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장소로 발령받아 몇 달 후면 근무지 이동을 해야 합니다. 설렘보다는 긴장과 두려움이 앞서네요. 근무지뿐 아니라 거주 환경도 달라질 예정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옮겨갈 지역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방문해본 적도 없어서 저에게는 완전히 낯선 곳입니다.
조금씩 이삿짐을 꾸리기 시작했는데 손은 분주하면서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동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참이라 이 기회를 통해 더 나은 교정공무원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잘 시작하기 위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조언을 해주세요.
조금씩 이삿짐을 꾸리기 시작했는데 손은 분주하면서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동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참이라 이 기회를 통해 더 나은 교정공무원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잘 시작하기 위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조언을 해주세요.
From. 욕심쟁이
교정공무원의 사명감과 개인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욕심쟁이’님. 반갑습니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 걱정이 많으시죠. 말씀처럼, 설렘보다는 긴장과 두려움이 먼저겠습니다. 사실 공무원이 아니어도 조직에 속해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사를 앞두고 비슷한 고민을 할 겁니다. 학생 때도 그랬는 걸요. 학년이 바뀔 때마다 꽤나 긴장했고, 이사 등으로 전학이라도 가게 된다면 어휴, 잠이 잘 오지 않을 지경이었죠. 나, 이번에도 잘할 수 있을까?
임상심리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적응 장애(Adjustment Disorder)’라 설명합니다. 과거보다 이직, 파견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불거진 문제라고 해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처럼 개인의 기질적 요인에 좌우되는 증세와 달리, 적응 장애는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리고 의욕이 넘치고 업무 능력도 좋은 사람이 오히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더라고요. 왠지 억울하고 속상하죠. 잘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말이에요.
임상심리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적응 장애(Adjustment Disorder)’라 설명합니다. 과거보다 이직, 파견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불거진 문제라고 해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처럼 개인의 기질적 요인에 좌우되는 증세와 달리, 적응 장애는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리고 의욕이 넘치고 업무 능력도 좋은 사람이 오히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더라고요. 왠지 억울하고 속상하죠. 잘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말이에요.
그런데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런 완벽주의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책임감이 지나치게 강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며, 평가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적응 장애 증상을 보인다고요. 사실, 새로운 환경에선 누구나 당황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처럼 매일 쓰는 물건이 갑자기 바뀌어도 우왕좌왕하기 마련인데, 일터와 삶터가 바뀌는 건 비교할 수 없이 큰 변화입니다. 낯섦과 당황스러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집니다. 잘해보려는 의욕은 좋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지금 꽤 무리하고 계신 겁니다. 금방 지치게 돼요. 내가 나로, 편안한 상태로 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처럼 매일 쓰는 물건이 갑자기 바뀌어도 우왕좌왕하기 마련인데, 일터와 삶터가 바뀌는 건 비교할 수 없이 큰 변화입니다. 낯섦과 당황스러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집니다. 잘해보려는 의욕은 좋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지금 꽤 무리하고 계신 겁니다. 금방 지치게 돼요. 내가 나로, 편안한 상태로 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새로운 근무지에선 모든 대화에 끼기보단 우선 바로 옆 사람 한두 명과 친해지며 분위기를 파악하시길 추천해요. 어떻게 다짜고짜 핵인싸가 되겠어요. 레크리에이션학과 수석 장학생도 그건 어려울걸요. 선생님이 그곳의 분위기와 사람들을 파악하려 애쓰는 만큼 그들도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할 거예요. 새로 온 직원이 초능력자처럼 어마어마한 능력을 펼치길 기대하는 게 아니라, 사람은 좋으려나, 말이 잘 통하려나, 하고 있을 겁니다. 경청하고 호응해주세요. 누구나 자기 얘길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애매하다 싶은 건 다 물어보시고요. 사람이 좋으면, 어지간한 건 다 괜찮게 풀립니다. 일단 그렇게 좀 두루두루 잘 지내고, 업무적 능력은 서서히 보여주는 걸 추천합니다. 사실, 호감을 사는 건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그저 귀찮을 뿐이죠. 초반엔 귀찮음을 좀 감수하자고요.
그리고, 선생님의 행복을 위해 밸런스를 맞춰주세요. 교정공무원의 사명감과 개인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기존 근무지 주변에서 즐겨 하던 취미생활이나 활동이 있다면 새로운 곳에서도 그중 몇 가지는 지속하세요. 새로운 것과 익숙한 것을 적절히 섞는 것이죠. 선생님의 마음이 멀미와 몸살에 시달리지 않게요.
그럼 저는 제 자리에서 선생님을 응원하겠습니다. 새로운 시작, 좋은 일 가득하시길!
참여 방법
어떤 사연이든 누군가와 상담하고 싶은 고민이 있다면 익명으로 신청해주세요. 신청은 이메일(correct2015@naver.com, yjw1219@korea.kr)로 받습니다. 이름과 개인정보는 기재하지 말고 고민만 작성해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