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해정수
봄이 왔지만 아직 마스크 속입니다. 세상도, 사람도 경계하다 보니 계절마저도 쉬이 들이지 못하고 있어요.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솔로몬 왕의 지혜를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알고 있고 믿고 있지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요. 봄이 오려면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하듯이, 꽃이 피려면 간절한 시간을 버텨야 하듯이, 우리는 때로 견디고 버티며 기어코 삶을 피워냅니다. 각양각색 생의 꽃밭을 만듭니다. 저마다 색도 모양도 향기도 제각각이지만 우리는 함께 어우러집니다. 서로의 꽃송이를 만나고 열매를 나눕니다. 아름다움의 비교도 판단도 할 것 없지요. 저마다의 고유한 인생향과 가치를 품은 나도 꽃이니까요. 얼마 전 작은 그림을 한 점 구입했답니다. 민해정수 작가의 . 마치 커다랗게 빛나는 별처럼 샛노란 호박꽃이 가슴 속에 노란 불을 탁 켜주더라고요. 호박꽃은 모든 것을 내어주는 꽃, 어머니 꽃이래요. 그래선지 단박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좋은 기운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어둔 밤 유난히 반짝이는 별빛처럼 기분 좋은 희망이 마음을 밝혀주었지요. 그림이 말을 걸어온 것입니다. 자, 자, 힘내라고! 꽃처럼 피어나 별처럼 빛나라고! 우연히 만난 작가가 꽃처럼 웃으며 말했어요.
- 이 작품 그릴 때 정말 너무 행복했어요! 좋은 기운이 담뿍 담긴 그림이라 누가 가져가실까 했는데…
- 제가 행운을 안았네요! 보자마자 반했거든요
- 제가 행운을 안았네요! 보자마자 반했거든요
모든 예술은 설득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해주는 본질을 지니고 있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음악을 들으며 울어버린 경험들 아마 있으실 거예요. 밤새 읽으며 가슴을 덥히던 소설, 무릎을 탁 치게 한 시 구절들. 그리고 어느 전시장에서 마주친 강렬한 그림 한 점. 마음속으로 훅 들어오며 심장 어디께를 따뜻하게 물들이지요. 예술적 자극에 흔들리는 그 마음은 오히려 나를 단단하게 합니다. 가없는 번짐이 기어코 나를 뜨겁게 합니다. 예술에 매혹된 나는 그전과 달라진 시선을 갖게 됩니다.
첫째, 세상을 보는 눈이 유연해집니다. 예술이 주는 의미, 재미, 함의를 찾아보려는 나의 눈은 커지고 밝아집니다. 구석구석 보고 느끼고자 한다면 미운 그림은 하나도 없지요. 예술의 범주가 넓어지는 만큼 나의 시야도 확장되는 것입니다.
둘째, 세상을 사는 마음이 긍정적으로 됩니다. 난해한 컨템포러리 아트도, 미디어 아트도 새로운 경험, 즐거운 축적이 되지요. 작가의 사유까지 더듬어 가늠해보며 나의 마음은 한결 여유롭고 편안해집니다. 예술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지요.
이런 유연하고 긍정적인 태도는 살아가는데 커다란 힘이 됩니다. 어떤 일이 닥치거나, 누군가를 만났을 때,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요. 어떤 일이나 상대에 대한 나의 배려와 진심은 금세 전해지고 그것은 서로 통합니다. 모든 것은 나의 따뜻한 시선에서 말미암은 것이지요.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간극에서 살아가지요. 어떤 선택을 하고 집중을 할지, 상처받을지 툭 털어버릴지, 우리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예술적 자극을 받고 감흥을 일으킬지 무감각할지 우리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물론 호들갑스럽고 유난 떠는 것이 싫어서 점잖고 무심하게 지나쳐 버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마스크가 중하지 뭣이 중한디!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너무 빠르던 인생에서 잠시 멈춰서는 것. 가만히 샛노란 호박꽃을 응시하는 것. 내 시선에 봄볕 같은 온기를 더하는 일입니다. 내 삶에 봄꽃 같은 의미를 가꾸는 일입니다. 마스크 안의 숨결에 그야말로 봄이 피어오르는 일입니다.
둘째, 세상을 사는 마음이 긍정적으로 됩니다. 난해한 컨템포러리 아트도, 미디어 아트도 새로운 경험, 즐거운 축적이 되지요. 작가의 사유까지 더듬어 가늠해보며 나의 마음은 한결 여유롭고 편안해집니다. 예술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지요.
이런 유연하고 긍정적인 태도는 살아가는데 커다란 힘이 됩니다. 어떤 일이 닥치거나, 누군가를 만났을 때,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요. 어떤 일이나 상대에 대한 나의 배려와 진심은 금세 전해지고 그것은 서로 통합니다. 모든 것은 나의 따뜻한 시선에서 말미암은 것이지요.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간극에서 살아가지요. 어떤 선택을 하고 집중을 할지, 상처받을지 툭 털어버릴지, 우리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예술적 자극을 받고 감흥을 일으킬지 무감각할지 우리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물론 호들갑스럽고 유난 떠는 것이 싫어서 점잖고 무심하게 지나쳐 버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마스크가 중하지 뭣이 중한디!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너무 빠르던 인생에서 잠시 멈춰서는 것. 가만히 샛노란 호박꽃을 응시하는 것. 내 시선에 봄볕 같은 온기를 더하는 일입니다. 내 삶에 봄꽃 같은 의미를 가꾸는 일입니다. 마스크 안의 숨결에 그야말로 봄이 피어오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