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공무원의
퇴직 준비에 관한 질적 연구
최근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우리나라의 경우 2015〜2020년 평균 기대수명이 82.8세로 OECD 회원국의 평균치인 79.5세보다 높으며 불과 20년 전에 비하면 약 8년 정도 연장되었다(통계청, 2016).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퇴직 후에도 노동시장을 이탈하지 않아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고 노동시장 은퇴 연령이 늦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실질 은퇴 연령이 가장 높은 국가로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하고 있고 공식 은퇴 연령과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고용정보원, 2016).
김병숙(2012)은 길어진 생애주기를 맞이하여 집중적으로 진로에 대한 갈등과 고민을 반복하고 진로의 전환을 가져오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시기를 생애 진로 분기점이라 하고, 대부분의 공무원이 퇴직하게 되는 60세 전후를 여섯 번째 분기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 시점에서의 진로 전략은 매우 중요하며 재직 중 다양한 경력개발을 통해 자신의 퇴직 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재직 중 재취업을 위해 경력을 개발하고, 퇴직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이어서 많은 사람은 자신이 퇴직 전에 하던 일을 통해 재취업을 원하지만, 동종 업종에서 할 일을 찾기란 쉽지 않고, 특히 다른 업종과 호환성이 떨어지는 분야에 종사했던 이들은 과거와는 다른 일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정공무원은 교대근무, 범죄로 인해 사회에서 격리된 수용자 관리를 위해 외부와 차단된 업무환경이고, 다른 기관과 달리 특수성을 지니고 있어 다른 분야와 업무공유가 용이하지 않는 특수영역이라(이병곤, 2010) 업무경력을 활용하여 전직을 하기는 쉽지 않다. 교정공무원은 교정조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수용자를 위한 케어전문가이고 수용자와 일상적인 접촉을 통하여 수용자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Thomas, 1972). 교정조직이 수용자를 교정교화하여 성공적으로 사회복귀 시키기 위한 조직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외부고객뿐만 아니라 내부고객도 동시에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남기범 외, 1997)고 한다. 그래서 교정공무원을 넓은 의미의 내부고객으로 인식하고 이들의 만족을 위해 퇴직관리 등 분야에 인식의 확대가 필요함에도(김경태, 2011) 미진한 상황이다. 업무 특성상 교정공무원들은 오랜 기간 사회와 차단되고 반복된 업무로 인해 직업만족도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퇴직 후 새로운 재취업에 대한 태도도 소극적인 편이다. 많은 교정공무원은 노후에 연금과 퇴직금을 주 수입원으로 기대하고 있고, 퇴직 후 역할상실로 인해 시간의 공허감이나 정신적 고독감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고, 퇴직 후의 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적극적으로 준비하지는 못하고 있다(박미숙, 2007).
교정공무원과 유사한 업무를 하는 군인, 경찰, 소방은 각 분야 특별법이 제정되어 퇴직 준비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교정은 관련 분야 연구조차 미비한 실정이다. 교정공무원의 퇴직과 관련해서는 퇴직 관리 개선 방안을 위해 경찰, 군조직과 비교 분석한 연구(김경태, 2011)와 노후 준비의식 및 노후대책(박미숙, 2007)에 대한 연구 외에는 찾아볼 수 없고 실제 퇴직을 앞둔 교정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는 없다.
본 연구에서는 퇴직 후 새로운 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퇴직 예정 교정공무원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퇴직 준비의 현실과 새로운 일을 위한 준비 과정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교정공무원의 특성을 반영한 퇴직 지원프로그램 마련에 기여하고자 한다.
교정공무원은 수형자 교정교화 및 수용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교정직공무원, 수용자 의료 처우 업무를 담당하는 의무직공무원,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시설직공무원 등의 일반직 공무원과 수용자 직업훈련을 담당하는 전문경력관(직업훈련교사) 및 관리운영직공무원으로 구분되며. 2017년 3월 현재 정원은 일반직 15,635명, 전문경력관 119명, 관리운영직 133명 등 총 15,887명이다. 교정직 공무원은 대부분 보안과에 배치하게 되며 그 외 총무과, 복지과 등 행정 부서에서 근무하게 된다. 현재 법무부 산하 52개 교정시설은 24시간 주·야간 근무 방식을 유지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야간 교대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4부제 근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www.corrections.go.kr).
