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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탁월성은
어디에서 온 걸까

“삶은 행복해야만 한다.” 우리는 이러한 전제에 매달려 고통받는다. 실제 우리의 삶은 문제의 연속에 가깝다.
수많은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절망, 비애, 후회, 두려움, 좌절 같은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런 감정들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꼭 기억해야 할 말이 있다. “신경증(노이로제)이란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을 회피한 결과다.” 분석심리학자 칼 융의 말이다. 회피하기만 했다간
피하려 했던 그 고통보다 더 고통스러워진다는 뜻이다.

불편한 감정에 직면하기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이라면 직면하는 것이 더 낫다. 최근 미국 <뇌, 행동, 면역> 최신호에 흥미로운 논문 한 편이 실렸다. 퍼더스 다바르 미국 스탠퍼드대학 암센터 교수팀이 발표한 이 논문에 따르면, 짧은 스트레스는 오히려 면역력을 높여준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 주장이다. 여기서 말하는 짧은 스트레스란 예를 들면 연설, 면접 등과 같은 불편한 상황에서 겪는 회피하고 싶은 감정들을 말한다. 이런 짧은 순간 겪는 스트레스는 인체의 면역력 증가를 도와 암 발병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인류학적으로 볼 때, 스트레스는 인류의 수렵 시대부터 작용해온 중요한 생존 방식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우리 몸은 보호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는 위험에 대처해 싸우는 데 필요한 힘과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뛰고, 얼굴이 붉어지며, 온몸이 굳고 감정적으로 예민해지는데 이 역시 부정적 몸의 신호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트레스 시스템이 인체를 위험에서 보호하고자 비상 작동을 하기 때문이다. 위험한 시기에 혈액이 가장 적게 필요한 곳인 피부·소화기관·신장·간으로 가는 혈류는 감소한다. 비상시 에너지가 부족할 것에 대비해 혈액 중에 있는 당·지방·콜레스테롤의 양이 증가한다. 외상을 입었을 때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 혈소판이나 혈액응고인자가 증가한다. 인체는 스트레스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렇듯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인체 반응 시스템은 강력하게 작용하기도 하고, 간단한 약식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스트레스 반응이 짧게 일어나는 경우를 ‘건강한 스트레스’ 상태라 하고, 이는 대개 생활에 활력을 준다. 건강한 스트레스 상태에서 우리 몸은 최적의 활동 모드로 들어간다. 문제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해낼 수 있고, 인체 내외부의 어떤 방해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열심히 운동한 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것처럼 적절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완만 지속되기보다는 긴장과 이완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우리의 일상을 훨씬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불편한 감정에 직면함으로써 스트레스가 적정하게 작동될 경우 앞으로 닥칠 좌절과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유리공을 줄까, 고무공을 줄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불필요한 불행을 껴안고 사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나쁜 일이 생겼을 때, “내가 그렇지 뭐. 나한테는 나쁜 일들이 일어나게 마련이지. 앞으로도 이런 일은 계속 계속될 거야”라고 체념하는 사람들이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유형은 크게 3가지인데 유리공, 나무공, 고무공에 비유할 수 있다. 이것들이 땅에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유리공은 보나마나 산산조각이 날 것이고 나무공은 바닥에 떨어진 채 움직이지 않을 것이지만 고무공은 바닥을 치고 튀어 오른다. 당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상황극 속으로 들어가보자. 당신은 고된 하루를 마치고 서둘러 퇴근길에 오른다. 지하철 안이 오늘따라 복잡해서 이리저리 시달리다가 내렸다. 조금만 서두르면 마을버스를 탈 수 있겠다 싶었는데 하필이면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다. 끝도 보이지 않는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든 스트레스를 느끼는 건 인지상정이다. 화가 치미는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어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계단을 오르지만 생각할수록 상황을 이렇게 만든 지하철역 관리자가 원망스럽다. 힘들게 뛰어올라왔으나 마을버스는 이미 떠난 뒤다. 이게 다 그 에스컬레이터 때문이다. 한참을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탔는데 신호등마다 걸린다. 점점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다.
똑같은 상황을 맞닥뜨린 어떤 사람도 일단 스트레스를 느낀다. 그런데 하루 종일 의자에만 앉아있던 걸 떠올려보니 오히려 모처럼 운동의 기회가 생긴 것 같다. 양손의 쇼핑봉지가 운동의 강도를 더해줄 테니 몸에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 오르고 나니 숨이 약간 차긴 하지만 모처럼의 운동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자신이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시간 동안 열불을 내느냐, 주어진 상황을 똑똑하게 이용하느냐는 결국 당신의 사고방식에 달려 있다.

그들의 탁월성은 어디서 나왔을까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르다.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있던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원래 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거나 커다란 성취를 거둔 개인이나 조직은 실패나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못 다니고 알코올 중독 아버지의 학대를 받던 안데르센은 훗날 동화작가로 명성을 얻은 후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보니 나의 역경은 정말 축복이었습니다. 가난했기에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 있었고,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았기에 <미운 오리 새끼>를 쓸 수 있었습니다.”
조앤 롤링도 탄성이 강한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어린 딸에게 동화책 사줄 돈도 없을 만큼 가난에 시달리던 싱글맘이었지만 유리공처럼 부서지지 않았다. 직접 동화를 써서 읽어주었다. 그러다 탄생한 책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해리 포터>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해리포터> 시리즈 중 ‘아즈카반의 죄수’ 편에 보면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호그와트 학생들이 ‘마법 방어술’이라는 수업 시간에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익히는 장면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떠올리고 그 대상을 우스꽝스럽게 만든다. 거미가 무섭다면 거미를 떠올린 후 거미발에 온통 롤러스케이트를 신겨 마구 미끄러지는 모습을 상상하는 식이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고 깔깔거린다. 이제 아이들에게 거미는 더 이상 두렵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자신에게 직면한 수많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작가의 자세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방법은 누구든지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나를 두렵게 하는, 나를 가장 압박하는 것을 떠올리고 깔깔 웃을 만한 상황으로 바뀐 모습을 상상해보자. 부정적인 생각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듯 즐거운 생각 역시 우리 신경계에 즉각 신호를 보낸다. 머리가 개운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현실이 바뀌지는 않을 테지만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변화시킬 힘이 생기지 않는가.

이제는 우주의 별로 사라진 스티브 잡스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 애플에서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오히려 쫓겨나는 추락을 경험했다. 그 역시 유리공이 아니었다. 고무공처럼 튀어 올라 넥스트를 창업하고 픽사를 인수한 후 세계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인 <토이 스토리>를 만들고 기업 합병을 통해 결국 애플로의 복귀에 성공한다. 보란 듯이 애플을 세계 정상의 기업에 올려놓았다. 생전에 잡스는 수많은 어록을 남겼는데 그중 우리가 기억할 만한 건 바로 실패에 대한 견해다. 잡스는 애플에서 해고되는 인생의 가장 큰 실패의 순간이야말로 인생에 제일가는 매우 소중한 가르침이었다고 회고했다. “우리는 인간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새로워지고 창조적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이죠! 실수를 빨리 알아내 고친 덕분에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에게 추락의 경험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었다. 실제 고금을 통틀어 실패와 실수의 가치를 인지하는 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필수적인 덕목이자 존재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어왔다. 탁월한 사람들은 언제나 실패와 매우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안데르센, 조앤 롤링, 스티브 잡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 특정한 방식이 있다. 스스로 더 좋게 느끼도록 해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이야기하듯이 ‘반쯤 채워진 물잔’을 보고 “아직 물이 반이나 남았네” 하고 말할 수 있는 긍정적인 태도는 스스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진정한 성공’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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