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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기

공포란 인간의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또한 불특정 다수에게 알 수 없는
경로로 전염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자녀를 둔 엄마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두려움을 넘어 공포의 대상이 되었으니 자녀를 지키느라 고군분투해야 하는 엄마의 일상은 전쟁터가 되고 말았다.
자녀가 어릴수록 엄마의 공포감은 극에 달하게 되고, 모성애 또한 극에 달하게 된다. 우리 집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글. 교위 정우성 (장흥교도소)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생인 두 딸은 아내의 보호본능을 극으로 끌어올리기에 완벽한 연령대였다. 아내는 행여나 체온이 37.5℃ 가 넘어 우리 아이에게 코로나 의심자라는 주홍글씨가 붙을까봐 노심초사했다. 체온계와 마스크, 손세정제를 가방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체크했으며 외출도 최소한으로 제한하게 되었다. 코로나19는 인류의 생활패턴을 바꿔버릴 만큼 위력적이었다.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최적화 되어있는 키즈 카페를 갈수 없게 만들었고, 마트는 물론 핫 플레이스 나들이는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온종일 집안에서 아이들을 돌봐야하는 아내의 육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와중에 마스크 전쟁이 시작되었다. 가뜩이나 마스크 쓰기를 강조하던 아내와 숨쉬기 힘들다며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아이들과의 힘겨루기로 매일 전쟁과 다름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하루하루 아내의 스트레스는 증폭되어가고 코로나19의 전염성만큼 아내의 스트레스도 나에게 빠르게 전해졌다.
집이란 언제나 편안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천방지축인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야 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내에게 휴식 시간을 벌어줘야만 했다. 아내도 인간이기에 쉬며 재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신경이 극도로 곤두선 아내에게 위로의 말은 그저 공허한 소리일 뿐, 공부도 50분하고 10분 휴식이 필요하듯이 육아도 적당량의 쉬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실뜨기, 보드게임, 영화 보기, 요리 만들기, 종이접기, 정말이지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았다. 그러나 아이들의 호기심과 열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과 육아는 정말 힘들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는 시간밖에 되지 못했다. 나는 더 머리를 쥐어짜내야만 했다.
그러다 번뜩 뇌리를 스쳐가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가면 보물찾기를 했다. 담임 선생님을 가운데로 빙 둘러앉아 김밥을 먹고, 수건 돌리기, 장기자랑 등 학년별로 한바탕 놀고 나면, 소풍의 하이라이트 보물찾기를 했다. 나는 그 시간이 너무너무 싫었다. 다른 친구들은 쉽게 찾아내는 보물을 단 한 번도 찾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찾았다”, “여기 있다” 소리만 들리면 그쪽으로 단걸음에 쫒아가, 또 없나 두리번거렸던 기억밖에 없다. 그랬던 보물찾기가, 나에게 코로나19로부터 즐거운 집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다.
내가 모르는 칭찬거리를 아내는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많이 찾아내는 것이다. 문득 칭찬은
보물찾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신문지를 눈뭉치처럼 구겨 종이뭉치 10개를 만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잠깐 방안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고 문을 닫는다. 아내와 나는 거실에 종이뭉치 10개를 여기저기 숨겨 놓는다. 책꽂이, 소파, 화분, 의자, 등…. 최대한 어렵게 숨기면 숨길수록 아내와 나에게 휴식의 시간이 보장되는 것이다. 다 숨기고 나면, 아이들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즐거움의 비명과 함께 여기저기 탄성이 터져 나온다. 나는 어릴 적 정말 보물찾기가 싫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매일 보물찾기 게임을 하자고 난리다. 그것도 집안에서만 말이다. 며칠 전, 어김없이 보물찾기 게임을 하는데, 막내가 갑자기 내 옷소매를 붙잡고 “아빠는 우리들과 재미있게 놀아주고, 참 좋은 아빠야.”하는 것이다. 심장이 뜨거워졌다. 울컥했다. 하마터면 아이에게 눈물을 들킬 뻔했다. 나와 상관없는 사람에게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인데, 보물 같은 딸아이에게 들으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래서 나도 질 수 없어 “너는 상대방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해주는 아주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칭찬해 주었다.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 피식 웃더니 금세 보물 찾으러 거실 구석구석을 들쑤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분 좋게 보물찾기를 마치고 저녁이 되었다. 매일 저녁 일기를 쓰게 하면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아빠, 내가 글씨를 틀려도 화를 안내고, 친절하게 잘 가르쳐줘서 고마워.”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질 수 없어 나도 “너도 글씨를 예쁘게 쓰려고 노력하는구나, 그거 참 좋은 거야.”하고 칭찬해 주었다. 아마도 낮에 보물찾기 게임을 하면서 아이에게 상대방의 좋은 점을 잘 찾는다고 칭찬해 준 것이 얼마나 좋았으면 또 이럴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잠들기 전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우리 아이들에게 칭찬할 만한 것이 없나 물었다. 내가 모르는 칭찬거리를 아내는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많이 찾아내는 것이다. 문득 칭찬은 보물찾기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찾을수록 좋고, 부지런해야 하며, 여기저기 구석구석 자세히 찾아보아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보물찾기에도 소질이 없거니와, 아이들의 칭찬거리 찾는 것에도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아이들의 칭찬거리 찾기에 재미를 붙였다. 나만의 보물찾기 게임인 것이다. 아이들의 숨은 보물을 찾아 칭찬해줄 때마다 어릴 적 느끼지 못했던 그 희열을 되찾은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칭찬은 바이러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하는 사람의 기쁨을 시간적 공간적 거리를 뛰어넘어 칭찬 받는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염시키는 기분 좋은 바이러스. 칭찬은 고래만 춤추게 할까. 아니다. 칭찬은 칭찬하는 사람까지도 춤추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흔히들 시간과 돈은 아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칭찬은 아낌없이 해주자. 그렇다면 칭찬은 고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춤추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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