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완
부산구치소 보안과 교위
본 연구의 목적은 분노조절의 어려움으로 구치소 내에서 규율을 위반하여 징벌 경험이 있는 20대 수용자를 대상으로 분노조절 프로그램이 공격성과 충동성, 자기통제력,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개입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교류분석이론에 근거한 분노조절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그 프로그램은 8회기로 구성하였다.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류분석이론에 근거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이 규율위반수용자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둘째, 분노조절 프로그램이 규율위반수용자의 충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셋째, 분노조절 프로그램이 규율위반수용자의 자기통제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넷째, 분노조절 프로그램이 규율위반수용자의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이러한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부산 소재 P구치소의 심리치료팀의 추천으로 분노조절의 어려움을 겪는 규율위반 수용자을 대상으로 실험집단 8명과 통제집단 8명으로 집단을 구성하였다. 교류분석이론에 근거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2021년 3월 12일~3월 29일 까지 매회기 당 1시간씩 3주 동안 실시하였다. 분노조절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SPSS 22.0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수집된 자료를 처리하였으며, 연구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비모수검증을 활용하였으며,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사전 동질성 검증과 교류분석이론에 근거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의 효과성은 Wilcoxon-Ranks 검증과 Mann-Whitney U 검증으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류분석이론에 근거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의 집단 내 사전-사후 평균점수와 차이검증에서 공격성과 충동성, 자기효능감에서는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으나 자기통제력은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 두 집단 간 사전-사후 점수 변화량의 차이에서는 공격성, 충동성, 자기통제력, 자기효능감의 모든 척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함이 입증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논의를 통하여 규율위반수용자의 수용생활에 대한 심리적 부적응에 대하여 법 개정과 외부 심리관련 전문가의 채용이 요구되고 또한 여러 심리치료 이론을 절충하는 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연구가 필요함을 제언하였다.
주제어 : 교류분석, 규율위반수용자, 공격성, 충동성, 자기통제력, 자기효능감
개인이 사법절차에 의해서 교정기관에 수감되는 일은 인생에서 하나의 큰 충격일 것이다. 수용자는 성장배경이나 성격 및 행동이 제각각이고 다양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어 교정시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수용하여 평등한 처우를 하는 것은 어렵다(윤옥경, 2011). 수용자의 심리특징은 자기통제력이 결여되어 있어 순간적인 욕구를 통제하지 못하고 충동에 의해서 행동을 한다(교정본부, 2002). 그리고 수용자는 수용질서를 저해하기 위하여 법률이 정한 규칙이나 준수사항에 위반하는 행위를 반복한다(양기숙, 2007). 교정시설 내 수용자의 규율위반에 관련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본 연구에서는 공격성, 충동성, 자기통제력, 자기효능감의 심리적 측면에 주목하고자 한다. 먼저 공격성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 중 대표적인 반사회적 행동이다(정종진, 1991). 수용자는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드러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송태호, 1995). 그들은 쉽게 흥분하며 사소한 자극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충동조절방식에도 문제를 지닌다(안현석, 2001). 자기통제력은 인지나 정서, 행동을 포함하는 자신의 반응을 억제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김세윤, 최서윤, 김범수, 2007). 수용자는 수용생활에 대한 공포 혹은 불안감으로 인해 신경증적 경향을 갖고 있으며, 자기중심적 편견으로 흥분, 공격 등 자기통제력을 잃게 되어 행위나 사물에 대하여 무감각해지는 심리적 특징이 있다(최낙균, 2007). 끝으로 자기효능감은 다양한 상황에서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믿음(Scherbaum, Cohen-Charash & Kern, 2006) 혹은 새롭거나 어려운 상황에 반응하고 관련된 장애나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믿음(Schwarzer & Jerusalem, 1995)으로 정의할 수 있다. 수용자는 부정적인 환경에서 부적절한 인간관계를 경험하면서 성장하여 대체적으로 낮은 욕구 및 정서조절 능력과 낮은 자기효능감을 가진다(최옥채, 2007). 교정시설 내 생활에 대한 부적응 역시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배경으로 한 심리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법무부는 수용자의 심리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하여 2016년 11월 기존 교정심리치료센터와 정신보건센터를 ‘심리치료센터’로 통합하고 외부전문가를 초빙하여 초기상담, 위기상담, 심층상담 등 각종 전문상담 및 인성교육, 생활지도교육, 종교교육, 정서교육 등 각종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는 심리적인 중재를 통한 수용자의 심리적 결함과 부적응의 원인을 탐색하고 변화에 필요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기존의 선행연구에서 다루는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주로 몇 가지 특징을 보였다. 먼저 대상 면에서 볼 때 대부분의 연구가 아동이나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기존의 연구 대다수가 인지행동접근을 통하여 자기주장훈련, 정서적 훈련, 비합리적 신념의 수정 등 개입 방안이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현재 상황에 대처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수용자의 분노를 다루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교정시설과 같은 환경적 요인을 배경으로 수용생활 부적응과 같은 특정한 심리, 정서적 문제해결에 필요한 내용으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몇몇의 단일 연구 이외에는 아직 국내에서 교류분석을 기반으로 하여 분노조절프로그램을 실시하여 그 효과성을 검증한 연구가 아주 미비한 상태이다.
