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청주교도소 직업훈련과는 법무부 제12공공직업훈련소의 주관 부서로서, 지금까지 수용자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에 걸맞은 결실을 꾸준히 맺고 있다. 이는 모든 직원이 한결같이 조화로운 화합을 실천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청주교도소는 대전지방교정청 산하 10개 교정기관 중 유일하게 공공직업훈련소를 갖추고 있는 ‘건전한 사회 복귀의 산실’이다. 매년 심사를 거쳐 선발된 250여 명의 수용자가 자동차정비·도배·타일·컴퓨터응용기계 등 14개 훈련공과에서 기능사·산업기사·기능장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직업훈련과는 그 중심에서 모든 직업훈련을 주관한다.
“청주교도소 직업훈련과는 총 1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9명이 직업훈련교사입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내실 있는 직업훈련을 위한 지원과 작업장을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직업훈련교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수용자들을 성심성의껏 가르치고 있습니다. 14개 훈련공과에서 진행하는 직업훈련 과정 중 하나인 컴퓨터응용산업기사를 취득한 수용자 중에서 실력이 뛰어난 인원을 선발해 집중 훈련시키는 기계가공기능장 과정과 웹사이트 제작 기술을 교육하는 컴퓨터프로그래밍공과는 우리 교정기관에만 있는 특화 직업훈련 과정입니다.”
이곳에는 모두 6개의 작업장이 존재한다. 지난 3년여 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종종 작업이 중단되고 몇몇 작업장은 잠정 휴업에 돌입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직업훈련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신규 기업을 유치하고 일감을 수주한 덕분에 수용자들의 사회 복귀 밑천이 되는 작업장려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봉제작업장에서는 수용자 동복을 완성도 높게 제작해 전국 교정시설에 납품함으로써 수용자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일조하고 있다.
청주교도소 직업훈련과는 수용자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위해 매사 최선을 다해 왔으며 이 덕분에 괄목할 만한 성과가 여러 개 만들어졌다. 지난해에만 무려 174명의 수용자가 각자 목표로 삼은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고 그중 2명이 오랜 노력 끝에 기계가공기능장을 취득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기능장은 최고의 기술인임을 증명하는 자격증입니다. 기능사 및 산업기사 자격증을 보유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6년간의 오랜 직업훈련을 받아야 비로소 기능장에 도전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지난해에는 총 10명이 기계가공기능장에 도전했는데, 우리 수용자 2명만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나머지 응시생 8명은 모두 대기업에 다니며 해당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직장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청주교도소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전문 기술인으로 발돋움한 출소자가 수용자를 가르치러 오는 감격적인 일도 벌어졌다. 출소 후 IT 기업에서 일하며 성실하게 자기계발을 한 덕분에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IT 전문가가 종종 특별 전문 강사로 초빙돼 수용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것. 그에게서 배우는 수용자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사회 복귀 계획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들을수록 감명 깊은 이야기의 배경에는 직원들의 행복한 삶이 있다. 직업훈련과 구성원들은 업무에 부담이 없는 범위 안에서 유연근무제와 연가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어린 자녀가 3명인 김재덕 교사는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해 아이들의 등·하원을 도맡고 있으며, 서양화 그리기가 취미인 류태주 교위는 연가를 활용해 지역 단체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기계발에 진심인 최창수·백성용 직업훈련교사는 평생교육사 자격취득과정을 밟고 있다. 직업훈련과 직원들의 ‘워라밸’은 이렇듯 다채롭고도 유익하다.
“부서와 동료 직원들이 개인적인 일을 최대한 보장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직원들의 업무 의욕이 높아졌고 여가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직원도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직원 간 단합이 잘되고 그만큼 직업훈련과의 일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워라밸 선순환’은 곧 수용자들의 사회 복귀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들은 더 열심히 가르치고 직업훈련 지원에 매진하니, 이 또한 의미 깊은 선순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웃음)”
청주교도소 직업훈련과의 2023년은 지난해만큼이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기능경기대회 참가 종목을 기존 2종목에서 3종목으로 늘리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며, 오는 2024년부터 시행 예정인 학점은행제도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주 과장과 직원들은 최근 화두인 취업조건부가석방제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는 등 수용자들의 사회 복귀 의욕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내일의 희망을 일궈 나가고 있다.
“우리 직원들의 일상을 더욱 쾌적하고 활기차게 만들고 싶어 월간 <교정>에 개별 칫솔살균기·목안마기·커피 원두를 선물로 신청했는데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출근해서 즐겁게 일해야 수용자들의 미래도 밝아집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부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테니 2023년에도 언제든 속마음을 가감 없이 들려주세요!”
직업훈련과 이달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