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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논문 Ⅱ

마약류 중독자의 바닥 경험 강도에 따른 변화 단계 차이:
교정시설에 수감 중인 마약류사범을 중심으로(상)

글 · 최경찬 교정본부 마약사범재활팀 교위

목차
  1. Ⅰ. 서론
  2. Ⅱ. 연구과정
  3. Ⅲ. 연구방법
  4. Ⅳ. 논의 및 제언

초록

본 연구에서는 교정시설에 수감 중인 마약류사범들의 회복동기와 실천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4개의 변화 단계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이후 각 단계에 따라 바닥 경험 강도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전국에 교정시설 8곳에서 총 206명의 수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SOCRATES-D의 요인분석 결과 이전 연구와 동일하게 세 가지 하위요인을 도출하였고, 그 요인의 높고 낮음을 토대로 군집분석을 실시하여 총 4개의 변화 단계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그 결과 실행단계집단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전숙고단계 집단의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집단별로 바닥 경험 강도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분산분석과 다항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숙고단계집단의 바닥 경험강도가 다른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으며, 다른 집단(숙고, 준비, 실천)은 전숙고집단과 비교할 때 바닥 경험에 의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본 연구를 통해 수감되어 있는 수용자들의 변화동기와 그 변화 단계를 확인할 수 있었고, 바닥 경험강도와 연관성도 파악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제한점과 논의를 기술하고 향후 연구에 대해 제안하였다.