교정시설 수용자의 일탈행위를 줄이고 준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용자의 자존감이 향상, 유지되고 자발성과 자율성 및 자각성이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생산적인 방식으로 내면의 욕구를 충족하고 상호 호혜적 관계를 확장하는 능력을 제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이전의 병리심리학을 탈피하고 긍정심리학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교류분석이 인간발달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Napper R., 2009). 에릭 번(Eric Berne)에 의해 개발된 교류분석(Transactional Analysis, 이하 TA)은 상담 및 심리치료의 한 접근방법으로 타인과 가지는 의사소통방식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자기개념, 생활각본, 태도 등에 대한 분석 및 재확립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Stewart and Vann, 1987). 교류분석을 적용한 문제해결 영역으로는 인간관계, 의사소통, 생활자세, 자아상태, 각본변화, 자기이해, 가정폭력, 영성발달, 자활태도, 사회기능향상, 자살예방, 트라우마, 자아탄력성, 자기통제력 등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조정미, 김장회 최경희, 2018: 김진숙, 2016; 김미례, 2015; 김은주, 2013; 김민호, 아영아, 2011; 김미현, 김민호, 이영호, 2009; 김태준, 2005; 이지명, 김인규, 2007; 김인규, 김종호 2008; 이동자, 이효신, 2010; 제석봉, 2010). 특히 자아상태 활성화는 생활적응 및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김미례, 2008). 교류분석은 누구나 긍정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운명에 대한 결정과 재결정을 통해 변화가 능성을 강조한다(김미례, 2017). 또한 자기이해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면서 상호 간의 관계가 개선되고, 환경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된다고 보는 이론이다(박영희, 2012). 교류분석 이론에 의하면 한 개인의 자아상태는 기능별로 비판적인 어버이자아상태(CP), 양육적인 어버이자아상태(NP), 어른자아상태(A), 자유로운 어린이자아상태(FC), 순응하는 어린이자아상태(AC)로 나누어진다고 하였다. 수용자들은 이 다섯 가지 자아상태의 기능별 수준에 따라 여러 가지 부적응을 경험하며,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특히 분노의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TA분노조절프로그램은 자신의 자아상태를 이해하고 교류패턴 분석을 통해 분노조절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다수의 연구에서 밝혀졌다(손선미, 2012). 교류분석의 주요개념 중 하나로서 교류패턴 분석은 자신의 자아상태와 타인의 자아상태가 서로 자극과 반응을 주고받는 의사소통을 의미한다(서윤주, 2016). 인간관계는 바로 의사소통에 의해 형성되고 또는 성장하거나 악화되기도 한다(Berne, 1964). 특히 상호 간에 심리적 갈등이 없는 상보교류는 격려, 칭찬, 지지 등의 스트로크 의미를 자각하고, 무조건적 긍정적인 스트로크를 주고받으며 인간관계의 개선이나 증진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김종호, 2009). 공격성과 충동성 및 자기통제력과 자기효능감은 자아상태와 교류패턴, 인생각본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의도한 ‘분노조절프로그램’은 심리적 결함으로 인하여 공격성 충동성, 자기통제력, 자기효능감에 어려움을 겪는 수용자에게 교류분석의 주요이론인 자아상태, 교류패턴, 인생각본을 통하여 내적 분노에 대한 통제방법을 습득할 수 있게 하여 분노 상황을 관리 및 계획할 수 있는 능력을 확립시켜주는 중재방법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 연구자는 교류분석이론에 주목하고 이 이론을 중심으로 분노조절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수용자의 심리, 정서 기능을 촉진하는데 효과성이 있는지 실증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분노조절에 대한 교류분석이론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규율위반수용자의 분노조절을 통한 공격성과 충동성 감소와 자기조절능력 및 자기효능감 증진에 어떠한 효과를 주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류분석에 근거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규율위반수용자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둘째, 교류분석에 근거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규율위반수용자의 충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셋째, 교류분석에 근거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규율위반수용자의 자기통제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넷째, 교류분석에 근거한 분노조절 프로그램은 규율위반수용자의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사회질서유지를 위하여 형사 관계법령이 존재하는 것처럼 교정시설에도 수용자의 원활한 수용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형의 집행 및 처우에 관한 법령이 있다. 수용자는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항을 준수하며 생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규율위반은 교정시설 내에서 국가가 법령에 의하여 수용자에게 부과하고 있는 의무에 대한 일탈행동이며, 징벌은 수용자의 일탈행위에 대한 제재로서 행하여지는 교정처우상의 불이익 처분이다(정운선, 2009). 수용자의 규율위반 행동은 다른 수용자의 수용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교도관의 정당한 업무집행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규율위반수용자는 교정시설 내에서 형 집행 관련 법령에 규정하고 있는 의무를 위반하여 다른 수용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교정시설 내에서 교도관의 정당한 업무집행을 방해한 수용자를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규율위반수용자는 수용자의 심리적 요인 및 교정시설이라는 상황적 요인으로 인하여 교정시설에 수감 되어 있으면서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규정되어 있는 의무를 이행하지 못함으로써 징벌을 집행한 전력이 있는 만 20대 수용자로 정의한다.
