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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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본다는 것은

전시회가 끝났다. 그림들을 떼기 전 다시 한번 다정하게 눈을 맞추며 오른쪽 모서리께 가만히 마음을 두었다.
한 작품 한 작품, 울림이 번져갔다. 2주 전 오프닝 날이 떠올랐다. 아마추어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아트위드U展>. 10인 10색의 예술 향유자와 함께 했다.
글. 임지영(아트위드 대표/예술 칼럼니스트)
안완숙, 나의 가을
이번 전시는 모두 조금 남다른 분들을 모셨다. 좋아서 그리는 사람들, 재밌어서 계속하는 사람들. 그렇게 계속 예술을 하면서도 예술가라고 하면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 예술이란 아직까지도 고차원적이고 거창한 무엇이라는 인식 때문에 쉽고 재밌게 예술하는 사람들은 그저 황송할 뿐이다. 하지만 예술이 진짜 그렇게 심오하고 심각한 가치인가. 세상에 어려운 예술은 없다. 다만 예술에 잔뜩 쫄아버린 내가 있을 뿐. 예술 잘 알지 못한다고 고개 돌려버리는 우리가 있을 뿐. 그림을 오래 그려왔어도 전시가 처음인 분도 많았다. 얼마나 설레고 기쁠까. 그림을 그리는 일은 나홀로 고군분투다. 수많은 외부적 방해와 하지 못할 이유 백 가지를 극복해야만 작품 하나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분들의 예술혼을 인정하고 사랑하기에 이번 전시 준비에 마음을 잔뜩 기울였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아마추어를 모았다. 그저 취미겠거니 했는데 한 분 한 분 작품같은 인생이 마구 쏟아졌다. 10대부터 90대까지, 시각 장애인 친구부터 의사, 변호사까지 모두 협업했다.

이번 전시는 함께 보고 함께 느끼기다. 앞으로도 함께 걸어 나갈 우리의 정체성을 담고 싶었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그림과 함께해 온 삶이 궁금했고 그게 진짜 예술의 의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흔 살 선생님의 무르익은 가을 정취 작품(안완숙, <나의 가을>)을 처음 소개해드렸다.
“나는 일흔에 그림을 시작했어요. 남들이 웃대요. 인생 정리할 나이에 뭘 배우냐고요. 그런데 그 후로 20년 그렸어요. 이제 친구들은 많이 떠났어요. 하지만 나는 마지막까지 함께 할 가장 좋은 친구가 있어요. 바로 그림이에요.” 두 손을 모으고 해맑게 말씀하시는데 모두가 울컥했다.
심한 약시로 시력이 거의 안보이는 젊은 친구는 미대를 나왔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감각하며 유추하며 그림을 그렸다. 하늘, 작은 별빛, 밤 등, 그저 볼 수 있는 만큼만 보고 그것을 회화했다. 좀 더 멋있게 보이려는 욕심도 없고 다만 꾸밈없이 표현했는데도 한참을 들여다보게 되는 심연의 풍경같다. 의사인 화가는 사유하는 동화 일러스트로 따뜻한 슬픔의 힘을 돌아보게 해준다. 미대 나온 실력을 푹푹 썩히던 큐레이터는 새로운 소재와 장르인 레진 아티스트로 첫 출발을 했다. 전자공학도 출신으로 내내 지붕을 그리는 분은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예술가인지 모른 채 맑고 밝았다. 또 가족들 모두 꽃다발까지 들고 출동한 어느 변호사의 뿌듯한 미소, 길고양이 일러스트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인, 아직 어린 아이의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는 엄청난 창의와 감각과 패션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모두의 그림을 함께 보았다. 가장 편안한 상태로 세상 다정한 마음이 되어. 내가 바라고 바라던 광경이었다.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의 그림을 함께 보는 것. 예술, 먼 데가 아니라 우리들 안에서 발견하는 것. 모두 한마음으로 서로의 꽃같은 삶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예술 너머의 진짜 삶이 보여주는 감동은 우리의 눈빛과 마음을 하냥 순하고 말갛게 만들었다.
예술의 주체는 우리 모두다. 그림 한 점 함께 보고 박수치고 감동할 때에 행복은 어느새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그렇게 마음이 한데로 협력할 때에 행복은 조금 더 쉬운 일이 된다. 전시 기획이 수월한 일은 아니지만 계속 꽃을 심기로 한다. 첫 전시에 참여한 분들의 진심 어린 감사와 가슴 벅찬 감동이 앞으로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꽃길로 가고 싶다면 기꺼이 즐겁게 꽃을 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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