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9회 중앙행정기관 농구 동호인 대회
열정과 희망을 안고 농구의 길을 걷는다
중앙행정기관 농구 동호인 대회에서 법무부 CRBT팀은 수준급 실력으로 작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의 대회에서도 각오를 다지며 우승을 기원했으나 결과는 2회전에서 역전패를 겪으며, 다시 일어나야 할 과제를 마주했다. 아쉬운 결과에도 팀으로서는 얻은 것이 많다는 이들을 만나보자.
중앙행정기관 농구 동호인 대회가 2024년 9번째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는 정부 부처 간 운동을 통한 교류 활성화 및 체력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인사혁신처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농구 동호회에서 주관하는 대회로 13개 정부 기관 공무원 2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그만큼 공무원 사회에서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처럼 권위가 있는 대회이다.
교정본부의 CRBT(CoRrectional Basketball Team)팀은 이 대회에서 주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어 왔지만 올해의 각오는 특별히 남달랐다. 지난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빛나는 성적을 차지하여 신용해 교정본부장으로부터 직접 격려를 받고 교정본부 농구팀 창단을 허가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사기호 선수가 부재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주전급 선수와 이 중 누군가가 넘어지더라도 그를 받쳐줄 교체 선수가 탄탄하게 준비되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더 잘하자’는 투지로 똘똘 뭉쳐 있었다.
CRBT팀은 C조에 배정되어 농업진흥청과 첫 경기를 치루었다. 결과는 11점 차 시원한 대승이었다. 교정본부 교정기획과 이한룡 교감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3점 슈터 민일기 선수가 3점 슛을 꽂아 넣으면서 전술이 먹히기 시작했고 상대방이 외곽 수비를 하면서 안쪽에도 공간이 생겨 에이스인 강병한 선수와 국동관 선수의 골밑 슛으로 점수를 벌린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RBT팀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두 번째 경기에서 대통령경호처에 1점차로 밀려 예선 탈락을 하고 만 것이다. 1쿼터에 서재훈 선수가 2골을 연달아 넣으며 리드를 잡을 때까지만 해도 좋은 분위기였지만 뛰어난 피지컬과 지구력을 앞세운 대통령경호처의 반격에 선수들이 파울을 범하기 시작했고 팀파울과 개인반칙의 수가 많아지기 시작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럼에도 3쿼터까지는 24:14로 점수 차를 앞서 가고 있었으나, 에이스 강병한 선수의 5반칙 퇴장과 주전 가드 김진영 선수과 김재진 선수의 퇴장이라는 불운이 겹치며 이번 대회의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 지어졌다.
CRBT팀은 대통령경호처와의 이번 승부를 통해 교체선수들의 기량을 주전급 기량으로 좀 더 끌어올려야 된다는 과제를 얻게 됐다. 또한, 기세가 꺾인 상황에서 다시 흐름을 팀으로 가져오는 것과 심판의 어떠한 판정 및 상대 선수의 도발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정신력의 중요성도 뼈저리게 느꼈다. 조직적인 전술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멘탈이 받쳐주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CRBT팀은 이런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경기 성적은 작년처럼 좋을 때가 있으면 올해처럼 다시 나빠질 때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정말 중요한 건 ‘함께 원팀으로 뛰었다’는 그 자체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땀 흘리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포함하여 같이 농구를 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합니다.”(서울지방교정청 특수호송팀 최희병 교사)
CRBT팀은 농구 코트에서 승부의 쾌감과 함께 혼자가 아님을 배운다. 승리와 패배는 그저 농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이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인 것이다. 농구를 통해 원팀으로 더욱 성장할 CRBT팀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