공격성(aggression)이라는 용어는 학자별로도 다양하게 공격성을 정의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공격성이란 개인이나 사물에 대한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인 가해행위를 의미한다(박은희, 2010). 공격성에 대한 학자들의 정의를 살펴보면 공격성이란 다른 유기체에 유해한 자극을 가하는 반응, 즉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불편을 주는 반사회적인 행동을 공격성으로 볼 수 있다(Buss, 1961). 공격성은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의해 의도적인 해를 가하려는 목적지향적인 반응이며 다른 사람을 지배 또는 통제하려는 욕구에 의한 행동이다(Berkowitz, 1993; 김유진, 2006). Bandura(1973)는 공격성을 관찰 가능하고 공격적이라 판단되는 행동을 사회적 판단이나 문화적 기준을 고려해서 정의하였다. Aronson(1980)은 공격자의 의도까지 고려하여 다른 사람에게 가해하거나 신체나 심리적 고통을 야기하는 목적을 지닌 내재적 행동이라고 정의하였다.
여러 학자들의 공격성에 대한 정의에서 볼 수 있듯이, 공격성에 대한 정의는 단일한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할 수 없고 공격 의도나 행동결과, 사회적 조건 등 다양한 개념과 관점을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다(이은아, 2011; 최애나, 2007; 윤현경, 2017). 상술한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공격성은 타인을 신체적, 심리적으로 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물건을 파괴하기 위하여 실행하거나 시도하는 반사회적 행동과 그와 같은 행위를 하려고 하는 욕구로 정의해 볼 수 있다.
한편 Buss와 Perry(1992)는 공격성을 신체적 공격성(Physical Aggression), 언어적 공격성(verbal Aggression), 분노감(Anger), 적대감(Hostility)의 4가지 하위요인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신체적 공격성과 언어적 공격성은 타인에게 상처나 상해를 입히려는 경향성으로 행동적이거나 혹은 운동적인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았다(양기숙, 2007). 분노감은 공격을 위한 준비성을 나타내며 행동의 정서적 요소를 나타낸다. 적대감은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나 인식이며 타인이 악의를 가지고 부당하게 자신을 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지적 요소를 반영하는 것이다. Buss와 Perry는 공격성의 성격적 특질은 행동적, 정서적, 인지적 차원의 세가지 요소로 구성되었다고 정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Buss와 Perry의 정의를 받아들이고 공격성 질문지(AQ: Buss-Perry Aggression Questionnaire)를 사용하여 공격성의 4가지 하위 요인(언어적 공격성과 신체적 공격성, 분노감, 적대감)을 측정하였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 중 대표적인 반사회적 행동으로 공격행동을 들 수 있다(정종진, 1991). 범죄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공격성 및 충동성 수준이 높을수록 폭력 행동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심응철, 1999). 수용자는 자기주장이나 요구가 많고 감정표출이 직접적이어서 교정시설 내에서도 폭력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정갑섭, 1996; 홍성열, 2000). 공격성이 사물이 아닌 사람에게 향할 경우 폭행이나 강도 살인 등의 심각한 범죄로 연결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범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심응철, 1999). 수용자의 공격적 성향은 대인관계 및 수용생활에 영향을 미쳐 규율위반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징벌에 대한 경험은 다양한 사안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심리적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어 교정공무원과 법에 대한 불신 및 피해의식을 높이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수용자는 특히 공격적인 성향이 높다는 주장을 고려해 볼 때 규율위반수용자의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내적 변화에 중점을 두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충동성은 위험이나 불이익이 오는 데도 불구하고 시작한 행동을 중단 및 조절에 어려움을 나타내는 성격차원의 결함과 미래 상황에 대한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는 계획능력의 결여로 정의된다(박현숙, 2013). 즉 충동적인 사람은 스스로를 잘 통제하지 못하며 계획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적고 즉각적이고 선정적인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고영삼, 2012). Barratt(1983)은 충동성을 인지적 충동성, 운동충동성, 무계획성으로 하위요인을 분류하고 있는데 인지적 충동성은 외부나 내부의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한 반응의 속도가 빠른 것을 말하고, 운동 충동성은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경향성이며, 무계획성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예견능력이 부족을 말한다(양기숙, 2007). 충동성이 높은 사람은 통제력 조절 미숙으로 비행이나 범죄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반사회적 행동을 나타낸다고 하였다(심응철, 1999). 충동성이 높은 수용자는 나태하고 왜곡된 가치관을 가진 경우가 많고 일반 사람들보다 자립심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송태호, 2003). 경제적ㆍ사회적으로 나타나는 빈곤감과 열등감으로 인하여 수용자들은 한탕주의식 사고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충동적으로 폭력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최낙균, 2007). 또한 자신의 폭력행위가 교정시설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둔감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송태호, 2003). 수용자가 충동적인 성향이 높다는 주장을 고려해 볼 때 징벌 대상자에 대한 강압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심리 정서적 접근을 기반으로한 체계적인 개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Barratt의 정의를 받아들이고 Barratt 충동성 질문지(Barratt Impulsivrness Scale ; BIS)를 사용하여 충동성의 3가지 하위요인(인지충동성, 운동충동성, 무계획충동성)를 측정하였다.