※ 핵심 단어: 마약류사범, 중독, 변화 단계, 바닥 경험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한국이 마약청정국이라는 표현은 이제는 적절하지 않다. 최근 변종마약 확산과 함께 청년층 마약접촉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한국일보, 2022). 유엔(UN)에서는 인구 10만명당 마약류사범의 숫자가 20명 미만일 때 마약청정국 지위를 부여하는데 한국은 이미 2016년에 이 기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대검찰청이 발간하는 2021년 마약류범죄백서(법무부, 2022)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사범은 2017년 1만 4,123명에서 2021년 1만 6,15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마약 압수량도 5년 전과 비교해 5배가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2022)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대규모 하수처리장의 마약성분을 검출 및 조사한 바 있다. 57개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 펜디메트라진 등 불법 마약류 성분이 검출되었는데, 마약 잔여물을 역산한 결과, 인구 1천 300명 가운데 한 명꼴로 매일 필로폰을 1차례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측정되었다.
특정 물질이나 행동에 신체적ㆍ정신적으로 의존하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직장과 가정 그리고 사회적 관계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만 반복되는 생활고와 범죄로 인하여 충동성 및 폭력성 증가하거나 증상이 심각해지기도 하며(성경숙, 2021), 자해·자살시도가 증가하고(조민규, 김춘경, 2022), 대인관계 악화 및 소외를 경험하는(박주리, 이주영, 2022) 등 특정 물질이나 행위에 대한 과잉집착으로 인해 중독자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서석진, 도명애, 이수진, 2019). 약물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중독자의 90% 이상이 장기간 격리 이후에도 퇴원 이후 1년 이내에 마약물질을 재사용할 정도로 재발률은 매우 높게 보고되고 있으며(송진희. 서종건, 권혜진, 김용석, 2017), 약물사용을 중단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심한 갈망과 금단으로 인해 병원이나 수감시설에 강제수용되는 고통스러운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처벌도 필요하지만 재범방지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캐나다, 미국,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는 약물중독 범죄자에 대한 형사처벌적인 제재보다는 문제에 대한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왔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마약류사범에 대한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에 집중했으며(Evans, Longshore, Prendergast, & Uradal, 2006), 실제로 여러 연구를 통해 처벌보다 치료적 접근이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킨다는 주장이 지지되기도 했다(Carey, Finigan, & Pukstas, 2008).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제정된 치료감호법에 근거하여 정신질환 범죄자를 치료감호시설에(현, 국립법무병원) 수용하여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중독과 관련된 마약류사범에게 직업재활교육, 인성교육, 단주 및 단약교육의 총 3개 과정의 치료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배임호, 이성규, 성혜연, 2020). 그 외의 경우는 대부분 교도소나 구치소에 수감되고 있으며, 교정시설 입소시에는 다양한 심리검사와 면담자료를 토대로 법무부 교정본부의 분류심사 결과에 따라 마약류사범 심리치료프로그램을 기본과정(40시간), 집중과정(80시간), 심화과정(120시간)으로 구분하여 약 40시간에서 120시간까지 그 과정을 수강 받도록 하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은 중독자들의 변화하려는 동기나 또 회복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단계와 수준에 따라 치료목표와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전영민, 2018). 중독에 대한 전반적인 치료적인 개입에 있어 어떤 이론에 근거하더라도 공통적으로 치료 변화과정이 있으며, 환경적 특성의 영향과 변화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Miller & Rollnick, 2002). 회복 과정 중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이론은 DiClemente와 Prochaska(1982)가 제안했던 초이론 모델(Transtheoretical Model)이 있다. 연구나 학자에 따라 초이론모델은 변화결정, 적극적 변화 및 유지로 3단계 변화 단계로 구분하기도 하고(DiClemente & Prochaska, 1982), 숙고전, 숙고, 준비, 실행 및 유지의 5단계 또는 세 번째 단계인 준비나 결정하기가 생략된 숙고전, 숙고, 실행 및 유지, 또는 유지단계가 생략된 숙고전, 숙고, 준비, 실행 4단계를 제안하기도 한다(McConnaughy, Prochaska, & Velicer, 1983; Miller, 2007). 이 모델은 중독자가 회복행동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연속적인 변화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보고 있다. 즉, 변화에 대한 욕구가 없거나 문제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전숙고(precontemplation) 단계, 문제인식이 증가하면서 문제행동의 장단점을 깊이 고민하는 양가감정 혹은 숙고(ambivalence or contemplation) 단계, 현재의 문제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변화를 결정하고 계획하는 준비(preparation) 단계, 그리고 현재 경험하고 있는 중독행위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실행(action) 단계에 이르게 된다. 만약 이와 같은 실천적 노력이 성공하여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유지(maintenance) 단계에 이르는데, 이 단계에서는 이전의 행동양식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재발예방(Marlatt & Gordon, 1985)행동을 계속 실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각 단계는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준비하며,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실행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이런 변화의 단계를 인식, 실천, 양가성이라는 하위개념으로 측정을 시도하는 척도는 Miller와 Tonigan(1997)이 타당화한 SOCRATES(Stage of Change Readiness and Treament Eagerness Scale)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도박, 알코올, 인터넷, 마약류 중독자에 대해 변화동기를 측정할 수 있도록 타당화가 진행되고 있다. 초기 SOCRATES의 요인 구조는 초이론모델에서 제안한 4개 단계(전숙고, 숙고, 준비, 실행)를 반영하여 개발(Miller et al., 1990)되었지만 여러 연구(Miller & Tonigan, 1996)를 거치면서 ‘단계’가 아니라 실천, 양가감정, 인식이라는 변화동기 ‘차원’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중독증상에서 변화되고자 하는 동기를 측정하는 SOCRATES는 Miller와 Tonigan(1996)이 알코올의존 대상으로 개발했고, 한국에서 개발된 척도는 대부분 인식, 양가성 실천이라는 세 가지 차원으로 측정되었다(신성만, 김병진, 이도형, 박명준, 2015; 신수경, 2015; 전영민, 2005a; 전영민, 양수, 김경훈, 2012; 전영민, 2018). 국외의 경우도 대부분 Miller와 Tonigan(1996)의 3요인구조와 일치하는 연구결과를 보고했지만(Maisto, Chung, Cornelius와 Martin(2003)가 진행한 임상장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2요인 구조로 결론 내리기도 했다.
Isenhart(1994)는 이 변화 단계 척도를 알코올 의존 환자에게 실시하여 결정, 숙고, 실천 차원을 도출하였고, 군집분석을 하여 비관여집단, 양가집단, 실행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또한 이들 군집에 따라 알코올 사용과 남용수준을 살펴보았을 때, 비선형적(Nonlinear) 특성을 보고하였다. 실제로 변화를 실천하고 있는 실행집단과 낮은 실행과 변화에 대해 양가적인 특성을 보이는 숙고집단은 알코올 사용수준이 높았고 결정, 숙고, 실행 수준이 모두 낮은 비관여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알코올 남용수준이 가장 낮았으나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SOCRATES 척도를 활용하여 변화 단계를 구분한 시도가 있었다. 전영민(2005b)은 자발적으로 입원한 90명의 알코올의존 환자에게 이 척도를 실시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숙고전, 숙고, 낙심, 실행으로 명명한 4개의 집단을 확인하였다(전영민, 2005b). 이러한 4개의 단계는 SOCRATES-K척도의 하위요인의 수준에 따라 분류되었는데, 실행단계 집단은 실천점수와 인식점수가 높았고, 양가감정은 낮았다. 낙심집단은 인식이 중간보다 높았고, 양가감정 점수는 낮았으며, 실천점수가 매우 낮았다. 숙고집단은 실천점수가 중간보다 높았고, 인식점수는 중간보다 낮았으며 양가감정 점수는 높았다. 마지막으로 숙고전집단은 인식점수가 가장 낮고, 실천도 낮았으며, 양가감정 점수는 높았다. 김지윤 등(2015)의 연구에서도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알코올중독 환자들을 SOCRATES 척도의 하위척도 군집분석을 통해 4개의 군집을 도출했다. 첫 번째 집단은 인식이 낮고, 양가성도 낮으며, 실천도 낮은 집단으로 숙고전단계로 분류했으며 두 번째 집단은 인식수준과 양가적인 태도 둘다 어느정도 가지고 있으나 실천하지는 않는 집단으로 숙고단계로 분류했다. 세 번째 집단은 인식수준이 낮고 양가감정을 느끼며 부분적인 실천을 하고 있는 집단으로 준비집단으로 명명했으며, 넷째 집단은 인식이 있고 양가성도 있으며 실천도 하고 있는 집단으로 실행집단으로 명명했다. 위의 연구들을 통해 중독증상이 있는 대상의 변화 단계를 구분하여 표본 모집단의 단계별 비율을 추정하고 있지만 중독의 회복에 영향을 끼치는 변인을 탐색하거나 그 차이를 측정하는 데는 한계를 지닌다.

