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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푸른 초원에서
가족들과 승마체험

제주교도소 교위 박재형 가족

“히이이힝~” 말의 울음소리가 우렁차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내려다보며 끝없이 너른 초원을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제주교도소 보안과 박재형 교위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집 앞에서만 뛰어놀았던 아이들이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승마체험을 준비했다.
글. 양지예 / 사진. 김도형

승마하기 좋은 날

저 멀리 남쪽 섬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은빛 억새와 고운 핑크뮬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박재형 교위는 가을을 맞아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가족들과 특별한 나들이를 준비했다. 바로 아름다운 제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푸르른 초원에서 부드러운 가을바람을 가르며 말을 타고 달리는 승마체험. 10년째 제주살이를 하고 있는 가족들에게도 흔치 않은 경험이라 기대가 대단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집 주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내도 셋이나 되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좀 지친 상태고요. 평소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에게 어떤 체험을 하게 해줄까 생각하다가 승마체험을 선택했어요. 어제까지 미세먼지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네요.”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말이 유명한 제주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꼭 한 번 승마를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제야 실천하게 된 것이다. 특히 워낙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둘째 딸 선영이는 승마체험을 하러 간다는 말에 며칠 전부터 들떠 있었다.
“작은 조랑말은 몇 번 타봤는데 큰 말을 타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무척 재밌을 것 같아요.” 아직 7살밖에 안 된 어린 딸의 씩씩한 모습을 박 교위가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반면 막내 선후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엄마 옆에 찰싹 붙어 있다. 쌍둥이지만 선영이와 달리 평소 겁이 많아 레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이다.
“제가 겁이 좀 많은데 저를 닮은 것 같아요. 그래도 선영이가 하면 곧 잘 따라 하려고 해요. 선후에게는 오늘 체험이 또 한 번의 도전이 될 것 같아요.”
엄마는 세 딸들에게 파이팅을 외친다.

딸 바보 아빠와 아빠바라기 세 딸

휴식과 힐링의 섬, 제주도에 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이지만 이미 10년 전 제주에 정착해 살아온 가족들에게 제주에서의 삶은 평범한 일상일 뿐. 집 앞에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있고 뒷산을 조금만 오르면 언제든 은빛 가을 억새를 볼 수 있지만 가족들에게도 나들이는 언제나 즐겁다. 그래서일까, 가족들은 승마를 시작하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들이 아빠를 무척 좋아하고 잘 따라요. 아무래도 평소에 잘 놀아줘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몸으로 잘 못 놀아주는데 남편은 아이들이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달려가요. 무척 좋은 아빠랍니다.” 아내의 칭찬에 박 교위는 손사래를 치며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특히 육아휴직을 하며 온전히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아내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전했다.
“아내도 교도관인데요. 작년 6월에 첫째 아이 선민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있어요. 아내의 커리어도 있는데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고 있으니 미안하고 감사하죠.”
박 교위는 특히 최근에 코로나19로 학교와 유치원에 가지 않는 아이들과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힘들어하는 아내의 고충을 잘 알기에 시간이 나면 최대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일까. 세 딸 모두 아빠 껌딱지다.
“아빠가 잘 놀아줘요. 특히 아빠가 목말을 태워줄 때 너무 좋아요.” 선영이가 아빠를 졸라 목말을 타자 선민이와 선후도 옆에서 목을 빼고 차례를 기다린다. 딸들의 아빠 쟁탈전이 치열하면서도 사랑이 느껴져 가슴이 훈훈해진다.
“아빠가 잘 놀아줘요.
특히 아빠가 목말을 태워줄 때 너무 좋아요.”

바람을 가르며 말 달리자~!

안전장비를 모두 착용한 후 드디어 본격적인 승마체험에 나섰다. 선민이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말에 올랐다. 역시 든든한 맏딸이다. 선영이도 언니를 따라 말 위에 오르더니 엄마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반면 선후는 겁을 먹은 듯 선뜻 말 위에 오르지를 못했다. 자기 키보다 큰 말이 두려운 모양이다. 아빠가 “하나도 안 무서워, 언니들도 다 탔잖아”라며 선후를 달랬다. 아빠 말에 용기를 내어 말 위에 올라탄 선후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며 환하게 웃는다. 아이들이 모두 탄 뒤 이제는 부부 차례. 박 교위는 무섭다며 자꾸 뒷걸음치는 아내를 설득해 말에 태운 뒤 자신도 말에 올랐다.
“저는 승마를 배운 적이 있어요. 법무부에서 하는 힐링승마 캠프를 통해 10회 레슨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당시 승마를 해보니까 무척 좋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아이들에게 추천한 거예요.”
드디어 모두 말 위에 오른 가족들은 본격적인 승마체험을 위해 강사를 따라 초원으로 들어갔다. 백마를 타고 맨 앞에서 가족들을 이끄는 선영의 모습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늠름하다. 승마장에 들어선 가족들은 다시 한 번 안전수칙과 주의사항을 들은 뒤 강사의 지시에 따라 천천히 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 교위가 말을 무서워하는 선후가 걱정돼 눈으로 좇으니 여전히 긴장한 모습이지만 뜻밖에도 선후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걸려 있다. 선민이와 선영이도 신이 나는지 말 위에서 커다랗게 미소 지었다. 박 교위는 딸들을 모두 챙기고서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온 듯 뒤늦게 훤히 내려다보이는 제주 바다에 감탄을 내뱉었다. 가을 햇살이 제주 바다에 닿아 반짝반짝 빛이 났다. 매일 보는 바다지만 말 위에서 보는 바다는 또 다르게 보였다.
“역시 제주 경치는 끝내주네요. 정말 예뻐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보니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박 교위에게 제주도는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별하다. 교도관이 되고 첫 발령지였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사랑스러운 세 딸을 낳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고향이 그립기도 하지만 제주도의 생활에 꽤 만족하고 있다. 연고가 없어서 결혼 후 육아 문제로 힘들기도 했지만 가족들과의 추억이 곳곳에 묻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집 주변 가까운 곳에 바다며 산이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것도 제주 생활의 큰 장점이다.
“오늘같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승마를 할 수 있는 곳도 제주도밖에 없는 것 같아요. 답답함도 해소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정말 즐거웠던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 정말 커다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승마체험을 모두 마친 가족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말에서 내렸다. 부부는 나중에 또 오자며 조르는 아이들의 성화에 조만간 또 한 번의 방문을 약속한다. 초보자라 마음처럼 초원을 신나게 달릴 수는 없었지만 높은 말 위에서 내려다 본 아름다운 제주 풍광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승마체험이 가족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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