수용자의 심리적 특성에 대하여 충동적으로 자신의 계획을 바꾸고 사소한 실패에도 절망과 분노를 드러내며 공격적, 충동적이고 죄의식이 결여된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최낙균, 2007). 충동적인 성향이 높은 사람은 충동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며 즉각적으로 행동하며 무계획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잘못된 반응을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러한 성격 특성은 비행이나 범죄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다(천성문, 1999). 충동성은 반사회적인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충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미래에 나타날 결과들을 예상함에 있어서 충동성 통제 부족으로 인하여 비행행동이나 범죄를 간접적으로 유발하는 작용을 할 수도 있다(심응철, 1999). 지속적으로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높은 충동성을 가지고 있다(이경숙, 2013). 수용자의 충동성에 기인한 사회적, 개인적 문제는 범죄와 같은 일탈행위와 대인관계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데 범죄백서에 의하면 충동성과 관련되어 있는 범죄(과실 및 우발범, 격정범, 기회범 등)가 전체범죄의 12%이다(법무연수원,1996). 또한 강력범죄에 있어서 계획적 범행으로 볼 수 있는 강도, 살인과 같은 사건은 30%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 즉 여러 가지 다른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충동성으로 인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경우가 살인, 강도와 같은 강력범죄의 약 2/3를 차지했다(법무연수원, 1996; 황재한, 1999). 위의 결과에 비추어 볼 때 충동성은 일탈행동의 직접적인 원동력이며 사회방어를 위해 통제되어야 하는 심리 정서적 요인이다. 위의 결론에 비추어 볼 때 수용자의 충동성으로 인한 징벌 재범 방지를 위하여 심리 정서적 지원을 통한 징벌에 대한 교정공무원의 관점의 전환과 교정시설 내 심리치료팀의 인원 확충이 필요하다.
자기통제(self-control)의 개념은 여러 관점에서 학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연구된 내용들을 살펴보면, 자기통제력(self-control)은 자신의 행위를 관리, 통제하는 기술로서 목표달성을 위해 행동을 조절하거나 수행능력을 저하시켜 즉각적인 만족 행동을 절제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보았다(김남성, 1995). 그리고 자신의 충동을 절제하고 상황적인 요구에 적합한 행동이나 감정 등을 조절하는 능력이라고 하였다(이경님, 2000). 자기통제력(self-control)은 인지나 정서, 행동을 포함하는 자신의 반응을 억제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김세윤, 최서윤, 김범수, 2007). 이러한 자기통제의 과정은 특정한 행동이 나타나기 전에 그 행동의 형태를 수정하거나 그 행동이 나타나는 것 자체를 막기 위해 취해진 의식적이고 적극적인 노력과 관련이 된다고 하였다(한호성, 2007). Gottfredson과 T. Hirshi(1990)가 개발한 자기통제력 척도는 충동성, 위험추구성, 자기중심성, 화내는 기질 4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충동성(impulsivity)은 즉각적인 환경에서 눈에 보이는 자극에 반응하고 구체적인 ‘현시점(here and now)’ 성향을 갖는 경향을 말하고, 위험추구(risk seeking)란 주의하기보다는 모험을 즐기는 경향으로, 자기중심성(self-centered)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갖는 사람일수록 타인들의 어려움에 무관심한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화 기질(Temper)은 “좌절에 대해서는 최소한으로 용인하고, 육체적 수단보다는 언어를 통해 갈등에 응답할 능력이 거의 없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하위요인들은 일상생활 및 사회적 관계에서 타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갈등을 피할 수 있고,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더욱 긍정적인 결과물을 산출해내는 등 인생에서 더 성공적인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김진희, 2012).
상술한 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해 보면 자기통제력은 미래의 더 큰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스스로 상황적인 요구에 적합한 행동을 하거나 순간적 감정이나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통제력을 높이는 것은 수용자의 문제행동과 재범률을 낮추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자기통제력이 낮은 사람은 자신을 타인보다 더 중요시 여기고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다. 또한 자신의 행동이 초래하는 장기적인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욕구를 충족하기 때문에 좌절을 인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자기통제력을 적절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 여러 부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범죄행위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박성훈, 정혜원, 2011). 수용자는 내재된 폭력에 대한 충동 조절과 갈등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다(박종구, 2017). 물리적 징벌위주의 개입도 중요하지만 처벌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징벌 재범률을 낮추고 자기통제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여러 심리이론을 절충하는 교육프로그램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현대 심리학의 이론들 중에서 가장 유용한 개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자기효능감은 인지적 과정에 의해 매개되는 행동수정에 관한 이론에서 출발하여 사회학습 이론으로 발전했다. 자기효능감은 Bandura(1997)가 만든 개념으로 인간을 내부의 힘이나 외부자극에 의해 자동적으로 조종되는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행동하는 자기조절체계를 갖춘 존재로 보고, 이러한 자기 능력에 대한 기대 또는 신념을 자기효능감이라고 하였다.
국내에서 연구된 학자들의 정의를 살펴보면,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넘어선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판단과 능력을 포함하는 의미로 자기효능감을 정의하였고(박영신, 김의철, 2001), 자신의 직무와 관련하여 새로운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거나 예상치 않은 문제가 발견되었을 때 자신에게 수행하거나 처리할 수 있는 자세라고 정의하였다(김정진, 박경규, 2008). 그리고 자신의 효능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판단의 결과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지각된 신념 혹은 기대라고 부르기도 한다(김아영, 2010). 이러한 정의들은 자기효능감이 인지적, 사회적, 행동적 기능들을 통합하고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도전적이고 어려운 목표를 선호하는데 이로 인해 증진된 자신감은 다른 상황에 접하는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금혜령, 2013; 김아영, 2010).
