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상담을 해보면 자신의 성격에 불만인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몇 해 전 상담실을 찾아왔던 직장인 Y는 평소 남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정작 자기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늘 손해를 본다며 속상해했다. 그는 이러한 성격으로 직장에서도 과중한 업무를 떠맡게 되는 것 같다며, 업무 스트레스와 대인관계에서의 낮은 자존감으로 우울해하고 있었다. 상담 중에 실시한 성격강점검사 결과 ‘친절과 배려심’이 대표강점으로 나오자, 그는 친절한 성격이 어떻게 강점이 될 수 있냐며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기 일을 뒤로 미루더라도 남을 먼저 도와야 마음이 편한 그의 ‘친절한 성격’은 정말 그의 생각대로 단점일까?
Y와 함께 집단상담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자신이 만났던 친절한 사람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친절한 누군가로 인해 곤경과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고마운 경험들을 이야기했다.
K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야간자율 학습시간에 갑자기 배가 아파 책상에 엎드린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거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때 자신에게 다가와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 묻고, 선생님께 상황을 알리고 부모님께도 대신해서 전화해준 반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신학기라 아는 아이도 별로 없던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먼저 알아채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처해준 그 친구와는 고등학교 3년 내내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지금까지도 절친하게 지낸다고 했다.
P는 얼마 전 운전 중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다 도로 옆에 주차되어 있던 수입차를 들이받은 일을 이야기했다. 멀쩡히 주차된 남의 차를 들이받았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황당해서, 차량 소유자에게 사고를 알리는 전화를 하면서 잔뜩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일요일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던 피해차량의 주인은 주차장에 나타나 이리저리 차를 살피더니 “많이 놀라셨겠어요”란 말부터 꺼냈다. 운전하다 보면 뜻밖의 사고가 나기도 한다며, 보험사에 연락은 했는지 묻더니 자기 차량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필요한 조치를 한 다음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이런 날은 되도록 쉬는 게 좋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나중에 보험사 직원을 통해 들은 바로는, 그는 수리기간 동안 당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렌트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고, 대중교통 이용료만 받고 사고를 마무리 지었다. 이런 종류의 사고가 났을 때 피해차량 소유주가 보이는 통상적인 반응과는 너무나 달랐고, 사고처리 과정에서 흔하게 일어나기도 하는 불필요한 잡음을 전혀 일으키지 않은 상대방이 어찌나 고마웠는지 모른다며, 자신도 비슷한 접촉사고를 당하게 된다면 그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을 이야기했다.
집단 상담에 참여한 사람들은 각자 경험했던 친절한 사람의 고마운 일화를 이야기했고, 누군가의 배려심과 이타심이 갖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Y도 차츰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친절한 성격이 자신의 인생에 불러온 좋은 인연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큰 강점인지 타인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하게 되면서, 잃었던 자존감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
우리는 남들과 구분되는 자신의 성격적 측면을 바라볼 때 주로 약점(weakness)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적 강점(strengths)마저도 ‘문제’나 ‘약점’으로 해석하고 ‘결점’으로 풀이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꽤 많다.
K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야간자율 학습시간에 갑자기 배가 아파 책상에 엎드린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거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때 자신에게 다가와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 묻고, 선생님께 상황을 알리고 부모님께도 대신해서 전화해준 반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신학기라 아는 아이도 별로 없던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먼저 알아채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처해준 그 친구와는 고등학교 3년 내내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지금까지도 절친하게 지낸다고 했다.
P는 얼마 전 운전 중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다 도로 옆에 주차되어 있던 수입차를 들이받은 일을 이야기했다. 멀쩡히 주차된 남의 차를 들이받았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황당해서, 차량 소유자에게 사고를 알리는 전화를 하면서 잔뜩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일요일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던 피해차량의 주인은 주차장에 나타나 이리저리 차를 살피더니 “많이 놀라셨겠어요”란 말부터 꺼냈다. 운전하다 보면 뜻밖의 사고가 나기도 한다며, 보험사에 연락은 했는지 묻더니 자기 차량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필요한 조치를 한 다음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이런 날은 되도록 쉬는 게 좋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나중에 보험사 직원을 통해 들은 바로는, 그는 수리기간 동안 당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렌트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고, 대중교통 이용료만 받고 사고를 마무리 지었다. 이런 종류의 사고가 났을 때 피해차량 소유주가 보이는 통상적인 반응과는 너무나 달랐고, 사고처리 과정에서 흔하게 일어나기도 하는 불필요한 잡음을 전혀 일으키지 않은 상대방이 어찌나 고마웠는지 모른다며, 자신도 비슷한 접촉사고를 당하게 된다면 그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을 이야기했다.
집단 상담에 참여한 사람들은 각자 경험했던 친절한 사람의 고마운 일화를 이야기했고, 누군가의 배려심과 이타심이 갖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Y도 차츰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친절한 성격이 자신의 인생에 불러온 좋은 인연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큰 강점인지 타인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망하게 되면서, 잃었던 자존감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
우리는 남들과 구분되는 자신의 성격적 측면을 바라볼 때 주로 약점(weakness)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적 강점(strengths)마저도 ‘문제’나 ‘약점’으로 해석하고 ‘결점’으로 풀이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꽤 많다.
지나치게 엄격한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감찰하기도 하고, 이익과 손해 관점에서 자신을 평가하며 스스로 자신을 옭죄며 심리적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자기 자신에 대해 냉정한 평가자의 시선 혹은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되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서 말이다. 자기비하와 자기부정은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하고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지름길이므로 백해무익한 데도 말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의 성격이 가진 문제점이나 단점이 아니라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자신의 대표강점을 일상에서 되도록 많이, 그리고 자주 사용하면 우울감은 줄어들고, 행복감은 늘어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성격이 지닌 강점을 파악할 수 있는 무료온라인검사(https://www.viacharacter.org)를 소개한다. 사이트에 접속해서 간단한 절차로 회원가입을 하고, 검사를 위한 언어로 ‘한국어’를 선택한 후 TAKE THE FREE SURVEY 탭을 클릭하면, 바로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결과 얻어진 다섯 개의 성격강점을 특별히 ‘대표강점’(signature strength)이라 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대표적인 성격적 강점이라는 뜻이다.
* 다음 호에서 검사 결과 활용하는 법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