대부분 교정공무원은 폐쇄된 공간에 수용된 범죄자들을 관리 감독하는 교정 업무와 수형자의 심성 순화와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는 교화 업무를 병행하는 데서 오는 정서적 혼란과 수용자들로부터 위해를 당할 위험 등을 감내하면서 사회방위를 담당하는 국가공무원으로서 행정직원이고 민원 담당자이며, 범죄자를 교정교화하여 사회복귀를 시키는 교정교육의 담당자이며 교직자로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성직자라고 볼 수 있다(이순길, 1998).
우리나라 교정공무원의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10년간의 퇴직 현황을 살펴보면 매년 평균 367명 정도 퇴직을 하고 있고, 그중 정년퇴직과 명예퇴직으로 퇴직한 인원은 매년 244명이고 정년퇴직이 57%로 명예퇴직보다 좀 더 많은 편이다(법무부 내부 자료). 교정공무원과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는 경찰공무원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평균 1,800명(2015 경찰통계연보), 소방공무원은 매년 458명(2015년 소방 행정자료 및 통계), 장기복무제대군인의 2007년부터 2016년 까지 매년 평균 퇴직 인원은 6,200명(e-나라지표 홈페이지)이다.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교정공무원과 유사한 업무환경인 경찰공무원(이명심/심지현, 2016; 이귀형, 2012), 장기복무제대군인(양안나, 2010)과 소방공무원을 대상(이미리, 2014; 김금숙, 2010)으로 연구들이 시작되고 있다. 장기복무제대군인은 군인사법에서 전직지원 교육을 규정함에 따라 군내교육, 위탁교육 등을 시행하고 교육대상자에게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직 지원을 돕고 있다. 경찰공무원은 퇴직 예정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경찰교육원에서 인생 설계과정을 교육하고, 농식품공무원교육원 등 외부 기관 위탁교육도 실시하고 있고, 2012년에 경찰공무원 보건 안전 및 복지 기본법(법률 14839호)이 제정되어 2013년부터 경찰 전직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은 2012년에 소방공무원 보건 안전 및 복지 기본법(법률 제14839호)이 제정되었으나 특별한 퇴직 지원프로그램이 없고, 교정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정공무원법은 아직 제정되지 않았고, 2016년부터 법무연수원에 퇴직 지원교육 과정을 개설하여 시행하고 있다.
교정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대부분 직무만족, 직무태도, 이직에 관련된 연구(박정수, 2016; 반미순, 2013; 박병용, 2012; 김응분, 2010; 이언담, 2008)와 교육훈련 전문화 또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연구(임재표, 2012; 박미숙, 2001)와 행복에 관련된 연구(장선숙ㆍ이태형 2016; 양점미, 2016; 신현화, 2013) 등이 진행되었다. 교정공무원의 퇴직과 관련해서는 퇴직 관리 개선 방안을 위해 경찰, 군조직과 비교 분석한 연구(김경태, 2011)와 노후 준비의식 및 노후대책(박미숙, 2007)에 대한 연구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Atchley(1971)는 퇴직을 세 가지 범주로 개념화하여 구분하였다. 첫째, 퇴직을 하나의 사건으로 직장 생활의 종결을 의미하며 한 개인의 통과 의례적인 사건이자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전환점으로 보았고, 둘째, 퇴직을 하나의 과정으로 퇴직을 통해 종전의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위와 역할로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보았다. 셋째, 퇴직은 새로운 역할을 얻는 계기로 각자가 새로운 상황마다 상대편과의 협상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퇴직은 생애주기 관점에서 중년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 퇴직은 자발성 혹은 강제성, 정년퇴직 시기, 또는 개인이 갖고 있는 인생관과 생활 목표 등에 따라 퇴직에 대해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데 이러한 퇴직에 대한 태도는 미리 준비하고 계획함으로써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최성재 외, 2008).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퇴직 후의 시간 활용과 경제적 측면을 고려할 때 진로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현실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전환과정이 빨리 진행되는 새로운 상황으로 나아가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막상 전환상황에 돌입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극심한 혼란과 불안을 경험한다(Bridges, 2004). Brown과 Heath(1984)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중요한 사건들은 미리 예측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준비도 가능하다고 보았고, 이 준비는 예상되는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동적 노력(Behavior Efforts) 등을 요구한다고 하였다(오승국, 2016). 따라서 새로운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적절한 대비책이 준비되어야 성공적인 진로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퇴직 준비는 중ㆍ고령층의 조기퇴직과 더불어 사회적인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퇴직 후의 행복한 삶을 위해 퇴직에 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며, 노년기까지의 삶의 질을 균형적으로 높이는데 필수요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오병철, 2012).