자기효능감의 구성요소는 자기조절 효능감, 자신감, 과제난이도 선호 세가지로 구성된다. 자신감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느낌이라는 점에서 자기 능력에 대한 개인의 긍정적인 평가 또는 주관적 확신의 정도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자신감은 능력뿐 아니라 가치도 대상으로 포함된다. 자기조절 효능감이란 개인이 어떠한 목표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조절과정을 잘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대이고, 과제난이도 선호는 개인이 처할 상황에 대한 선택 행동으로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과제에 대해서는 피하지만, 통제하고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과제에 대해서는 선택하고 도전하는 것으로 보았다(이재일, 2000; 박수미, 2015). 이러한 정의들을 종합해보면, 자기효능감이란 개인이 특정과제나 특정 목표를 수행하고 조직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념이라 말할 수 있다.
많은 경우 범죄자들은 부정적인 환경에서 부적절한 인간관계를 경험하면서 성장하여 대체적으로 낮은 자아존중감과 열등감을 가진다(최옥채, 2007). 아울러 수용생활에 대한 부적응 이유 또한 이러한 성격적·환경적 이유로 인해 사회에 부적응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김영회, 2005).
수용자는 자기소개, 시간의 구조화,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장점 발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이해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인식하여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게 되며, 긍정적인 태도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켜(최혜숙, 2006) 공동체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교정시설 수용자는 공격성과 충동성이 높고 자기통제력과 자기효능감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수용자 대상으로 교정프로그램을 실시할 경우 이들 4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설계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950년대 중반 에릭 번(Eric Berne,1957)에 의해 개발된 교류분석은 심리적 문제들을 다루는데 효과적인 이론으로 인간관계가 존재하는 모든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서혜석, 2013; 서혜석 등, 2014; 우재현, 2015). 교류분석은 누구나 긍정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운명에 대한 결정과 재결정을 통해 변화가능성을 강조한다(김미례, 2017). 또한 자기이해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면서 상호 간의 관계가 개선되고, 환경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된다고 보는 이론이다(박영희, 2012). TA 분노조절프로그램의 목적은 개인의 세 가지 자아들이 자유롭게 기능하고 작용하게 하여 자기긍정-타인긍정의 자세로 변화시키는 것이다(이장호, 정남운, 조성호, 2011). 즉, 교류분석의 단계를 거치면서 각 집단원들이 목표나 자신의 인생태도를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는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자아상태 구조를 검토하도록 돕는 구조분석, 그리고 개인의 생활과 삶에 대한 기본적인 결정에 근거하고 있는 각본분석을 통해 각 분석의 정도와 예상되는 결과를 인식함으로 교류분석 집단상담의 목표를 더 잘 이뤄질 수 있게 한다(이장호 외, 2011).
교류분석을 적용한 문제해결 영역으로는 인간관계, 의사소통, 생활자세, 자아상태, 각본변화, 자기이해, 가정폭력, 영성발달, 자활태도, 사회기능향상, 자살예방, 트라우마, 자아탄력성, 자기통제력 등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스트로크 및 자아상태 활성화는 생활적응 및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김미례, 2008).
위와 같이 국내의 선행연구결과들은 교류분석이론에 대한 효과성을 밝힘으로써 교류분석이 수용자의 심리적 결함을 향상시키는데 유용하며 교정 현장에 적용 가능한 이론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교류분석이론의 중심내용인 이고그램(Egogram)을 통한 자아상태와 구조분석, 교류패턴, 인생각본, 스트로크를 기반으로 분노조절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분출하지 못한 자신의 억압된 감정을 이해하고 자기조절을 통해서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고 완화하면서 긍정적인 감정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자아상태(ego state)란 사고와 감정, 그리고 일련의 행동양식을 통합하여 특정한 시기나 상황에서 성격의 하나로 드러나는 방법이며, 교류분석에서는 인간의 성격이 어린이 자아 C(Child ego-state), 어른 자아 A(Adult ego-state), 어버이 자아 P(Parent ego-state)의 세 가지 자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아상태 모델을 이용하여 성격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 것을 ‘구조분석(structural analysis)’이라 하였다(우재현, 1995). 구조분석에 의하면 개인은 주어진 환경 및 상황에 따라 특정한 자아상태의 방식에 맞도록 반응하며 잘 적응된 사람은 세 가지 자아상태 간에 균형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맞도록 자아 상태의 조절을 결정한다. 이처럼 자아상태의 기능에 따라 살아가는 패턴이 달라진다. 비판적 어버이자아(CP)가 기능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선악 판단의 미발달로 인해 비행으로 연결되기 쉬우므로 비판적 어버이자아(CP)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배형미, 이형실, 2002). 자유로운 어린이자아(FC)와 순응적인 어린이자아(AC)가 기능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할 때는 부적응과 비행의 정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외부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강하게 표출하거나, 내부적으로 문제를 숨김으로써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김규수, 류태보, 1996). 특히 도덕이나 규범을 중시하지 않고, 순간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수용자는 자아상태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규율위반 행동은 하게 된다고 분석할 수 있다(김윤주, 2011). 그러므로 수용자는 자아상태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자아기능을 활성화시켜 자기통제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2) 의사교류분석일반적으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교류라는 것이 발생한다. 교류(transaction)란 인간의 의사소통 단위 혹은 두 사람의 자아 상태들 간 자극-반응의 연결로 정의되며(Stewart & Joins, 1987, 제석봉, 최외선, 김갑숙, 윤대영 역, 2010), 이러한 교류를 분석하는 것을 교류분석이라고 한다. 교류분석은 두 사람이 교류할 때 어떤 자아상태가 주로 기능하며,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분석하여 인간관계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과정을 말한다. 교류할 때 자극과 반응을 어떻게 주고받는가에 따라 상보적 교류, 교차적 교류, 이면적 교류의 세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제석봉, 최외선, 2006). 상보적 교류(complementary transaction)는 자극을 보낼 때 상대방에게서 기대하는 자아 상태에 맞는 반응이 나오면 발생한다. 즉 상대방에게서 전달된 자아상태와 여기에 반응하는 자아상태가 일치할 때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교류방식은 예상할 수 있는 정서적 느낌을 갖게 하기 때문에 편안한 대화가 계속된다. 교차적 교류(crossed transaction)는 자극을 보낸 자아상태와 기대하는 자아상태가 맞지 않은 반응이 나오면 발생한다. 즉 수신된 자아상태와 반응하는 자아상태가 일치하지 않을 때 나타난다. 이러한 교류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만들어 대화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다. 이면적 교류(ulterior transaction)는 이중적 메시지가 상호 전달되는 교류로서 겉으로 드러난 사회적 메시지와 숨은 의도가 깔려 있는 심리적 수준의 메시지를 말한다. 즉 상대방의 두 가지 자아 상태에 대하여 잠재적 교류와 현재적 교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교류를 의미한다.
