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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문해력,
성공의 열쇠가 되다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 시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은 무엇일까. 지원자들의 스펙에 붙는 가산점이야 기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업무 현장 실무자들은 ‘읽기와 분석 능력이 좋은 신입사원’을 선호한다. 고스펙을 자랑하는 지원자들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읽기’라니, 싶지만 실제로 보고서를 잘못 이해해 실수를 하는 신입사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아무리 이미지와 영상이 대세인 시대이지만 여전히 직장인의 의사소통 가운데 문서소통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문해력은 직장인의 기본역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해력은 글을 읽은 뒤 자기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힘까지를 포함한다.

문해력이 경쟁력인 시대

문해력은 텍스트를 이해하고 평가한 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단순히 단어와 문장을 해독하는 것을 넘어 복잡한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고 평가하는 능력까지 아우른다. 또한 인간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좌우하는 능력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문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간답게 살기 어렵다. 문해력이 떨어지면 디지털 및 미디어 리터러시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각종 디지털 기기 조작 과정과 원리를 이해하는 데서 어려움을 겪다 보면 유용한 지식과 최신 정보 습득에 둔감해질 수밖에 없다. 문해력 부족은 학교뿐 아니라 직장에서의 의사소통 문제까지 발생시킨다. 실제로 성인 중 상당수가 문서 파악뿐 아니라 기본 독해능력이 떨어져 문서를 오독하거나 분석을 잘못하는 경우도 많다. 문해력 저하로 인한 실수가 사회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문제는 문해력이라는 게 성인이 되고 나서는 독서 등을 통해 교육하고 훈련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전문가가 학교 정상화의 조건으로 독서 중심 교육을 주장하는 이유는 문해력이야말로 현대인에게 요구되는 필수 능력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문해력 안녕하십니까?

문해력 저하는 단어·글자 자체를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질병인 난독증과 달리 내용을 읽어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한 문장을 계속 읽고 있어도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무슨 내용인지 선뜻 이해할 수 없다든지, 또는 문장의 전체 맥락이 아닌 특정 단어 자체의 의미에 집착하고 더 이상 이해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면, 혹은 글의 내용에 상관없이 일정 분량을 넘어가는 장문의 글을 도무지 읽어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문해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문해력 향상에 '왕도는 없다'고 지적한다. 꾸준한 독서 훈련·교육 이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다시 부는 트렌드가 독서모임의 부활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료 독서모임이다. 주 연령층은 30대 초중반 직장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 독서클럽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모임으로 특별할 것도 없다. 그저 읽고 온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니 말이다. 일각에서는 마치 17세기 프랑스의 유명 살롱들을 중심으로 예술과 문학이 활발히 성장하던 모습과 비교하여 21세기 ‘살롱’의 부활을 말하기도 한다. 가족의 축소와 1인 가구의 증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만 이어지는 관계의 피로에 대한 탈출이 독서모임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떻게 읽어야 할까

독해력이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그친다면, 문해력은 글을 읽은 뒤 자기만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힘까지를 포함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다고 저절로 생겨나는 능력은 아닌 셈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 독서만이 살길이라고 말하는 건 세상 물정을 너무 무시한 솔루션이다. 이럴 때 한 권을 읽더라도 자기 생각과 느낌에 집중하며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글의 흐름을 보고 질문을 던지면서 글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모두 인습적인 형태와 색채만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문장이 있다고 치자. 이 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질문 던지기와 예측하기를 동시에 하면서 읽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옳을까? 아마도 글쓴이는 인습적인 형태와 색채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자 할 거야. 그런 주장에는 이유가 있어야 하니 왜 그런지를 밝히겠군’ 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앞으로 전개될 내용까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예측하면서 비판적으로 읽으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좋아하는 문구를 필사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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