교정공무원이 퇴직 준비를 위해서는 공무원연금공단과 법무연수원에서 진행하는 퇴직지원 교육과 공무원연금공단 퇴직 공무원 종합 포털 G-시니어(www.geps.or.kr)를 통해 취업 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에서 퇴직 예정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은퇴 설계 교육은 미래 설계와 전직 설계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래 설계과정은 5년 이내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2017년부터는 40대, 50대 공무원을 대상으로 Life plan 과정이 신설되었고, 전직 설계과정은 2년 이내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사회공헌, 귀농귀촌, 창업 분야로 진행하고 있다(공무원연금공단 내부 자료). 법무연수원 교정연수부에서는 2016년부터 퇴직예정자 과정을 신설하여 5년 이내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연 2회 시행하고, 주요 프로그램은 공무원연금제도, 재취업 및 창업 노하우, 퇴직 후 여가 설계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법무부 내부 자료).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5년 이내 퇴직을 앞둔 교정공무원으로 정년퇴직뿐만 아니라 명예퇴직을 예정하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하였다. 5년 이내 퇴직예정자로 한정한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퇴직 준비를 하는 대상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고, 아직 확실하지 않은 준비 단계이기에 인터뷰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었다. 눈덩이 표집을 통해 추천된 대상자들에게 본 연구의 취지를 설명하고 직급, 지역, 준비 분야 등을 고려하여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는 10명을 최종 선정하였다.
<표 1>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퇴직 예정 교정공무원 중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퇴직을 준비하고 있는 사례를 구하기 어려웠고, 소수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퇴직 준비에 관한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질적인 접근이 필요했다. 본 연구를 위해 적합한 대상자를 발굴하고 선행연구 고찰, 참여자 선정, 심층 면담, 면담자료의 전사, 자료의 분석 및 해석, 자료의 타당성 검증의 절차에 의해 수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의 심층 면담 자료를 수집하고 효과적인 분석을 위해 합의적 질적 연구 방법을 사용하였다. CQR은 연구자가 관찰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이전에는 측정하기 어렵거나 연구자가 무슨 질문을 던져야 할지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여 연구하지 못했던 주제들을 다루는데 유용한 연구 방법으로 참여자의 경험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식이 필요했다(Hill, 2016). 합의적 질적 연구(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CQR)는 자료를 수집하고 부호화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구축하기 위하여 연구자를 포함한 3명 이상의 평정자와 감수자가 전 과정에 참여하여 의견을 합의하여 이론을 도출한다(정경자 외, 2016). 본 연구에서는 Hill(2016)이 제안한 방법으로 자료를 독립적으로 분석하고 자료의 의미 결정 시 반복적인 합의 과정을 거쳐 자료를 코딩하여 영역과 핵심 개념을 구분하였고, 빈도수를 측정할 때는 이중으로 코딩하지 않고 참여자의 말과 맥락에 중점을 두고 대표 사례로 코딩하였다.
Hill과 동료들(2016)이 제안한 것에 따라서, 모든 참가자 또는 9명의 참가자가 답한 경우는 “일반적(General)”, 5명에서 8명 사이는 “전형적(Typical)”, 4명 이하는 “일반적이지 않은(Unusual)”으로 분류하였다.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선행연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교정공무원의 퇴직 관련 선행연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퇴직 교정공무원과 관련된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또한, 연구 참여자를 5년 이내의 퇴직예정자로 한정하여 10명만을 심층 면담하여 연구를 수행했기 때문에 교정공무원들의 전반적인 퇴직에 대한 태도나 준비 상황을 살펴볼 수는 없었다. 연구자 중 한 명은 현직 교정공무원으로 내부자에 의한 내부자 인터뷰 참여로 편안하게 진행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솔직한 표현의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시한다.
CQR 분석 결과 교정공무원의 퇴직 준비에 관해서는 크게 4개 영역과 11개 범주로 구분되었다<표 2>. 그에 대한 영역과 범주, 그리고 대표적인 사례 내용을 연구자들의 합의하에 선정하여 다음과 같이 사례번호 순으로 인용 제시하였다.
