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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시린 손을 잡아주는,
지친 마음을 와락 안아주는 ‘詩’

시인 나태주

돌아보건대, 우리네 삶은 누군가 응원해주고 부축해주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게 아닐는지.
등단 50주년을 맞은 시인 나태주 선생의 시가 그렇다. 우리가 까맣게 잊고 지내던 희망과 사랑, 설렘을 노래하며
시린 손을 슬며시 잡아준다. 위로하는 시로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는 나태주 선생을 마주했다.
글. 김주희 / 사진. 김도형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 시 ‘풀꽃’

인생의 봄을 노래하는 시인

어느새 봄이 가슴팍까지 치달았다. 충남 공주에도 봄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꽃눈이 얼굴을 내밀고 훈풍이 나부끼고 있었다. 더딘 속도로 마침내 당도한 이 계절. 풀꽃문학관에서 그를 마주했다.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쉰 번의 봄을 맞이한 나태주 선생이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소회를 물었다.
“돌아보니 작은 것들이 모여 50년을 만들었더라고요. 하루하루가 겹겹이 쌓여 한 덩어리가 된 거죠. 인생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 말이에요. 무엇보다 시인으로서 선한 의지를 지니려 노력했는데, 어느덧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나태주 선생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1963년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까지 43년간 초등학교 교단에서 활동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시집과 산문집을 펴내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간결한 문장 안에 담긴 포근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희망과 사랑을 노래하는 중이다. 특히 ‘풀꽃’은 온 국민에게 큰 울림을 준 시로 남아 있다. 2012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현판으로 내걸린 후, 시민들이 직접 뽑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시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좁고 긴 계단을 오르는 혹독한 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에 내려앉은 봄볕 같은 시어. 일흔을 넘긴 시인은 자신의 시가 되레 작고 소박하기에 사랑받는다고 밝혔다.
“시는 짧고, 쉽고, 단순하고,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작고 소박한 제 시에 마음을 연 것 같아요. 시에는 계급이 없어요. 시는 한 세대의 전유물도 아니죠. 보편성을 지닌 시가 세대를 막론하고 읽힌다는 사실이 참 감사합니다. 시를 계속 쓸 수 있는 삶이 크나큰 축복이죠.”

위로와 치유의 언어

시력(詩歷) 50년의 시인은 시의 바람직한 역할로 위로를 손꼽는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 ‘변화’와 ‘속도’에 상처를 입은 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네야 한다고. 새로운 현상으로 꽉 채워진 사회 즉 ‘하드웨어’와 달리 개인의 내면 ‘소프트웨어’는 텅 빈 채로 남았다. 빈 공간을 예술과 문화로 채우고 싶어 읽을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시가 오롯이 위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시인은 늘 독자를 생각해야 해요. 풀꽃문학관을 찾는 멀리서 온 손님들도 마음이 고달파서 왔다고 해요. <풀꽃> 중 핵심 구절은 ‘너도 그렇다’입니다. 예전에는 ‘나만 그렇다’였는데, 이제는 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옆 사람도 돌아봐야 하죠. 상대방을 충분히 고려하고 배려하며 아껴야 합니다. 서로의 사이에 칸막이를 없애고, 함께 사랑하고자 한다면 좀 더 성숙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나태주 선생의 시는 평범한 일상 그리고 주변의 소담스러운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그의 시를 읽을 때마다 내면을 말갛게 정화하는 기분을 얻는 건 그 힘 때문일 거다. 그가 시를 쓰는 과정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길을 가다가, 꽃을 들여다보면서, 지하철을 타는 와중에도. 일상 속에서 영감이 떠오를 때면 휴대폰 메모장에 시를 쓴다. 그러다 누군가가 떠오르면 문자 메시지로 시 한 편을 전송한다.
이처럼 시는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리라. 하지만 우리는 시를 동경하는 동시에 어렵고 난해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나태주 선생은 시를 음악과 그림을 대하듯 마주하라고 당부한다. ‘따지지’ 않고 그저 ‘느끼길’ 바란다. ‘시’라는 강물 위에 ‘마음’이라는 종이배를 띄우듯, 시와 내가 하나 되는 마음으로 가만히 느끼면 될 일이다.
“성장의 첫 번째 화두는 소통입니다. 시인이 독자와 소통하는 것은 기본이지요. 책장 안에만 머무는 시집, 소통이 안 되는 시는 죽은 시라고 생각해요.”

가까이, 곁에, 우리 함께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품은 나태주 선생은 꾸준한 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한 독자와 가까이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학교와 기관, 지자체 등 전국 곳곳을 찾아 독자들과 함께한다.
“성장의 첫 번째 화두는 소통입니다. 시인이 독자와 소통하는 것은 기본이지요. 책장 안에만 머무는 시집, 소통이 안 되는 시는 죽은 시라고 생각해요. 독자들과 만나는 시간은 매우 자연스럽고 필요한 일이지요. 친절하고 상냥한 마음으로 독자를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죠. 어릴 적, 겨울철 한밤 중에 화장실에 갈 때면 누나가 함께할 때처럼요. 볼일 보는 동생을 기다려주는 누나 같은 모습이 시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살기 위해 시를 쓴다는 나태주 선생은 새로운 창작시집 출간을 앞두고 작업에 몰두하는 중이다. 어떤 작업이든 ‘최초’이자 ‘최후’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기회는 ‘또 있다’가 아니라 ‘두 번은 없다’라는 마음가짐을 원동력으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편지를 쓰듯, 교정 공무원들을 위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강연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요. 언젠가 교정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자세가 느껴지더라고요. 아무래도 국민이 안전하도록 길을 살피는 어려운 일을 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우리가 늘 교정 공무원들에게 신세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된 업무와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보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자신을 귀한 사람이라 여기고 스스로 사랑하길 바랍니다.” 오후의 볕이 내려앉은 뒤뜰, 발밑 할미꽃의 안위를 살피는 나태주 선생이 손을 꼭 잡고 인사를 건넨다. 이제 밭을 돌보러 가야 한다는 그의 얼굴에 어린아이 같은 해사한 웃음이 번진다. 그를 닮은 시어를 읊조리고 곱씹어보길. 하여 까맣게 잊고 지내던 희망과 설렘을 재발견해보길. 이내 작은 행복이 일상에 찾아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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