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연결만 되어 있으면 필요할 때 즉시 소비할 수 있으니 용량 걱정도 없다. 수시로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하는 현재, 낯선 것을 제대로 경험할 시간도 부족하다.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것이 음악이나 영상일 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는 한계를 모르고 확대되어가는 중이다. ‘스트리밍’은 더 이상 콘텐츠에서만 쓰이는 말이 아니라 삶의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스트리밍 라이프’의 의미다. ‘소유하지 않고 경험한다.’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의 반대말은 무소유가 아니다. ‘접속’이다”라며 변화할 소비 트렌드를 내다본 바 있다.
이와 맥을 같이 하면서 발달한 것이 ‘구독’ 서비스다. 어떤 제품에 대해 결제하면 그것이 정기적으로 내 집 앞으로 배송되는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꽃, 책, 술, 양말, 영양제, 세계 과자, 침대 매트리스. 이중 정기 구독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어느 것일까? 답은 ‘모두’다. 앞서 나열한 품목 모두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이 밖에도 주거 공간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홈케어 서비스나 차량처럼 예전에는 정기적인 구매를 상상하기 어려웠던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를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트리밍 라이프는 정기 렌탈을 비롯해 이와 유사한 모든 서비스를 포괄한다. 삶에 필요한 모든 요소에서 스트리밍이 가능해졌기에 탄생한 말이다. 요즘 사람들은 소유에서 느끼는 기쁨을 넘어 경험을 하고 그 내용을 SNS에 공유하며 취향을 공유하는 데서 더 큰 만족을 느낀다. 소유를 고집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