<표 2> 교정공무원의 퇴직 준비 분석 결과
본 연구는 교정공무원의 퇴직 준비에 관한 경험 연구로 수년간 교정공무원으로 재직 후 5년 이내 퇴직을 예정하고 있는 현직 교정공무원을 대상으로 그들의 퇴직 준비에 대해 살펴보았다. 주요 연구 결과와 정책 및 후속연구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퇴직 준비의 의미와 현실을 살펴보면 준비되지 않은 퇴직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참여자들은 퇴직 준비교육을 통하거나 수명연장으로 인한 인생 후반에 대한 준비, 먼저 퇴직한 선배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통해 퇴직 준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하였다. 퇴직 준비교육을 통한 자극은 1명만 응답하여 일반적이지 않은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퇴직이 임박해서야 공무원연금공단이나 법무연수원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하게 되어 교육을 통한 자극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에도 일을 하려는 이유는 자신의 건강한 삶과 사회에 기여하는 보람된 삶을 위해서이고, 재직 중 퇴직 준비의 어려움으로는 경제 사정보다 외부와 차단되고 교대 및 야간 근무로 인한 근무 환경으로 나타났다. 일반 행정기관이 시민들과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교정기관은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대근무 등 특수한 환경임을 감안하여 퇴직을 앞둔 직원들의 근무 여건 등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둘째, 퇴직 준비를 위한 개인적 자원으로는 자신의 성격 강점, 기존 업무 경력 살리기, 다시 시도하는 꿈으로 나타났다. 성격 강점으로는 사람의 향기가 느껴지는 따뜻함과 원만함, 일에 대한 긍정적이고 성실한 태도, 적극적인 추진력으로 교정공무원의 주 업무인 수용자 관리에서 녹아든 강점이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퇴직 준비를 하는 참여자들의 특성과 연관 지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 경력을 살리기 위한 업무 경험으로는 수용자를 대상으로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업무와 직원을 대상으로 한 복지업무로 구분하였는데, 수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이 전형적이었고, 이런 현직 일 경험이 직접적으로 퇴직 후 진로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시도하는 꿈에는 청년 시절 꿈꿨지만 이루지 못한 꿈과 현직 일 경험이나 취미활동 등을 통해 다시 찾게 되는 꿈으로, 퇴직 후엔 이루지 못한 꿈들과 유사한 일들을 하려고 준비하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셋째, 퇴직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 행동으로는 현재 하는 일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었다면, 퇴직 후엔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일로 여가 활용,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경제활동의 연속, 좋아하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이유로 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했고, 이에 따라 전문 분야 자격증 취득 및 자기계발, 동호회 활동, 현장 체험활동 등을 구체적으로 퇴직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교정공무원의 퇴직 준비를 위해 개인적 측면으로 퇴직 후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현직에서부터 생애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할 필요성을 강조하였고, 사회 제도적인 측면으로는 교정공무원 특성에 맞는 퇴직 지원프로그램 도입과 공로 연수 기간 중 직업훈련 및 전직 지원 필요, 퇴직 교정공무원의 인적자원 활용을 제안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정책 및 후속연구를 제언한다.
첫째, 급변하는 사회를 인식하고 퇴직 후 시간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기 위한 연령별, 직급별 단계적인 생애 설계 교육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
둘째, 법무연수원에서 진행하는 퇴직 준비프로그램은 특수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교정공무원들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하여 실질적인 퇴직 준비가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적극적으로 교정공무원의 강점을 찾고 개발하여 관련 업무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자신의 강점을 살린 일 경험들이 모여 조직성과는 물론 자신의 행복한 직장 생활과 노후 준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넷째, 공로 연수 기간에 퇴직 및 전직 준비를 위해 자격취득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상담 및 교육비를 지원하고, 취업이나 창업을 통해 안정적인 진로 전환을 한 선배들의 사례를 발굴하여 후배의 멘토로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고, 퇴직한 교정공무원의 인력을 활용하여 교정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다섯째, 퇴직을 앞둔 많은 교정공무원의 퇴직에 대한 준비도를 파악하고, 퇴직 후 새로운 일은 찾아 멋진 노후를 살아가는 퇴직 선배들의 직접 사례를 분석하여 교정공무원의 현실과 미래를 반영한 퇴직 지원프로그램 개설 및 제도를 위한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교정공무원이 행복한 삶을 꿈꾸고 그 행복한 삶을 위해 현재 몸담은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고, 현장의 수혜자인 수용자가 그 선한 영향력을 받는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교정이 되지 않을까?
본 연구가 퇴직을 앞둔 교정공무원들에게 퇴직 후 행복한 삶을 위해 계획 및 준비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관련 기관에서는 교정공무원의 수요와 특성에 맞는 퇴직 지원프로그램 등을 지원하여 행복한 교정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 교정연구 제27권 제3호에 게재된 논문을 요약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