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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숨을 불어넣다
노래로 숨을 쉬다

음악가 장사익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애국가를 불러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준 사람은 바로 소리꾼이라
불리는 장사익 씨였다. 그는 한복을 입고 폐회식장을 울릴 만큼 웅장하게 애국가를 부르며 한국의 전통과 기상을 보여줬다.
압도적인 목소리와 성량으로 무대를 채우는 모습은 주도적인 삶을 위해 추진력 있게 걸어온 그의 내면을 보여주는 듯했다.
글. 김지호 / 사진. 김도형

중심을 잡고 나아갈 것

소리꾼 장사익 씨는 1995년 마흔 여섯 살에 ‘하늘 가는 길’을 발표하고 가수가 됐다. 가수가 되기 전에는 15가지 직업을 가졌었다는 사실이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된 바 있다. 보험회사, 카센터 등을 돌고 돌면서도 평생 정착할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낸 것은 태평소, 대금, 단소 같은 악기와 노래 배우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그는 오랜 시간 공을 들였고 포기를 몰랐다.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을 3년만 해보자’고 결심을 굳힌 후 태평소 연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전국민속경연대회 대통령상, KBS 국악대상 금상 등을 수상했다.
그가 가수로 자리매김한 것은 우연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덕이다. 여느 때처럼 동료들과 공연 후 뒤풀이를 하던 자리에서, 그가 부르는 노래에 감탄한 동료들이 제안했다. 연주자 말고 가수 장사익으로 무대에 제대로 서보자고. 일사천리로 앨범이 제작됐고 공연장에는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관객이 찾아와 그의 목소리에 빠져들었다. 무대에 감동한 사람들은 장사익이라는 이름 앞에 기꺼이 ‘소리꾼’이라는 뜻깊은 수식어를 선사했다. 2006년에는 국회 대중문화 미디어대상 국악상을 받기도 했다. 자신의 길을 찾으려면 추진력 있게 밀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그의 삶이 보여준다.
먼 길을 돌아 꿈을 이룬 그는 “인생은 자신의 길이 어디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나아갈 길을 고민한다. 교정인들도 공감하겠지만 그 길이 내내 직선일 수는 없다. 고운 길을 걷다가 굽은 길을 만나게 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진다.
막다른 길과 부딪힐 수도 있다. 시행착오로 뒷걸음질 쳐야 할 때도 있고, 달갑지 않은 방해의 목소리가 들려올 수도 있다. 마침내 옳은 방향을 찾았다는 성취감에 희열을 느낄 때도 올 것이다. 목표가 있다면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가 말하는 자신만의 길이란 “자신감을 갖고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는 길”이다. 어떤 것이 내 인생에서 더 큰 값어치가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그에게 ‘추진력’은 넘어졌을 때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 미래를 긍정할 수 있는 에너지라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난 멀었어, 난 부족해 이런 말 말고 나는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긍정이 필요해요. 교정시설의 수용자들에게도 이런 격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교정공무원들의 역할이 중요하겠지요.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용기를 갖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해 주세요." 교정인들이 마음에 새기면 좋을 조언이다.
노래 안에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아픔을 녹여 모두를 위로하는 힘도 그간의 경험에서 나온다.
노래에 생명력이 있다면 단연코 그의 목소리에서 탄생했을 것이다.

시로 노래를 엮다

그가 부르는 노랫말은 시어에서 가져온 경우가 많다. 우리말로 쓰인 많은 시 중에 깊이 공감되는 작품이 그의 노래로 다시 태어난다. “내 이야기라고 마음에 와닿는 작품을 만나면 거기서 얻는 깨달음이 있어요. 아무리 좋은 시라도 공감되지 않으면 저와는 인연이 아닌 거죠. 교정인들은 어떤 시에 공감할지 궁금해지네요. ” 가장 최근 발매한 앨범은 2018년 말 발표한 9집 <자화상>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을 노랫말로 썼다. 기형도 시인의 ‘엄마걱정’, 허영자 시인의 ‘감’도 노래가 되어 이 앨범에 실렸다.
“‘자화상’은 언젠가 내가 쓰려고 한 글을 윤동주 선생이 먼저 썼다고 느낄 만큼 깊이 공감되는 시였어요. 꼭 노래로 만들어야 했죠. 조국을 잃은 시대적 아픔과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빗댄 시예요. 거울 속에 보이는 내 모습에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죠. 늘 부족한 자기 모습에 한숨을 쉬거나 짜증을 내요. 이 시를 여러 번 읊어보며 깨달은 건 나의 부족함마저도 아끼고 스스로 사랑해야 한다는 거예요. 교정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겠죠?” 그는 옛날부터 시를 좋아했다. 시를 두 번 세 번 읽고 생각하면서 시어가 품고 있는 의미들을 이해하는 것을 기꺼이 즐긴다. 그가 노랫말 삼은 시들의 공통점이라면 ‘마치 내 이야기 같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자연과 삶, 인생의 모든 느낌들이시라는 형태에서 나아가 그의 노래가 된다. 시를 읊조리면서 운율을 만들어 감정을 담고 고저장단을 넣고, 악기를 더해 하나의 곡을 완성한다. 운율을 만들 때 한 번에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의 추진력이 발휘될 때가 바로 이 순간이다. 앞뒤 마디와 조화를 이루도록 계속 해서 불러보고 더 나은 멜로디는 없는지 변주한다. 노랫말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움 몸놀림까지 합쳐지면 “저에게 노래는 하나의 종합예술”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을 이해하게 된다. 구전 민요가 악보 없이 입에서 입으로 세대를 건너 전해져 온 것처럼 그는 자신이 만드는 노래가 구전 방식과 더 가깝다고 말했다. 악보에 음표를 그려 넣어 음악을 만드는 방식과 다르다는 뜻에서 그는 자신이 곡을 만드는 것을 ‘노래를 엮는다’고 표현한다.
노래 안에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아픔을 녹여 모두를 위로하는 힘도 그간의 경험에서 나온다. 노래에 생명력이 있다면 단연코 그의 목소리에서 탄생했을 것이다.

사명감과 추진력으로

코로나19로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그 역시 계획한 일들이 흐트러졌지만 이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몇년 전 성대결절로 수술한 후로 목관리도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공연을 열 예정이라 연습에 매진 중이다. “뭐든지 비우는 순간이 있어야 다시 채울 수도 있는 거죠. 요즘은 제 안에 새로운 음악을 채워가는 중입니다. 다만 조급해 하진 않아요. 천천히 차오를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지나온 시간에 충실하면서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다시 일어선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이렇게 조언할 수 있는 이유는 스스로 그 길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제가 겪어봐서 알아요. 이렇게 하면 누구라도 성공적으로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그는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교정공무원들에게 응원한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사람들은 편편하고 멋진 길로만 가고 싶어 하지만 울퉁불퉁하고 매끄럽지 않은 길을 갈 때가 더 많아요. ‘교정’은 이런 길을 바르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인생길을 힘들게 걷고 있는 수용자들을 잘 인도해주세요. 사명감을 갖고 일을 추진해 간다면 여러분의 인생이 더 즐거워지고 그 노고가 언젠가 복으로 돌아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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