중독에서의 회복은 약물투약을 중단했다는 결과로 한정 짓기보다는 한 개인이 성장해가는 과정으로 보는 관점이 많아지고 있으며(Dawson et al., 2005), 회복을 시작하고 회복행동을 유지하는 동기유발요인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독 연구 분야에서 ‘바닥 경험’(hitting bottom)은 개인이 자신의 음주 행동이나 약물복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계기를 설명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다. 보통 중독에서 회복하고자 하는 동기를 고양시키거나 인식변화의 계기가 되는 심각하고 부정적인 사건으로 정의한다(Kirouac, Frohe, & Witkiewitz, 2015; McIntosh & Mckeganey, 2001). 변화의 단계에 대한 아이디어와 회복에서 동기 부여의 역할은 12단계 치료 프로그램과 많은 사람들이 주로 채택한 질병 모델을 포함하여 중독의 다른 저명한 모델의 이론적 개념과 일부 일치한다.(Cunningham, Blomqvist, & Cordingley, 2007). 따라서 바닥을 친다는 이론적 개념은 중독의 질병 모델에서 제시하는 중복자의 회복 과정에 대한 자연스러운 부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예: Alcoholics Anonymous World Services, 2001; Klingemann, 2011). 예를 들어,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Alcoholics Anonymous)의 “빅 북(Big Book)”은 대부분의 개인이 “알코올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기 시작하기 전에 상당히 심하게 망가져야 한다”고 말한다(Alcoholics Anonymous World Services, 2001). 관련 연구에서는 중독자의 바닥치기 경험은 단약 및 단주와 정적인 상관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치료동기 및 실제 치료적 개입시도에도 유의한 영향을 끼쳤다(Cunningham et al., 1994; Życińska, 2006). A.A. 모임 대상자들을 상대로 바닥 경험이 단주효능감과 단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연구에서는 바닥 경험은 항복과 단주에 대한 강한 예측 변인이었으며 1년 후 추적시에도 단주에 대한 성공을 예측했다(Orlowski, 2017).
즉, 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바닥 경험의 강도는 회복단계에 긍정적 촉진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높은 관련성이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바닥 경험이 회복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질적연구에서 종종 바닥치기 경험을 통해 회복이 시작된다라는 결론을 냈을 뿐, 바닥 경험이라는 변인을 양적으로 측정하여 회복변인과의 관계를 측정한 연구는 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현재 마약류 남용으로 교정시절에 수감되어 있는 마약류사범의 바닥 경험과 회복단계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교정시설 내 마약류사범을 대상으로 변화준비도 및 치료열망척도 하위요인을 통해 회복단계를 구분하며 교정시설내 중독자의 실태를 파악하고 일반적인 마약류 중독자 표본과 비교하여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며, 구분된 변화 단계에 따라 바닥 경험의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표본 206명은 전원 금지약물을 투여하여 마약류사범으로 현재 교도소나 구치소에 수감 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정하였다. 성별은 남성이 206명(100.0%), 여성은 0명(0.0%)이었다. 연령은 20대가 24명(11.7%). 30대 47명(22.8%), 40대 62명(30.1%), 50대 50명(24.3%), 60대 17명(8.3%)이었다.
마약류 사용과 관련된 내용을 보면 마약관련 범죄 횟수는 1회가 49명(23.8%), 2~3회가 70명(34.0%), 4~9회가 53명(25.7%), 10회 이상은 23명(11.2%) 였으며 형량은 1년 이하가 23명(11.2%), 2년~5년이 157명(76.2%), 6년~10년이 15명(7.3%), 11년 이상이 5명(2.4%), 무응답이 6명(2.9%)으로 나타났다.
수용생활과 관련하여 현재 소속된 수용기관은 남부구치소 17명(8.3%), 동부구치소 27명(13.1%), 서울구치소 15명(7.3%), 안양교도소 76명(36.9%), 의정부교도소 33명(16.0%), 진주교도소 16명(7.8%), 천안교도소 10명(4.9%), 해남교도소 12명(5.8%)으로 나타났다. 수용생활 중 징벌횟수가 없는 대상자는 136명(66.0%), 1회 24명(11.7%), 2~3회 24명(11.7%), 4~5회 3명(1.9%), 6회 이상 13명(6.3%), 무응답 5명(2.4%) 였으며 독거 수용자는 12명(5.8%), 혼거 수용자는 188명(91.3%), 무응답은 6명(2.9%)으로 나타났다.

