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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ay + Vol. 56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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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의 공간

친절한 경청으로 실현한
‘함께 만드는 교도소’

장흥교도소 총무과

강진우 사진 홍승진

나의 의견과 제안이 일터의 변화와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일과 직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절로 늘어날 것이다. 장흥교도소 총무과는 이러한 소통 창구를 지속적으로 넓힘으로써 ‘함께 만들어 가는 장흥교도소’를 실현하고 있으며, 동시에 외부와의 발한 업을 통해 실질적인 상생과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모두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교도소의 연출진’

총무과는 교도소의 각종 사업 기획과 전반적 운영, 제도 개선 등을 담당한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대내외 의견에 귀 기울이는 열린 마음과 실질적이고도 다각적인 소통 창구를 두루 갖춰야 한다. 장흥교도소 총무과를 이끄는 국진호 과장과 직원 15명은 ‘친절’과 ‘경청’이라는 대원칙을 바탕으로 총무과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국진호 과장이 총무과 운영 방침에 대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보탰다.
“교도소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일에 관여하는 업무 특성상, 총무과에서 일하다 보면 자칫 ‘우리 과가 교도소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사실 총무과 업무의 성패는 교도소의 모든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조율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본분은 모든 직원이 교도소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연출진에 가까운데요.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좋은 무대를 만들려면 낮은 자세로 모두의 의견을 잘 듣고 반영해야 합니다. 우리 과가 ‘친절’과 ‘경청’을 핵심 가치로 삼은 이유죠.”
작년 7월 부임한 조병주 소장은 장흥교도소 총무과의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교도소 곳곳에 반영될 수 있는 분위기와 제도가 한결 무르익었다는 것이 국진호 과장의 설명이다.

자발적 참여로 일깨우는 주인의식

장흥교도소 총무과는 분기마다 제도 개선을 위한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다채로운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는 것. 덕분에 장흥교도소 곳곳이 새롭게 단장되고 있는데, 작년 10월 새롭게 문을 연 다목적 체육공원이 대표적인 예다. 흙바닥이어서 거의 쓰이지 않던 기존의 테니스 코트를 허물고 잔디 구장과 쉼터 겸 바비큐장으로 구성된 새로운 체육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장흥의 특산물인 편백나무로 리모델링되어 편안함을 더한 보안과 휴게실과 비상대기숙소 한편에 들어선 공용 세탁실도 직원 설문조사를 토대로 마련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직원들이 실제로 원하는 시설을 하나하나 갖추다 보니 시설 개선에 대한 만족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더불어 직장에 대한 직원들의 애정과 자부심도 향상됐습니다. 직원들의 목소리가 교도소 운영에 반영된다는 사실을 몸소 선보였으니까요.”
장흥교도소 총무과는 교도소 정문과 보안과 청사 정면에 걸릴 슬로건도 직원들의 참여로 결정했다. 현재 각 위치에 걸린 ‘국민이 안전한 국가, 장흥교도소가 함께합니다’, ‘새로운 시작, 장흥교도소가 함께합니다’, ‘범죄는 낮추GO! 희망은 올리GO!’는 직원 공모를 통해 모인 수십 개의 후보 문구 중 직원들이 직접 투표한 끝에 선정된 결과물이다. 보안과 휴게실명 ‘도담채’와 직원 식당명 ‘多먹고家’도 직원 공모로 정했다. 총무과는 이렇듯 자발적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남다른 노력으로 장흥교도소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모든 소통에 진심을 담다

장흥교도소 총무과의 소통 의지는 교도소 담장을 넘어 유관기관과 지역사회로까지 드넓게 뻗치고 있다. 광주지방검찰청 장흥지청과 정기적으로 업무 간담회를 진행하고 필요시 수시로 만나 협조를 구함으로써 질환 심화로 인한 형 집행 정지 등 수용자 처우와 관련된 각종 업무를 신속 정확하게 수행한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와 적극적인 소통과 상생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 교도소 내 봉사동호회인 ‘정남진 보라미 직원봉사단’ 주관으로 관내 초등학교 및 중학교 학생 3명을 선발해 ‘꿈자람 장학금’을 전달하는 수여식을 개최했습니다. 지방 군소도시에서 더욱 귀한 아이들의 미래를 지원하는 동시에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에게 장흥교도소와 교정공무원을 소개할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행사였는데요.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칠 계획입니다.”
장흥교도소 총무과는 봉사와 기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장흥군 내 여러 자원을 직원 복지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복지 증진과 역경제 활성화를 모두 도모하는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장흥교도소와 장흥군은 더욱 끈끈한 상생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진심 어린 소통을 통해 행복한 혁신을 이뤄가고 있는 장흥교도소 총무과. 이들이 만들어 갈 장흥교도소의 미래가 사뭇 기대된다.

MINI INTERVIEW
항상 ‘우리’를 잊지 맙시다!

“지금껏 우리 과가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나보다는 우리’라는 신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가치’를 가슴 깊이 새기고 업무에 임한다면, 모두에게 행복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월간 <교정>이 선물한 텀블러, 캠핑 의자와 함께 조만간 총무과 나들이 한 번 떠납시다!(웃음)”

총무과 국진호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