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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방울방울
결혼 앞두고 어머니와 특별한 데이트를 하고 싶어요

원주교도소 교사 최진혁

결혼은 인륜지대사라 일컬을 만큼 한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평생 키워주신 부모의 품을 떠나
배우자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당사자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자녀의 결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다. 자식을 품에서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에는 기쁨과 동시에 섭섭함도
분명 존재할 터. 오늘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원주교도소 보안과 최진혁 교사는 어머니의
헛헛한 마음을 달랠 겸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특별한 데이트를 준비했다.
글. 양지예 / 사진. 김도형

딸 같은 아들의 데이트 신청

최진혁 교사의 어머니 김병옥 씨는 첫째 아들의 특별한 데이트 신청에 설렌 마음으로 오늘 집을 나섰다. 6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청바지에 화이트 셔츠를 멋스럽게 소화한 세련된 어머니와 교도관 제복을 멀끔하게 차려입은 든든한 아들의 모습이 무척 다정하다. 교정공무원이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듬직한 교도관이 된 아들이지만, 아들만 둘인 집안에서는 부모에게 항상 애교 많은 딸 역할을 자처하는 살가운 장남이다.
“진혁이는 딸 같은 아들이에요. 자상하고 꼼꼼하죠. 맛있는 거 먹으면 엄마 생각난다고 같이 먹으러 가자 하고, 어디 다녀오면 작은 거라도 엄마 주려고 꼭 사들고 들어와요. 항상 표현도 잘하고 엄마를 세심하게 챙겨주는 아들에게 무척 고맙죠. 이제 곧 결혼하는 아들과 오늘 좋은 추억 많이 남기고 싶어요.”
어머니를 위해 어떤 체험을 하면 좋을까, 오랜 고민 끝에 오늘 최진혁 교사가 준비한 이벤트는 바로 천연비누 만들기! 손재주가 좋은 어머니와 뭐든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는 최진혁 교사에게 안성맞춤 체험이다.
“지난 6월 ‘소원을 말해봐’에 참여했던 정춘교 계장님이 결혼 전 어머니와 좋은 추억 만들라고 추천해주셨어요. 제가 원주로 오기 전에 계장님과 강릉교도소 직업훈련과에서 같이 근무했었는데요. 그때 어머니께서 김밥 싸서 자주 오셨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랑 사이가 각별한 줄 알고 추천하신 것 같아요. 오늘 결혼 전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뽀드득뽀드득, 세상에서 하나뿐인 천연비누 만들기

오늘 체험을 진행할 강사는 A4용지를 나눠주며 이론 수업부터 시작했다. 강의가 시작되자 모자(母子)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진다. 이름도 어려운 다양한 재료와 정확한 계량을 위한 숫자가 어지러이 쓰인 종이를 보니 만들기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는 모양이다. 그런 모자의 모습에 강사는 테이블에 놓인 재료를 하나하나 설명한 뒤 바로 실전으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어성초, 감초, 다시마, 녹차, 딸기 등 천연재료를 첨가한 기능성 천연비누 만들기가 시작됐다. 각자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천연재료를 선택해 ‘나만을 위한 비누’를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천연재료 중 최진혁 교사는 기미와 주근깨를 치료하고 안색을 곱게 만들어 준다는 서시옥용산을, 평소 피부 건조함을 호소하던 어머니는 딸기 분말을 선택해 첫 번째 천연비누 만들기에 돌입했다. 먼저 선택한 분말 1g에 글리세린, 오일, 향 등 각종 재료를 넣은 후 녹인 비누 베이스와 잘 섞었다. 이때 각 재료를 저울에 올려 정확하게 계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재료들이 잘 어우러졌다면 원하는 모양의 비누 틀에 붓고 기포를 없애기 위해 알코올 스프레이를 뿌려준 다음 굳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모자는 첫 번째 비누를 완성한 후 조금 자신감이 생기는지 강사의 지시 없이 혼자서 두 번째 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다. 선택한 천연분말만 바뀌고 나머지 레시피는 똑같기 때문이다.
“강사님이 가르쳐주신 레시피만 알고 있으면 내가 원하는 분말과 추출물을 넣어서 집에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어려울까봐 겁먹었는데 이렇게 배워보니까 정말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취미로 꾸준히 하고 싶어요.”
“새로운 가정에 충실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잘 했으면 좋겠어요. 결혼해서 잘 사는 것만큼 큰 효도가 없으니까요”