2. 측정도구

1) 바닥 경험 정서척도

바닥 경험은 바닥 경험 정서척도를(김경진, 2020)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중독문제가 있는 사람의 바닥치기 경험에 대한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개발한 척도이다. 이 척도는 총 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신의 중독증상으로 인한 바닥 경험에 대해 ‘초조하다’, ‘참담하다’, ‘절망적이다’ 등의 정서단어에 5점 Likert 척도상에서 ‘전혀 느낀적 없다’(0점)에서 ‘항상 느꼈다’(4점)로 평정한다. 김경진(2020)의 연구에서 수집된 바닥 경험 정서척도의 전체 신뢰도(Cronbach's α)는 .983 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897로 나타났다.

2) 약물용 변화준비도 단계 및 치료열망 척도(SORATES-D)

이 척도는 알코올 중독자들의 변화 동기와 준비도를 평가하기 위해 Miller, Tonigan(1997)이 개발한 자기보고식 평정 척도이며 신수경(2015)이 국내 물질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타당화하였다. 이 척도는 물질 사용군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알코올용과 약물용이 있다. SOCRATES는 ‘나의 약물 행동이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또는 ‘나는 심각한 약물문제를 가지고 있다’ 등의 문항에 1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에서 5점 ‘매우 동의한다’로 평정되는 5점 Likert식 척도로, 인식(8문항), 양가감정(4문항)과 행동실천(7문항)으로 불리는 세 가지 하위 척도들로 구성된다. SOCRATES-D 인식 신뢰도는 .84, 양가감정은 .74 행동실천은 .90이었다(신수경, 2015). 본 연구에서 인식 신뢰도 계수는 Cronbach α=.90, 양가감정은 .76, 행동실천은 .87으로 양호하였다.

3. 과정 및 분석

본 연구를 위해 구성된 설문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거나 자신의 신체에 투약하거나 흡입하는 행위를 하여 법정에서 그 형을 선고받은 수형자나 재판과정을 거치고 있는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기관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심의 후 승인(HIRB-202112-HR-006)을 받았다. 전국에 있는 교정시설 중 구치소 3곳과 교도소 5곳, 총 8개 기관에 수용 중인 마약류사범에게 동의를 얻고 설문을 받았다. 이 과정에 따라 표집한 수용자 표본은 총 230명이며 그중 209명이 설문에 응답하였다. 그중 결측치가 많거나 불성실하게 응답한 3부를 제외하고 총206명의 결과를 가지고 분석을 진행하였다. 참여자들의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기술통계를 실시하였으며, 변화 단계를 구분하기 위해 군집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바닥 경험 수준에 따른 변화 단계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분산분석과 다항로지스틱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통계분석은 SPSS 25.0을 사용했으며 군집분석은 JAMOVI 2.3.21을 병행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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