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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January + Vol. 56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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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의 공간

평균을 넘어
진일보한 미래로

경주교도소 복지과

강진우 사진 홍승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경주교도소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복지과는 늘 주어진 업무 이상의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실행한다. 이를 위해 부서와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상향평준화하려는 다양한 노력도 성실하게 이어 나가고 있다.

경주에 어울리는 교정시설을 가꾸다

모든 교정시설의 복지과가 그렇듯 경주교도소 복지과도 시설 관리 및 보수, 직원과 수용자의 물품, 급식, 차량 등을 아우르며 경주교도소가 교정교화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바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적지나 다름없는 경주의 한편에 자리해 있고 전체 부지가 경주 남산 국립공원에 포함돼 있기에 시설 증개축 등 주요 업무에 여러 어려움이 따르지만, 강창지 과장은 오히려 이러한 제약이 경주교도소만의 특장점과 개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옥을 보면 웅장함은 덜하지만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오밀조밀하게 갖추고 있고, 단정하고 소박한 맛이 있잖아요. 경주교도소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청한 지 51년이 됐기에 건물은 오래됐지만 직원의 업무와 수용자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꾸준히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한편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마치 한옥과 같은 느낌이 살아 있습니다. 요즘 지어진 최신식 교정시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주교도소 특유의 멋과 정취라고 할 수 있죠.”
어쩌면 약점이 될 수도 있었던 제약을 이곳만의 강점으로 잘 살린 덕분일까. 경주교도소는 배후에 우뚝 선 남산과 아주 잘 어울리는 고즈넉함을 품고 있다. 이러한 수용 환경은 수용자 교정교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었다. 윈스턴 처칠의 말마따나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니 말이다.

안전한 공사, 쾌적해진 일상

경주교도소 복지과의 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흘러갔다. 대기환경보전법을 준수하는 동시에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후화된 경유 보일러를 최신 천연가스 보일러로 전체 교체했다. 아울러 수용동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외벽에 단열재를 보강하는 외단열 공사도 함께 진행했다. 이로써 경주교도소는 한층 아늑하고 친환경적인 교정시설로 발돋움했다.
직원과 수용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도 동시에 이뤄졌다.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우수관 보수 및 낙석방지 공사를 진행했으며, 수용자 취사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끄럼 사고를 원천 봉쇄하고 더욱 위생적인 취사 환경을 만들기 위해 미끄러짐 방지 기능을 적용한 타일로 바닥공사를 수행했다. 이렇듯 바쁜 와중에도 절대 양보하지 않은 단 하나의 절대 원칙이 있었으니, 바로 ‘안전’이다.
“아무리 공사가 중요하다고 해도 사람의 안전과 생명만큼 소중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인식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음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의식과 법규도 강화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발맞춰 복지과는 내부 안전관리 매뉴얼을 업데이트하고 근로자 안전 교육을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한 공사’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상향평준화된 전문성으로 스케치하는 새해

복지과 직원들은 각자의 업무를 통해 경주교도소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직원과 수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개선과 변화도 이뤄 내야 한다. 모든 직원이 업무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더군다나 복지과가 관장하는 각 분야는 전문 지식과 법령을 잘 알아야 수월하게 진행되기에, 직원들은 맡은 분야의 전문성 제고와 이를 뒷받침하는 컴퓨터 활용 능력 향상 등 다방면에 걸쳐 자기계발을 꾸준히 펼쳐 나가고 있다.
“각자의 전문성 못지않게 유기적인 협업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팀워크에 윤활유 역할을 해 줄 제빙기와 머그컵을 선물로 신청했죠. 월간 <교정> 덕분에 각자의 취향에 맞는 차와 커피를 즐기며 서로를 향한 이해와 배려, 협동심을 키울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이와 함께 교정교화의 최일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보안과 직원들을 위해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몸을 녹일 수 있는 라면 조리기도 신청해서 전달했습니다. 동료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니까요.”
지난해 교도소의 전반적인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경주교도소 복지과는 2023년을 맞아 직원들의 복지를 증진하는 데 더욱 신경 쓸 계획이다. 야간 근무자를 위한 직원 침실 개선, 사무실 및 화장실 리모델링, 비상대기숙소 생활 여건 개선 등 진행해야 할 사업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복지과는 넘치는 도전정신을 토대로 근무 여건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각오다. 앞으로 1년 동안 이들이 만들어 갈 경주교도소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MINI INTERVIEW
우리가 행복해야 경주교도소도 행복합니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모든 직원이 각자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겠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공통적으로 가져갔으면 합니다. 바로 ‘행복한 마음’입니다. 우리가 행복하게 일해야 우리의 지원을 받는 직원들과 수용자들도 행복해집니다. 그러니 다 함께 힘을 합쳐 마음껏 행복한 2023년을 만들어 갑시다!”

복지과 강창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