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Vol.536 세상을 지키는 따뜻한 사람들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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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책임감을 위해
한 번만 ‘더’ 조금만 ‘더’

남경(부산구치소 보안과 교감)
“내 몸이 조금 더 고되면 내 동료는 그만큼 편해집니다.” 부산구치소 남경 교감이 어떤 교정공무원인지 설명하거나 그가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실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극도로 피곤이 몰려올 때와 긴장이 풀리는 순간을 특히 경계할 것. 제복을 입을 때마다 그가 장착하고 수시로 점검하는 교정공무원의 책임감 있는 자세다.
민경미 사진 홍승진
Q. 자기소개부터 해 주세요.
부산구치소에서 보안과 당직교감을 맡고 있습니다. 부산구치소는 2004년 교정공무원으로서 첫 근무지였는데, 창원교도소를 거쳐 지난해 7월 다시 이곳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당직교감은 주간에는 보안과장을 보좌해 수용관리 및 기타 보안 업무를 담당하고, 휴일이나 야간에는 기관장 업무를 대행하다 보니 책임감이 좀 더 막중해집니다. 특히 구치소는 형 확정 전의 수용자를 관리하는 교정시설로, 출정과 접견 횟수가 많아 교도소보다 훨씬 동적인데요. 출정의 경우 많은 날은 하루에만 200명 넘게 외부에서 이동하다 보니 사고 발생의 가능성이 높죠. 또 코로나19 이후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평일 기준 10명 이상씩 신입 수용자가 입소하는데, 이들의 건강 상태와 성향, 입소에 따른 감정 변화, 코로나 관련 특이 사항 등을 면밀하게 체크해 미리 사고를 방지하는 것도 업무에 포함됩니다.부산구치소에서 보안과 당직교감을 맡고 있습니다. 부산구치소는 2004년 교정공무원으로서 첫 근무지였는데, 창원교도소를 거쳐 지난해 7월 다시 이곳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당직교감은 주간에는 보안과장을 보좌해 수용관리 및 기타 보안 업무를 담당하고, 휴일이나 야간에는 기관장 업무를 대행하다 보니 책임감이 좀 더 막중해집니다. 특히 구치소는 형 확정 전의 수용자를 관리하는 교정시설로, 출정과 접견 횟수가 많아 교도소보다 훨씬 동적인데요. 출정의 경우 많은 날은 하루에만 200명 넘게 외부에서 이동하다 보니 사고 발생의 가능성이 높죠. 또 코로나19 이후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평일 기준 10명 이상씩 신입 수용자가 입소하는데, 이들의 건강 상태와 성향, 입소에 따른 감정 변화, 코로나 관련 특이 사항 등을 면밀하게 체크해 미리 사고를 방지하는 것도 업무에 포함됩니다.
Q. 교정공무원을 선택한 계기가 있었나요? 아울러 처음 교정공무원으로서 품었던 마음과 17년이 흐르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학교 교사였던 부친을 비롯해 집안에 유독 공직에 몸담은 이들이 많다 보니 공무원이 되는 게 자연스러웠어요. 그중에서도 교정공무원을 선택한 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직업군이라는 점에서 호기심도 있었지만, 다양한 계층이 모여 있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은 곳에서 이들을 관리한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다만 갓 발령을 받았을 때만 해도 수용자에 대한 편견이 심했어요.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해야 할 대상으로만 그들을 바라봤죠. 그런데 막상 수용자들을 가까이에서 대하고 관리하면서 보니 어린 시절의 환경과 사회로부터의 소외 등의 영향으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생각보다 많더군요. 그런 수용자들은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수용 관리가 수월해지고 교정교화가 잘 이뤄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수용자는 우리 사회로부터 격리할 대상이 아니라 교정교화를 통해 다시 사회로 돌아가게 만들어야 할 사람들이라고 바라보게 됐죠.
Q. 수용자에 대한 시각과 관점을 바꾸는 데 영향을 준, 기억에 남는 수용자가 있나요?
교정공무원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교정시설 안에서도 별도로 격리된 수용동에 고정 배치된 적이 있었어요. 일반 수용동에서 관리가 어려운 수용자 1명을 집중 관리했는데 상습 자해, 이물질 취식, 정신 질환 등이 복합된 소위 말하는 ‘문제수’였죠.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도 작은 소리에 깰 만큼 예민해 항상 긴장하게 만드는 수용자였는데, 한번은 수용자 거실 바로 앞에 의자를 갖다 놓고 밤새 이야기를 나눴어요. 동갑이어서 그랬는지 어릴 때 이야기와 살아온 과정을 조금씩 풀어놓기 시작하더니 이후에는 제가 근무할 때면 예민하게 행동하는 대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때 느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수용자 심경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요.
Q. 교감님만의 업무 필살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업무 교육 시 가장 중요하게 꼽는 원칙은 수용자를 관리하거나 행정 사무를 할 때 항상 법에 근거해 업무를 진행하는지 점검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정당성이 보장되고, 당당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하루에도 수많은 공문을 접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요약하거나 이전 내용과 비교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저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문서를 만들어 메모를 추가하는 등 내재화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단순히 눈으로 읽기만 하는 것보다 좀 더 정확하게 숙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의 빈틈과 누락을 방지할 수 있죠.
Q. 후배들이 책임감 있는 교정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신다면?
교정공무원으로 일하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 긴급하게 결정해야 할 순간이 많습니다. 책임질 자리에 있다면 더더욱 그러할 텐데, 그때마다 신속하고 신중한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달 야간에 실시하는 긴급 교정사고 대비 훈련을 실제처럼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책임을 다하는 교정공무원으로 일하기 위해서죠. 아울러 ‘내 몸이 조금 더 고되면 내 동료가 그만큼 편할 수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온종일 수용 관리를 하다 퇴근 무렵이 되면 극도의 피로가 몰려와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교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긴장감이 풀리기 마련인데요. 운동 경기에서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골이 들어가듯 대개 크고 작은 사고는 그 순간에 발생합니다. 그리고 교정공무원으로 일하며 자연스레 민감해진 자신만의 ‘촉’이 보내오는 신호에도 귀 기울이세요. 기우에 그칠 때가 많지만, 유독 느낌이 이상하다거나 신경 쓰이는 수용자가 있다면 한 번 더 관찰하고 필요할 경우 면담을 한다면 혹시나 모를 사고를 막고 분명 좀 더 책임감 있는 교정공무원으로 한 단계 성장할 거라 확신합니다.
Q. 스트레스 해소와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교정공무원은 보람도 크지만 그만큼 몸과 마음의 피로도가 높은 직업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에너지로 일할 수 있도록 근무 외적인 시간에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 해 왔고, 한때 오페라 사이트를 운영할 만큼 애정이 깊습니다. 요즘도 가지고 있는 3,000장 정도의 음반을 틈나는 대로 매우 심취해 듣는데요. 체력적, 감정적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돼 동료 선후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가 되고 싶나요?
교정공무원으로서 롤모델이 된 선배님이 먼저 떠오릅니다. 부산교도소 소장을 끝으로 퇴임하신 성맹환 소장님이신데요. 출정과에서 한 번, 이후 보안과에서 또 한 번 상사로 모실 기회가 있었는데, 평소엔 너그럽고 부드럽게 대해 주시되 업무 관련해서 만큼은 매우 철저한 스타일이셨어요. 어느새 교정공무원으로서 반환점을 돌아 선배의 위치에 서게 됐는데요. 저도 그 선배님처럼 후배들과 격 없이 어울리되 업무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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