(3) 이고그램(Egogram)Dusay(1977)는 자아상태의 기능에 대한 각 개인이 방출하고 있는 에너지양을 도표로 나타내는 직관적 방법으로 이고그램을 고안하였다. 이고그램이란 인간이 표현하는 언어, 음성, 표정, 몸짓, 태도, 자세와 행동이 기능별로 다섯 가지 자아(NP, CP, A, AC, FC)로 표현된다고 보고, 이것을 분류하여 발생빈도나 에너지의 표출을 그래프로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성격(Personality)을 나타내는 것이다(최형선, 2017). 이러한 이고그램 연구는 다양한 연령별 분야별로 연구되고 있다. 수용자들은 이고그램을 통해 자신의 이고그램을 이상적인 이고그램과 비교해 보고, 자신의 성격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성격의 긍정적인 변화를 제공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박원모, 2007). 따라서 이고그램은 자신을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 될 수 있으며, 수용자들이 자아상태를 이해하도록 하여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원조한다면 자기긍정-타인긍정의 생활자세가 강화되어 교정시설 내에서 적응적인 삶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 할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교류분석 집단프로그램을 학교부적응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자아가 활성화 되고 이를 통해 학교부적응 중학생의 자아개념 역시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자기효능감이 증진하였다는 서윤주( 2015)의 연구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각본은 어릴 때부터 작성한 자기 삶에 대한 인생 계획이다. 각본분석이란 사람을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하는 특별한 인생 드라마에 대한 분석이다(한진원, 2011). 각본은 부모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에 형성되고 인생의 여러 경험을 통해 정당화되어 자기인생의 최상의 대안으로 확정된 인생계획이다(우재현, 1995). 교류분석에서는 인생을 한편의 연극과 같은 것으로 간주하고 연극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연출하고 있는 역할을 인생각본이라 부르고 있다(박지수, 2013). 교류분석은 현재의 결단을 통해 과거의 각본에 의해 연장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목표 설정을 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각본분석의 과정을 통하여 수용자들은 삶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인생각본의 재결단을 통하여 자기효능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서윤주, 2015).
(5) 인생태도
인생태도란 자기 자신이나 타인들에게서 지각되는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자세를 의미한다(송희자, 2010).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과 타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에 대하여 정당성을 평생을 통하여 입증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교류분석에서 인생태도(life position)는 인생초기 5~6세경까지의 경험을 통해 부모나 부모를 대신하는 양육자로부터 받은 스트로크의 질과 양에 따라 형성되는 자기, 타인, 세상에 대한 태도를 의미하며 개인의 생활각본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가 된다(제석봉 외, 2016). 인생태도는 성장 후 성격의 일부를 형성하여 일정한 방식으로 행동이나 반응하도록 하게 한다. 그리고 인생태도에 따라 자기와 다른 사람, 세상에 대한 인식, 감정, 대인관계 교류가 다르게 나타난다.
인생태도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결손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의 자율성 및 인생태도에 대한 연구에서 교류분석이 자율성과 인생태도의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이은미, 2000), 중학생의 자아상태, 인생태도, 공격성간의 관계에서 자아상태와 인생태도(생활자세)가 일치할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아져 공격성이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조현분, 2007).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류분석 집단상담이 인생태도에 미친 영향을 연구한 결과 저소득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진취적인 인생 시나리오를 구체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설명하고 있다(민은성, 2012). 이러한 연구결과를 살펴볼 때, 인생태도에 대한 깨달음은 자율성을 향상시켜 상황에 맞는 감정조절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수용생활에서의 자기통제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자아상태와 인생태도(생활자세)가 일치할수록 진취적인 생활태도를 가지게 되어 자기효능감 향상과 공격성이 감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부정적인 인생태도는 수용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여러 가지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교류분석을 적용한 집단프로그램은 수용자들의 긍정적인 생활자세로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할 것이다.