결혼을 앞두고 어머니와 추억 만들기

선택한 천연재료를 이용한 비누 외에도 피부재생에 효과가 좋은 카렌듈라 꽃잎을 넣은 비누와 요즘 마스크 때문에 생기는 피부 트러블을 완화시켜주는 숯 분말을 넣은 비누까지 완성한 후에는 피부 타입에 상관없이 누구나 쓸 수 있는 일반 비누 만들기가 시작됐다. 일반 비누는 효능보다 모양과 색, 향에 각별히 신경 써서 만들기로 한다. 특히 모자는 하나의 비누에 두 가지 색을 넣어 만드는 하트 모양 투톤 비누를 보고 너무 예쁘다며 꼭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하트 반쪽은 원하는 색, 반쪽은 투명색의 투톤 비누를 만들기 위해서는 2개의 종이컵에 각각 원하는 색소와 비누베이스를 섞은 후 선택한 향까지 넣어 틀에 반반씩 부어줘야 한다. 강사의 설명을 들은 후 모자는 하트 투톤 비누를 만들기 위해 각각 색소와 향을 고르기 시작했다. 신중한 고민 끝에 최진혁 교사는 핑크색을, 어머니는 보라색 색소를 선택하고 이제 향을 고를 차례. 이것저것 향을 맡아보며 고민하는 어머니와 달리, 최진혁 교사는 망설임 없이 복숭아 향을 선택했다. 곧 결혼할 여자 친구의 집이 복숭아 농장을 한다는 것. 향긋한 복숭아 향이 밴 하트 모양의 투톤 비누는 아마도 예비신부의 몫인 듯하다. 아들의 사랑꾼 면모에 어머니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진혁이가 결혼이 조금 늦은 편이라 그동안 아들이 빨리 결혼하기를 바랐어요. 그런데 막상 결혼한다고 하니까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더라고요. 워낙 엄마를 세심하게 챙기는 각별한 아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가정에 충실하고 결혼 생활을 잘해나갔으면 좋겠어요. 결혼해서 잘 사는 것만큼 큰 효도가 없으니까요.” 이런 게 부모의 마음일까. 주변 친구들이 딸 열 가진 엄마 부럽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살뜰한 아들이 부모 품을 떠나게 돼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 어머니는 아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모자는 하트 모양의 투톤 비누를 완성한 후에도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쿨멘톨 비누,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쉬운 아기자기한 여행용 비누까지 척척 만들어내며 손재주를 뽐냈다. 얼마나 지났을까. 틀에 부어놓은 비누가 완전히 굳었다. 마지막으로 단단히 굳은 비누를 틀에서 빼내 표면에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해줄 도장까지 찍어주면 드디어 천연비누 완성! 모자는 서로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며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완성된 비누를 휴대폰에 담았다.
“제가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완성품을 보니까 정말 뿌듯하네요. 요즘 코로나19로 손을 많이 씻는데 오늘 만든 비누도 유용하게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너무 재미있었어요. 어머니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더 기쁘네요.”
천연비누 만들기가 끝난 후 모자는 오랜만에 함께 산책에 나섰다. 유유자적 거리를 함께 거닐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자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손을 꼭 잡고 걷는 모습이 어찌나 화기애애한지 마치 연인 같기도 하다.
“오늘 아들과 재미있는 체험도 하고 이렇게 데이트도 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어머니의 함박웃음에 최진혁 교사의 마음도 행복해진다. 오늘 하루가 이제 곧 결혼을 앞둔 최진혁 교사와 어머니에게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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