살면서 크고 작은 선택이 필요한 순간들과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어떤 결정이 옳은 것인지, 저를 위한 판단이 맞는지, 선택한 후에도 이게 맞았는지 아닌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결과가 나왔을 때 예상과 달라서 좌절하게 된 경험이 몇 번 있는데요. 이럴 때마다 내상이 심해서 마음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들어 한참을 헤어나오지 못하거든요.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유연함을 갖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결과가 나왔을 때 예상과 달라서 좌절하게 된 경험이 몇 번 있는데요. 이럴 때마다 내상이 심해서 마음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들어 한참을 헤어나오지 못하거든요.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 유연함을 갖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From. 다괜찮다
안녕하세요, ‘다괜찮다’ 님. 반갑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그만큼 더 현명해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배우는 게 있긴 합니다. 저는, 세상엔 ‘절대’라는건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이건 절대 안 되고, 저건 절대 맞는다는 것 말이에요. 한때는 분명 어마어마한 확신을 품고서 “절대!”를 부르짖었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 이게 꼭 그렇지도 않구나, 그땐 미처 몰랐지만 이젠 알겠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입맛도 바뀌고 옷 취향도 바뀌고, 책도, 영화도, 드라마도, 운동도 그렇더라고요. 한창 재미있을 땐 평생 이것만 해도 좋을 것 같았지만 천천히 혹은 하루아침에 마음이 바뀌는 걸 보니 세상 모든 일에 대한 답이 딱 하나씩만은 아닌 모양입니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마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어휴, 너무 고민됩니다. 지금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게 다 바뀌어버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모와 도 사이엔 개와 걸과 윷이 있습니다. 흑과 백도 그렇습니다. 포토샵 같은 컴퓨터그래픽 프로그램에선 흑색과 백색 사이에 256개의 다양한 회색빛이 존재한다고 하거든요. 그러니 100% 맞는 선택도, 100% 최악의 선택도 없는 것이죠. 그런데 우린 이걸 종종 잊어버리고, 자신의 손으로 지옥을 건설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미쳤지, 이럴 줄 알았어, 하며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고 있지요.
오늘의 결과는, 멀리서 보면 하나의 과정입니다. 요령을, 방법을, 노하우를 쌓아가는 과정. 오늘로 땡 하고 인생이 끝나지 않으니까요. 한 번에 완벽한 답을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며, 만약 찍어서 맞혔다면 그건 요행일 뿐입니다(앗, 그것도 좀 부럽긴 하네요). 혹시 오늘의 결과에 대해 누군가 질책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나요? ‘욕 좀 먹으면 어때?’라고 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언제나 최상의 선택을 할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아요.
오늘의 결과는, 멀리서 보면 하나의 과정입니다. 요령을, 방법을, 노하우를 쌓아가는 과정. 오늘로 땡 하고 인생이 끝나지 않으니까요. 한 번에 완벽한 답을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며, 만약 찍어서 맞혔다면 그건 요행일 뿐입니다(앗, 그것도 좀 부럽긴 하네요). 혹시 오늘의 결과에 대해 누군가 질책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나요? ‘욕 좀 먹으면 어때?’라고 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언제나 최상의 선택을 할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아요.
그나저나 선생님은 최근에 어떤 선택으로 고민하셨던 건지 궁금합니다.
세상엔 정말로 큰일 날 일도 드물게 있지만(‘그때 그 핵무기 발사 버튼을 누르지 말아야 했어!’), 두고두고 괴로워할 만큼의 가치 없는 일도 많습니다. 특히 내 일이면 정말 큰일인데 남의 일일 땐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게 되는 경우도 많죠. 내일이 아니라서 건성으로 넘겨버리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까지 엄청나게 심각한 일이 아니니 괜찮다고 하는 겁니다. 토닥토닥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요. 그렇다면, 내 일도 어느정도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좀 다른 얘기지만, 헤어진 연인과 다시 잘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연락해, 말아? 근질근질하죠. 이럴 때에도 내 일이라면 아주 속 타서 죽겠지만, 친구나 동료가 이런 상황이라며 고민 상담을 해오면 갑자기 냉철해집니다. 남의 일엔 어찌나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이는지 몰라요. 하여튼 그 상황에서 옛 연인과 다시 잘 만나게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세상엔 정말로 큰일 날 일도 드물게 있지만(‘그때 그 핵무기 발사 버튼을 누르지 말아야 했어!’), 두고두고 괴로워할 만큼의 가치 없는 일도 많습니다. 특히 내 일이면 정말 큰일인데 남의 일일 땐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게 되는 경우도 많죠. 내일이 아니라서 건성으로 넘겨버리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까지 엄청나게 심각한 일이 아니니 괜찮다고 하는 겁니다. 토닥토닥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요. 그렇다면, 내 일도 어느정도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좀 다른 얘기지만, 헤어진 연인과 다시 잘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연락해, 말아? 근질근질하죠. 이럴 때에도 내 일이라면 아주 속 타서 죽겠지만, 친구나 동료가 이런 상황이라며 고민 상담을 해오면 갑자기 냉철해집니다. 남의 일엔 어찌나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이는지 몰라요. 하여튼 그 상황에서 옛 연인과 다시 잘 만나게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철해집니다. 남의 일엔 어찌나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이는지 몰라요. 하여튼 그 상황에서 옛 연인과 다시 잘 만나게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 맞아, 그때도 이래서 헤어졌지, 하며 당시의 선택을 재확인하기도 해요. 확실한 답이 없죠.
어떤 결과 때문에 마음이 괴로울 때, 한 번에 뿅 하고 다 괜찮아지진 않을 겁니다. 휴대폰 초기화도 아니고, 노트북 포맷도 아니니까요. 우린 사람이니 갈등할 수밖에 없죠. 그저 오늘 맛있게 식사하고, 커피 맛을 즐기고, 자신을 다독이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그리고 내일 하루를 좀 더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시길.
아 맞아, 그때도 이래서 헤어졌지, 하며 당시의 선택을 재확인하기도 해요. 확실한 답이 없죠.
어떤 결과 때문에 마음이 괴로울 때, 한 번에 뿅 하고 다 괜찮아지진 않을 겁니다. 휴대폰 초기화도 아니고, 노트북 포맷도 아니니까요. 우린 사람이니 갈등할 수밖에 없죠. 그저 오늘 맛있게 식사하고, 커피 맛을 즐기고, 자신을 다독이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그리고 내일 하루를 좀 더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시길.
아 맞아, 그때도 이래서 헤어졌지, 하며 당시의 선택을 재확인하기도 해요. 확실한 답이 없죠.
어떤 결과 때문에 마음이 괴로울 때, 한 번에 뿅 하고 다 괜찮아지진 않을 겁니다. 휴대폰 초기화도 아니고, 노트북 포맷도 아니니까요. 우린 사람이니 갈등할 수밖에 없죠. 그저 오늘 맛있게 식사하고, 커피 맛을 즐기고, 자신을 다독이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그리고 내일 하루를 좀 더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시길.
어떤 결과 때문에 마음이 괴로울 때, 한 번에 뿅 하고 다 괜찮아지진 않을 겁니다. 휴대폰 초기화도 아니고, 노트북 포맷도 아니니까요. 우린 사람이니 갈등할 수밖에 없죠. 그저 오늘 맛있게 식사하고, 커피 맛을 즐기고, 자신을 다독이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그리고 내일 하루를 좀 더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시길.
참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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