스트로크(Stroke)란 Claude Steiner(1971)가 창안한 개념으로서 상호간 주고받는 주의(attention)로 정의되며. 사회적 행동의 동기를 제공하는 요인으로 평생 지속되는 인정자극이다(공근순, 2010). 교류분석에서 스트로크를 쓰다듬기와 칭찬으로 사용하며 접촉, 관계, 사회적인지, 친밀감 등과 같은 개념으로 보았다. 스트로크는 긍정적 스트로크와 부정적 스트로크로 나누어 볼 수 있다.긍정적 스트로크는 상대방의 감정을 기분 좋게 해주고 지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며, 부정적 스트로크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유발하고 미워하는 표정과 말투, 상대방을 화나게 하거나 걱정 또는 곤란하게 만들거나 상처를 입히는 행위를 의미한다(제석봉 외, 2010). 스트로크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스트로크가 초등학생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있고(조윤미, 2003), 빈곤아동의 자아상태와 자아존중감 연구(정안순, 2008), 성인을 대상으로 고객응대 교육이 고객추천에 끼치는 영향(배미현, 2012), 어머니의 스트로크가 유아 또래 간 인기도에 미치는 영향(이선자, 2014), 학교 부적응 중학생의 자아존중감과 중학생의 대인관계능력향상에 끼치는 영향(성수나, 이영호, 2015) 등 다양한 대상과 변인에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교류분석의 중심내용인 스트로크(Stroke)를 통한 긍정적인 자기 인식과 수용이 인간의 긍정성 함양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나아가 스스로 자신을 괜찮은 존재로 인식하고 능력을 믿고 의지하는 자기효능감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조병금, 2008)인 이론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폐쇄된 공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빈번히 겪게 되는 교정시설 내 수용자는 긍정 스트로크를 많이 교류함으로써 인정자극으로 인해 자기긍정 타인긍정으로 행복감을 높여주고 심리,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되어 원활한 수용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7) 시간구조화
인간은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개인이 혼자 있거나 또는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시간구조화라 한다(Berne, 1996). 시간을 구조화하는 방법은 소일, 활동, 폐쇄, 의례, 게임, 친밀의 여섯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시간의 구조화 방식은 스트로크 및 자아 상태와 관련되며 폐쇄에서 친밀로 내려갈수록 교환되는 스트로크의 강도가 높아진다. 폐쇄란 몸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교류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이것은 단지 자신과 스트로크를 주고받는 것이다. 의례란 사람들과 일상적인 인사를 나누는 것과 같이 친숙한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긍정적 스트로크를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타인의 반응이 예측 가능한 비교적 안전한 정형화된 스트로크 교환 방식임. 소일이란 의례와 같은 방식이지만, 좀 더 자유롭게 정형화되지 않은 내용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활동이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타인과 교류하는 것으로 어떤 결실을 획득하기 위해 에너지를 투입한다. 게임이란 대화 종료 후 언제나 불쾌한 감정 즉 분노, 우울, 죄책감을 경험하지만 그만두지 못하고 반복하는 스트로크 교환방식이다. 주로 부정적인 자아 상태에서 이면교류가 상호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친밀이란 솔직한 감정의 교류가 이루어지므로 심리적 수준과 사회적 수준이 일치를 이루는 감정의 표현이다. 친밀이 발생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자신과 타인 양자 모두에 대해 존중과 신뢰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TA 프로그램에서의 시간구조화 활동은 수용자의 시간 사용에 대한 분석과 재구조화를 통하여 수용생활 적응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하여 자기통제력과 자기효능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교류분석은 다양한 개념이 집합적으로 모여 하나의 이론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아상태, 의사교류분석, 이고그램, 각본분석, 인생태도, 스트로크, 시간의 구조화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개념들을 중심으로 규율위반 수용자에 대한 분노를 구성할 것이다.
분노란 인간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스트레스 상황에 반응하는 기본적인 정서반응이다(Gaylin, 1984). 분노란 스트레스 상황에서 개인의 지각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나는 기본적인 정서반응으로서,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부정적인 기분에 대한 일차적이고 보편적인 정서의 한 부분이라고 정의된다(박경희, 2009). 분노 조절은 분노를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노력이며, 상대방의 권리와 감정을 존중하면서 분노 감정을 조절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송지은, 황순택, 전미주, 2009).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분노조절 집단상담프로그램과 관련하여 국내 연구 중심으로 살펴보면 주로 부모(김현주, 2008; 김유정, 2007), 중·고등학생(문은주, 2011), 우울집단(안진희, 2012), 정신장애인(김혜민, 2013)을 대상으로 하였고, 성인 수용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5편이었다(김수임·박민지, 2020). 이철호와 이민규(2007)는 통합적 접근에 입각하여 수용자 분노와 자아존중감 연구, 유철민(2002)은 분노조절 집단상담프로그램이 수용자에게 미치는 효과성 연구와 박경택(2001)의 통합적 접근 방식에 입각한 수용자 공격성 연구, 전수길(1989)의 현실요법을 적용하여 수용자의 자아개념 변화 연구가 있다. 위의 선행연구들은 주로 인지, 정서, 행동의 통합적 접근법을 사용하였고 교류분석이론을 적용하여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최경환(2013)의 ‘교류분석 프로그램이 재소자의 자기효능감과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분노조절프로그램에 교류분석을 적용하여 교정시설 내에서 일탈행위로 인하여 규율을 위반한 수용자들의 공격성과 충동성 및 자기통제력과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고자 한다.
