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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글다운 글, 말다운 말

국민을 향한 대통령의 연설문을 쓴 작가 강원국

설득이란 조직이나 국가처럼 큰 단위에서만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가깝게는 점심 메뉴를 결정하는 일에도 설득이 필요하다.
이렇게나 일상에서 설득의 기회가 잦다면, 잘 할 수 있는 기술이 더더욱 필요하다. 설득도 연습을 반복하면 잘 할 수 있게 될까?
그 무엇보다도 설득력이 필요한,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던 사람, 강원국 교수와 설득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글. 김지호 / 사진. 류병문

설득 또는 공감, 말과 글의 목적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를 쓴 주인공 강원국 전북대학교 기초교양교육원 초빙교수는 세 권의 책과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을 글쓰기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지난 2월부터는 KBS1 라디오에서 품격있고 건강한 말, 대화의 방법 등을 전달하는 ’말 같은 말’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설득’의 사전적 의미는 ‘상대편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함’이다. 들을 의지가 없는 이에게 무조건 이쪽 편의 이야기를 주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음을 연 사람에게 설득은 비교적 쉬운 일일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양쪽 모두에게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강원국 교수는 “설득이란 원래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타인의 머릿속에 내 생각을 집어 넣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남의 재산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죠.” 글쓰기와 말하기의 목적은 설득 아니면 공감이라고도 했다. ”이성적으로 설득하거나 감성적으로 공감하게 하는 거예요.”
‘말 같은 말’에서 그는 ‘사람은 언제 설득되는가’에 대해 여러 경우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설득할 때, 나에게 분명한 이익 또는 손실이 있을 때 등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설득하는 사람이 누구냐다. 그는 나태주 시인의 <마음을 얻다>라는 시를 인용하며 존재 자체가 설득력인 사람이 있다고 했다.

“있는 것도 없다고 네가 말하면 없는 것이고 없는 것도 있다고 네가 말하면 있는 것이다.”

설득력 있는 사람이란,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청산유수로 말하더라도 진정성이 없으면 무소용이다. 인간적인 매력은 마음의 벽을 허문다. “사람들은 논리나 권위로 설득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설득이 된 것 같다’는 착각만 일으킬 뿐 실제로 설득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반발을 일으키게 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죠. 그런 걸 꼰대라고도 하잖아요.” 설득의 주체가 중요한 이유다. 설득에는 기술도 필요하다. “A와 B 중 근거 없이 A를 권할 수는 없어요. 기준을 갖고 각각의 장단점을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그걸 통해 A를 선택할 근거가 있음을 보여줘야죠.” 누군가를 설득할 때 기억해야 할 것 하나는 결정은 온전히 상대의 몫이라는 점이다. 충분한 근거와 자료, 사례로 설득하는 동시에 결정권은 상대에게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설득 이전에 설명이 있다. 유명학자의 이론을 인용할 수도 있고 화자의 경험을 녹인 내용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강원국 교수는 후자에 더 큰 힘이 실린다고 강조했다. 이해를 돕는 것은 공감이고 공감은 말하는 사람과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울 때 더 잘 일어난다. 강원국 교수가 진정성과 인간적 매력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설득력 있는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비유나 비교, 분류를 활용한 적합한 표현으로 풀어내야 한다.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진 것이 중요한 만큼 그것을 잘 표현할 능력도 중요하다. 그가 말에서도, 글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기술 중 하나는 ‘키워드 뽑기’이다.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해 자기 생각을 만들어내는 ‘도구’로 첫째는 독서, 둘째는 토론, 셋째는 학습, 마지막은 메모(<강원국의 글쓰기> 중)’라는 식이다. 말하는 사람에게도 기억하기 쉽고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늘 그렇게 말씀하셨었죠. 말하려는 바를 요약하고 정리하는 거예요. 이해와 동의를 얻으면 설득에 훨씬 가까이 갈 수 있어요. 이렇게 틀이나 범주를 만드는 것 역시 설득의 도구입니다.”

잘 듣는 기술도 필요하다

언제나 설득하는 처지일 수는 없다. 우리는 언제나 설득하는 쪽이었다가, 설득당하는 쪽이 되기도 한다. 강원국 교수 역시 많은 사람에게 설득당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남의 말에 귀 기울이려고 해요. 대체로 도움이 됐거든요.” 타인의 말에서 좋은면을 보려 노력하는 것이 답이다. 인터뷰 날에도 그는 배우자의 말을 듣고 좋은 일이 생겼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사를 앞두고 있어 서재를 치우라기에 정리를 시작했어요. 덕분에 과거에 써두고 잊었던 원고 뭉치를 발견했죠. 새로 준비 중인 책에 넣을까 합니다. 일상이 그래왔어요. 항상 감사히 생각하며 누군가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해요.”
“서재를 치우라기에 정리를 시작했어요. 덕분에 과거에 써 두고 잊었던 원고 뭉치를 발견했죠. 새로 준비 중인 책에 넣을까 합니다. 일상이 그래왔어요. 항상 감사히 생각하며 누군가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해요.”
요즘은 코로나19로 멈췄지만 전국을 누비며 활발히 강연을 다니는 그다. 매번 다른 청중을 앞에 두고 마이크를 잡는데, 그 반응들이 각양각색이다. 열렬한 리액션으로 강연자를 더욱 힘이나게 하는 청중이 있는가 하면 듣고 있는지 아닌지도 짐작하기 어려운 무표정한 얼굴의 청중도 있다. ‘내 강의에 설득력이 없나’하고 지레 불안을 느낄 만하다. 그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을 테다. 이때 화자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태도 바꾸기가 아니고 어떻게 반응할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강의할 때 보면 어떤 조직은 표정이 없어요. 연단에 선 사람이 의기소침해질 수 있죠. 이제는 상처받지 않고 그들의 사정이 있을 거라 이해하려고 합니다. 내가 어떤 시각을 가졌는지에 따라 상대의 반응을 수용할 수도, 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상대의 반응이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그 자체를 인정하고 수용할 만한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예요. 돌파할 방법을 찾는 게 직장 생활을 잘하는 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런 방법을 통해 상대가 내 쪽으로 돌아선다면, 설득하기 쉬운 내 편 하나가 더 생기는 셈이다. 그는 계속해서 잘 쓰는 법과 잘 말하는 법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오는 6월이면 새로운 책을 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최초로 말하기에 관한 내용도 담는다.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에서의 말하기부터 연설, 발표 같은 공식적 자리에서의 말하기, 말씨와 말버릇, 경청 등에 대한 내용을 풍부하게 다뤘다. 설득을 더 잘하기 위한 기본 자료의 모음이랄까? 교정공무원에게도 설득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표정도 반응도 기대하는 효과도 얻기 어려운 대상을 상대할 때가 많다. 강원국 교수는 교정공무원들에게 응원과 위로의 말을 건네며 지금처럼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업 홍보실에서 일할 때 경험에 따르면 제 몫을 잘 하고 있을 때는 주위에서 홍보실의 역할을 잘 몰라줍니다. 일을 소홀히 해서 나쁜 기사가 나고 이를 어렵게 수습하면 그제야 일을 잘한다고 칭찬을 하죠. 교정공무원의 일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교정시설에 관한 사건사고가 없다는 건 역할을 잘해주고 계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몫을 다해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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