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 장르 : 드라마, 범죄
- 시간 : 101분
- 감독 : 아니시 차간티
- 출연 : 존 조, 데브라 메싱
-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 마고 킴(미셸 라)이 실종된다. 아버지 데이비드 킴(존 조)은 딸의 아이폰과 맥북을 뒤져가며 그녀의 행방을 쫓는다. PC 속 사진, 일기, SNS 흔적에서 발견되는 의뭉스러운 증거들은 미궁에 빠진 실종 사건의 진실을 서서히 가리키는데….
제작비 9억 원으로 극장 수입만 832억 원을 벌어들인 영화 <서치>. 업계식 수치로 환산하면 무려 85.7배의 수익. 참고로 한국 영화진흥위원회는 30억 원 이하의 제작비는 ‘상업영화’ 통계에 넣지 않는다. 이토록 적은 제작비는 PC 화면 위주로 영화를 구성한 설정이 있어 가능했다. 18세기경 셜록 홈스와 왓슨이 고관절이 안녕하지 못하도록 뛰어다닐 동안 데이비드 킴은 반경 15cm 손목 액션만으로 수사망을 좁혀간다. 마우스 하나로 사건의 증거를 찾아 정황을 파악하고, 키보드 하나로 증인과 용의자를 구별해간다. 딸의 실종을 감추려는 유력 용의자의 심리는 SNS를 통해 추적한다. 탐정의 깊고 넓은 상식은 인터넷 정보에 미치지 못하고, 그의 뛰어난 추리력은 SNS에 널린 실시간 증거에 초라해진다. 디지털 시대 속 소통망이 데이비드 킴에게 ‘감시망’이 된 것이다. 이젠 모두가 셜록이 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서 더는 죄짓고 살 수 없다는 훈훈한 교훈은 덤이다. 혹여 유려한 언변과 뛰어난 사고력으로 마음먹고 사기를 치더라도 소용없다. 최소한 셜록 홈스 시대의 범죄자보다 5.7배 이상은 더 똑똑해야 그럴싸한 알리바이를 만들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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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수첩이나 뛰어난 기억력 없이 PC로 간편히 수사하는 장면
- 데이비드 킴 -
고전소설 속 탐정의 추리력은 필요 없다. 딸의 SNS를 통해 피해자의 심리 상태, 알리바이 등을 검증하는 장면
- 데이비드 킴 -
동영상 채팅창에 글을 쓴 딸의 주변 인물을 한 명씩 수사해나간다. 손목 액션만으로 경찰의 수사력을 넘어서는 장면
- 데이비드 킴
<그녀>
- 장르 : 드라마
- 시간 : 123분
- 감독 : 스파이크 존즈
- 출연 : 호아킨 피닉스, 에이미 애덤스, 스칼릿 조핸슨(목소리)
- 대필 작가인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아내와 별거 중이다. 타인의 마음을 글로 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외롭고 공허하다. 우연히 인공 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스칼릿 조핸슨)를 만나게 되고 경청과 공감에 유별난 재능을 보이는 사만다에게 테오도르는 사랑을 느낀다.
고전소설 속 로미오가 밤이고 낮이고 줄리엣 집을 찾아와 창문을 열어달라며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밤잠 이루지 못했을 이웃 주민, *오셀로의 공허한 의처증 때문에 수명이 절반은 줄었던 데스데모나까지. 이들에게 PC와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비극적 소설은 쓰이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 <그녀>는 이러한 흥분과 집착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이야기로 풀어냈다. 아내와 별거 중인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고성능 CPU로 구동하는 인공지능 연애 소프트웨어에 의존한다.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사만다(스칼릿 조핸슨), 테오도르는 매일 사만다가 보고 싶다며 집 앞에 찾아가 경범죄 처벌법에 해당하는 고성방가를 할 필요도, 내 사랑 사만다가 다른 남자랑 바람을 피우는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차라리 ‘환경 설정’에서 ‘외도 금지’ 기능을 활성화해도 된다. 덕분에 이웃들은 드뷔시의 ‘달빛’을 들으며 숙면할 수 있다. 비극적 상황을 절반은 싹둑 잘라낸 디지털 시대 속 테오도르, 과연 고성능 연애 소프트웨어 사만다와 진정한 사랑에 도달할 수 있을까?
*오셀로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 이아고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연인 데스데모나를 살해하는 오셀로의 비극에 관한 이야기.
*오셀로 :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 이아고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연인 데스데모나를 살해하는 오셀로의 비극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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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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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고속도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167km. 내님 혹시 딴짓하고 있나 궁금할 때, 아이고 말만 믿지 말고 중부 타고 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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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다
경청과 공감의 아이콘. 시공을 초월한 인생의 동반자를 원한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