분노조절프로그램은 교정시설 내 일탈행위로 인하여 규율을 위반한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수용자는 불우한 과거의 경험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자기개념을 가지고 있다. 수용자는 형기동안 폐쇄적인 집단 속에서 제한된 인간관계를 할 수 밖에 없다. 수용자는 구금의 충격과 수용생활의 부적응을 경험하게 된다. 분노조절프로그램은 이러한 문제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아기능을 활성화하여 공격성과 충동성을 감소하며 자기통제력과 자기효능감을 증진 및 유지하여 원만하고 건강한 수용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교정기관 내 규율위반 수용자를 대상으로 TA이론에 토대를 두는 분노조절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참고하여 구성하였다.
첫째, 수용자 자신의 분노에 대한 감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정미선(2014)의 “교류분석이론에 근거한 부모의 분노조절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 검증” 연구에 제시되어 있는 프로그램 내용으로 본 연구의 1회기, 2회기, 3회기, 8회기를 구안하는데 참조하여 자아기능을 분석하고자 Ego-Ok gram을 활용하였다.
둘째, 수용자 상호간 의사소통 향상을 위하여 김다윤(2019)의 “교류분석 집단상담프로그램이 보호관찰 위기청소년의 자아상태와 분노조절에 미치는 효과” 연구에 제시되어 있는 프로그램 내용으로 4회기, 5회기, 7회기를 구완하는데 참조하여 교류패턴과 나 전달법(I-message), 스크로크의 활동을 구성하였다.
셋째,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수용자의 자기통제력 및 자기효능감이 향상을 위하여 김다윤(2019)의 “교류분석 집단상담프로그램이 보호관찰 위기청소년의 자아상태와 분노조절에 미치는 효과”와 최경환(2013)의 “교류분석 프로그램이 재소자의 자기효능감과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제시되어 있는 프로그램 내용으로 본 연구의 6회기와 7회기를 구완하는데 참조하여 수용자 스스로가 자기긍정-타인긍정(I’m ok-You’re ok)’라는 인생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시간의 구조화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반복적인 부정적 행동(분노표현)과 패턴을 확인하여 시간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선택과 조절능력을 키우는 것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였다.
이상의 선행연구를 토대로 폐쇄된 공간에서 강제적으로 타인과 일상을 공유해야하는 구금생활에서 교정시설 내 일탈행위를 방지하고 원활한 수용생활을 위하여 대화기술, 긍정적 강화, 공감 등의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분노의 감정경험에 대한 발표와 일상생활에서 분노의 감정을 제어한 사례에 대한 집단원들 간의 경험 공유를 통하여 정서적 체험이 일반화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본 프로그램은 연구자의 경험과 집단원의 구성 및 성숙도를 고려하여 규율위반수용자의 특성에 맞도록 총 8회기로 구성하였다. 이렇게 구성된 프로그램은 교류분석상담사 자격을 보유하고 심리치료팀장 3년 경력의 박사과정에 있는 직원 1인과 인지행동이론을 적용한 분노조절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수형자의 공격성에 대한 효과성 연구로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분류심사과에서 심리검사업무 경력 3년의 직원의 자문를 받아 수정·보완하였다.
수용생활 부적응 수용자들을 위한 분노조절프로그램의 목적은 일탈행위로 규율을 위반한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수용자 자신의 자아상태의 점검하며,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형성하고 수용생활에서 지난날의 반성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자원을 찾아내도록 도움으로써 수용자 상호간 의사소통 능력과 자기통제력을 향상시켜 구금생활 중 문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도록 하는데 있다. 위와 같이 본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목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정시설이라는 환경적 특성과 타인과 일상생활의 공유 속에서 발생하는 수용자 상호간의 관계를 이해한다. 둘째, 수용자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여 활성화시킨다. 셋째, 반복적인 부정적 행동(분노표현)과 패턴을 확인하여 시간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선택과 조절능력을 키워 자기효능감을 함양하도록 한다. 넷째, 유사한 문제로 징벌을 받은 수용자 상호간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여 부정적 정서에 대하여 환기하도록 돕는다. 다섯째, 수용자 상호간 긍정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여섯째, 구금에 대한 충격에 대하여 공감하고 문제해결에 대한 해결력을 높인다. 교류분석을 중심으로 한 분노조절프로그램의 목표와 주요내용은 <표1>에 제시되었다.
본 프로그램은 교정시설 내 법적으로 보장된 일과활동(운동, 접견, 전화사용, 변호인 접견 등)과 재판이 확정되면 교도소로 이송을 가야하는 구치소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주 3회 월요일과 수요일 및 금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회기 60분 8회기로 구성되었다. 집단 활동은 구치소 심리치료팀 내 집단상담실에서 실시되었다. 그리고 만일의 폭력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여 구치소 내 기동순찰팀원(CRPT)과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교류분석상담사 자격을 보유하고 구치소 내에서 심리치료팀장 3년 경력의 박사과정에 있는 직원과 분류심사과에서 심리검사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 진행(co-leader)을 함께 하였다.
첫 회기에는 구치소 소장과 심리치료 팀장이 참여하여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격려를 하였고 마지막 회기에는 프로그램 전 과정을 이수한 수용자에게 구치소 소장이 수료증과 간단한 선물(양말)을 증정하였고 교육우수자 1명에게 표창장 및 그린카드(1회에 한하여 가족과의 전화통화권)를 수여하였다. 또한 본 프로그램의 참가자 명단과 진행사항 및 결과에 대하여 문서로 대구지방교정청에 보고되었다.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