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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오늘

교정시설이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
서울남부구치소

글 · 박도근 사진 · 홍승진

서울남부구치소는 현대적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형자와 직원들의 복지를 개선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 교정의 미래를 향한 여정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에 위치한 서울남부구치소는 언뜻 보기에 짧아 보일 수 있지만, 그 시작은 대단히 길다. 과거 영등포구치소로 1969년에 개청한 이후 2011년 5월 기관명을 개칭하고 현재의 자리로 같은 해 10월 현재로 위치로 자리를 신축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서울남부구치소는 깔끔하면서도 현대식 시설을 자랑한다. 유일하게 영등포구치소에 옮겨온 비석만이 이곳의 오래된 역사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함께하는 밝은 矯正, 새 千年 새 希望”이 새겨진 이 비석은 서울남부구치소가 걸어온 긴 여정을 상기시키며, 변함없이 이어져 온 교정의 정신을 상징한다. 현대적 시설과 과거의 유산이 공존하는 이곳은 지금 새로운 교정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그 시작은 시설 입구에 있는 교정공직자 충혼탑에서 엿볼 수 있다. 6·25 전쟁에서 순직한 교도관 167명을 기억하기 위해 지난해 건립한 이 추모탑은 높이 4m, 면적 28㎡이며, 탑신은 수용자의 성공적 사회 복귀와 미래 희망을 열어주는 ‘열쇠’, 엄정한 수용질서 확립을 표현하는 ‘칼’, ‘바위처럼 곧고 단단한 교도관’을 형상화한 것으로 과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끊임없는 노력과 희망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체복무요원을 위한 새로운 생활관 건립

새로운 변화는 서울남부구치소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감지됐다. 2018년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헌법재판소가 ‘대체복무’ 규정을 두지 않았던 ‘병역법’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려 대체복무요원이란 병종을 신설하게 됐고, 이는 입영 거부자들의 대안이 되면서 이들이 복무하며 합숙할 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서울남부구치소는 기존 직원 주차장이 있던 부지에 대체복무 생활관을 건설하고 있다. 부지 면적은 229,191㎡에 달하며, 연면적은 2,985㎡ 수준으로. 2024년 5월 현재, 공정률은 이미 75%일 정도로 건설이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
이에 서울남부구치소는 오는 9월부터 대체복무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비군사적 성격의 보조 업무만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정공무원의 전문성을 유지하고 교정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돕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대체복무 생활관 신축 공사는 서울남부구치소가 사회적 요구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한 부분이다.

수형자와 직원, 함께하는 긍정적 변화

긍정적인 변화는 내부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우선 수형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자매결연 상담을 통한 ‘희망의 사과나무 행사’가 있다. 이 행사는 상담이나 고충을 교정위원이 수형자로부터 듣고 멘토링을 제공하며, 심리적으로 위기를 겪는 수용자는 외부 전문가 등을 통한 집중 케어로 닫힌 마음을 열게 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고 있다.
또한, 직원 처우 개선이 이뤄지는 것도 서울남부구치소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직원들이 만족하고 보람을 느끼며 근무할 수 있도록 직원교육실, 탕비 및 PC 사용실, 운전원 휴게공간 등 소내 곳곳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의 업무 의욕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조직 내 분위기를 편안하게 조성하여 더 나은 업무 성과를 이루기 위함이다.

지역사회와 만들어가는 밝은 미래

서울남부구치소는 내부에서부터 쌓아온 내실을 발판으로 삼아 지역사회에 유의미한 영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우선 첫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법무부 남부보라미 어린이집 위탁 운영이다. 이 어린이집은 구치소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직원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자녀를 위한 교육과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는 체육관 및 테니스장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테니스장의 경우 구치소·교도소 직원 동호회 외에도 외부 테니스 동호회 5개와 함께 사용할 만큼 호응이 좋은 편이다. 이러한 노력은 서울남부구치소가 지역사회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함께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역 독거노인들에게는 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위문물품 전달 및 봉사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처럼 서울남부구치소는 수형자와 직원들을 위해 프로그램과 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지역사회와의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해도 말이다. 이것이 서울남부구치소가 만들어 갈 모든 변곡점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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