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하기 좋은 날
혹시라도 기상이 안 좋을까 염려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푸른 하늘에 햇살까지 따끈하게 비치는 체험 당일의 날씨는 최고였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오늘의 이벤트를 준비한 아빠의 마음이 통한 걸까. “지금 저는 청송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가족은 시흥에 살고 있어요. 멀리 떨어져 있어 만나기 힘든 가족을 위해 ‘소원을 말해봐’를 신청하였습니다. 경비행기 체험은 텔레비전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크고 움직이는 탈 것에 관심이 있을 나이라 하고 싶어하더라고요. 국내 여러 경비행기 체험장 중에서도 담양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기대를 하고 있어요.”
이승진 교감의 선물은 시작부터 성공적이었다! 신이 나서 뛰어 다니는 은성이와 은찬 두 아이들은 물론, 이벤트 신청 소식을 몰랐던 엄마 또한 기대가 크기는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월간 <교정>을 평상시 읽고 있어서 이 코너는 알고 있었는데요. 남편이 신청했다는 건 몰랐기 때문에 놀랐어요. 촬영도 한다고 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가족을 위해 좋은 추억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엄마는 오랜만에 함께 하는 아빠와의 시간이 애틋할 따름이다. “전에 교도관들의 생활을 취재한 TV 다큐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요. 남편이 고생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더라고요. 남편은 배려가 깊어서, 고생하는 부분들을 가족에게 잘 털어놓지 않으니까요. 언제나 건강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한 곳에 모여 살았으면 합니다.” 가족의 소원이 켜켜이 모인 오늘 하루. 그렇게 소중한 추억 또 하나가 더해지고 있었다.
이승진 교감의 선물은 시작부터 성공적이었다! 신이 나서 뛰어 다니는 은성이와 은찬 두 아이들은 물론, 이벤트 신청 소식을 몰랐던 엄마 또한 기대가 크기는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월간 <교정>을 평상시 읽고 있어서 이 코너는 알고 있었는데요. 남편이 신청했다는 건 몰랐기 때문에 놀랐어요. 촬영도 한다고 해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가족을 위해 좋은 추억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엄마는 오랜만에 함께 하는 아빠와의 시간이 애틋할 따름이다. “전에 교도관들의 생활을 취재한 TV 다큐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요. 남편이 고생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더라고요. 남편은 배려가 깊어서, 고생하는 부분들을 가족에게 잘 털어놓지 않으니까요. 언제나 건강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한 곳에 모여 살았으면 합니다.” 가족의 소원이 켜켜이 모인 오늘 하루. 그렇게 소중한 추억 또 하나가 더해지고 있었다.
“어디를 둘러보나 지상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청평호가 특히 예쁘더라고요.”
창공을 향한 날갯짓!
다양한 경비행기 체험 프로그램 중 가족이 선택한 것은, 15분간 하늘 위에서 구석구석 담양의 명소를 내려다볼 수 있는 코스 A! 순식간에 메타세콰이어가로수길·추월산·담양호·금성산성·죽녹원 등등을 둘러볼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활주장에 서 있는 경비행기는 생각보다 훨씬 작았다. 하지만 작아도 비행기의 역할은 충분히 해낸다! 심지어 만일의 경우 무동력 비행으로 안전을 보장한다니, 그저 든든한 오늘의 비행기였다. 그러나 그런 설명에도, 11살 쌍둥이들의 어린 가슴은 기대만큼이나 긴장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기체가 작은 탓에 비행기 한 대당 조종사와 승객 단 한 명만 탈 수 있다는 소식에, ‘형아미’를 뽐내고 싶던 아이들도 잠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엄마아빠랑 같이 안 타요? 무서워요.” 귀마개에 안전벨트까지 차고 멋진 포즈로 한참 사진을 찍다가도 새삼스레 입술을 빼죽 내미는 것을 보니, 아직 아기는 아기다.
하늘을 날다
첫 번째 타자는 둘째 은찬이와 아빠. 부릉부릉! 힘찬 프로펠러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비행기 두 대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 뒤를 좇아 달려가는 은성이의 뜀박질이 날아가는 동생과 아빠를 배웅하고 있었다. 새해의 소원은 ‘동생과 안 싸우기’라는 은성이. 체험 첫 차례를 양보한 의젓한 오늘의 모습은, 그 첫 걸음이 아니었을까. 생각보다 15분은 길었다. 아래에 있는 사람은 궁금해서, 위에 있는 사람은 보이는 것마다 신기해서였을 테다. 그 마음을 가득 담아 아빠가 찍은 사진 속 풍경은 마치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마냥 푸르고 큼직했다. “어디를 둘러보나 지상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청평호가 특히 예쁘더라고요.” 복닥복닥 아등바등 살던 눈을 들어 먼 곳까지 바라보는 경험. 2020년 새해를 맞이하기에, 오늘의 비행은 가족에게 더도 없을 호쾌한 시간이었다.
살포시 착륙한 비행기. 작아서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달리, 경비행기 주행은 오히려 큰 비행기보다도 부드러웠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은찬이는 두려움 없이 기쁨만 가득 안고 내린 모양이었다. ‘포로로’ 내리자마자 “또 탈래!” 하며 빈 비행기를 찾아 헤매었다가, 다음 타자인 형아를 ‘우다다’ 찾아와 “안 무서워. 잘 타라구.” 충고하며 으스댔다가, 무척이나 바빴으니 말이다. 훤히 읽히는 흥분을 보아하니, 어지간히 재미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윽고 날아오른 엄마와 은성이! 평상시에도 애교가 만점이라는 은성이는 하늘에서도 엄마와 알콩달콩 무전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버튼을 잘못 눌러 ‘아빠, 아빠!’ 밖에 부르지 못했던 동생의 귀여운 실수를 설욕하는 능숙함이다.
체험을 마치고 다 함께 모인 가족.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즐거운 모습에, 오늘 치의 소원은 어느새 살뜰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엄마, 아빠는 2020년 내내 눈에 담고 살아갈 테다. 창공에서 함께 했던 새해의 첫머리, 은성이와 은찬이의 빛나던 웃음을 말이다.
이윽고 날아오른 엄마와 은성이! 평상시에도 애교가 만점이라는 은성이는 하늘에서도 엄마와 알콩달콩 무전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버튼을 잘못 눌러 ‘아빠, 아빠!’ 밖에 부르지 못했던 동생의 귀여운 실수를 설욕하는 능숙함이다.
체험을 마치고 다 함께 모인 가족.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즐거운 모습에, 오늘 치의 소원은 어느새 살뜰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엄마, 아빠는 2020년 내내 눈에 담고 살아갈 테다. 창공에서 함께 했던 새해의 첫머리, 은성이와 은찬이의 빛나던 웃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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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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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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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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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성
엄마, 아빠는 2020년 내내 눈에 담고 살아갈 테다.
창공에서 함께 했던 새해의 첫머리, 은성이와 은찬이의 빛나던 웃음
창공에서 함께 했던 새해의 첫머리, 은성이와 은찬이의 빛나던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