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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파워 시대,
문화콘텐츠의 영향력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 시대, 한 사회를 풍미하는 콘텐츠가 있기 마련이다.
문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낸다. 마음껏 상상하고 도전하라.
그 힘은 문화 소통에서 시작된다.
글. 김지혜
MEME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다

메신저 등으로 온라인에서 대화할 때, 내 감정을 화룡점정으로 마무리 짓고 싶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다. 바로 ‘짤(짤림방지의 줄임말)’이다. 상황에 딱 맞는 짤 하나가 열 이모티콘 안 부럽다.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 속 주인공은 일반인부터 대중스타까지 다양하며 인터넷 공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밈(Meme)’이라고 한다. 영국의 생물학자 리차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모든 문화 현상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이용되는 글귀, 이미지, 동영상 등을 의미한다. 바야흐로 ‘밈’이 대중문화를 만들고 이끌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시대가 되었다. 가수 이애란의 노래 ‘백세인생’ 중 ‘못 간다고 전해라’라는 가사 자막이 있는 캡쳐 이미지는 긴 문장을 써보내는 대신 간편하게 사용하기 충분하다. 이 짤이 뜨기 시작하면서 이애란과 그의 노래는 이모티콘으로 출시되고 실시간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2019년 영화 ‘타짜 3’이 개봉하면서 배우 김응수의 ‘곽철용’ 짤이 인터넷에 공유되었고 순식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배우 김영철도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연기한 김두한이 미군과 협상하는 장면의 밈으로 이제는 유치원생도 아는 ‘사딸라 아저씨’가 되었다. 단 한 장의 사진, 즉 짤 덕분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문명의 시대를 이끌고 만들어가는 것은 ‘단 하나의 손가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는 보이지 않는 힘의 원천이다. 콘텐츠의 힘은 대중으로부터 나오며 관심과 사랑이 모일수록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모두가 함께 즐길수록 힘이 커지는 문화콘텐츠. 즐거움의 끝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해본다.
FANDOM

선한 영향력은 계속된다

1990년대 서태지, H.O.T. 등의 등장으로 ‘팬덤’이 나타나고 다양한 팬덤 문화가 생겨났다. ‘팬덤’은 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문화 현상이다. 생일과 같은 기념일에 맞춰 일정 금액을 모아 선물을 보내곤 했었는데 이를 두고 경쟁을 부추긴다며 팬 문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팬덤 사이에서 고가의 선물 대신 건강한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방한용품 및 생필품을 후원하거나 쌀 화환과 헌혈증, 나눔운동회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국내 팬들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참여도 늘어나면서 글로벌 선행을 진행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관, 우물, 숲을 조성하여 글로벌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물질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봉사와 재능기부로도 선한 영향력은 계속된다.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유기견 보호소, 복지관 봉사활동을 하며 팬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팬들은 단순히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존재가 아닌 오랫동안 함께 같은 길을 걷는 동료로서, 소비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존재가 됐다.
K-POP

유튜브 속으로 뛰어들다

문화콘텐츠 중에 빠지지 않는 것 하나가 음악이다. ‘음악은 만국 공통어다’,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말은 언젠가부터 상식으로 통하게 되었다. 특히 케이팝(K-pop, 한국의 대중음악)의 인기는 날로 치솟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2000년대 초 중국, 일본, 태국 등 동아시아에서 시작해 2010년대 유럽, 남미 등으로 확대됐고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활약으로 케이팝은 정점을 보여준다. 이제 세계 어디서든 케이팝 팬을 발견할 수 있고, 케이팝에 맞춰 춤을 추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케이팝에 대한 관심은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케이팝으로 시작된 관심이 한국 드라마를 향하기도 하고, 한국의 쇼핑, 한국의 뷰티 문화를 체험하고 싶게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유튜브의 역할이 크다. 유튜브는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면서 대중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을 몇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콘텐츠가 공유되면서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대중은 이를 바탕으로 2차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더욱 확산시킨다. ‘무조건 소비’가 아니라 직접 크리에이터가 되는 소비자가 늘면서 유뷰트는 날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유튜브에서 생산될 콘텐츠는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유튜브는 또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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