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Vol.536 세상을 지키는 따뜻한 사람들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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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아닌,
인간을 들여다보는 삶을 살다

제14대 법무부 교정위원
중앙협의회장
황우종(법명 스님)
지난 8월 3일 법무부 교정위원 중앙협의회는 황우종(법명) 스님을 새로운 회장으로 임명했다. 1994년에 대전교도소 교정위원으로 시작해 한결 같은 성심으로 수용자 교정교화는 물론 교도관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온 황우종 회장을 만났다.
이경희 사진 김인규
작은 기적을 빚는 사람들
헌신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수용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교정위원은 교정기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가 된 지 오래다. 교도관이 국가로부터 명 받은 임무를 하고 있다면 교정위원은 민간인, 종교인으로서 수용자의 교정교화를 도우며 출소 이후 사회 복귀까지 지원하고 응원하는 또 다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일 법무부 교정위원 중앙협의회 제14대 회장으로 임명된 황우종 회장의 역할은 그런 이유에서 변함없이 묵직하고 엄중하다. 올해로 87세, 사실은 회장을 해서는 안 되는 나이라고 껄껄 웃지만 교정위원으로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황우종 회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이보다 더 적합한 인물이 있을까 싶다.
“1983년도에 한일 불교대회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백연화 보살이 제게 ‘스님, 떡 한 가마니만 해 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수용자한테 가는 줄도 모르고 해 달라고 하니 일단 해 줬는데 그게 계기가 돼서 대전교도소에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교정시설이 매우 낙후돼 있었는데 그곳 수용자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면서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교정위원이 단순히 수용자들을 금전이나 물품으로 후원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웃음)”
법복을 입고 있지만 그에게는 종교를 초월한 편안함과 따스함이 있었고 이를 알아본 많은 교회 목회자 및 교정위원은 그를 대전교도소 교정협의회장, 대전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장과 중앙회 수석부회장 등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그로 하여금 이토록 오랜 세월을 교정위원으로서 수용자 옆에 살게 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죄를 짓고 들어온 그들을 변화시키겠다는 책임감과 의지이다. 거칠고 과격한 수용자들이 그를 만나면서 조금씩 바뀌고 다른 모습으로 사는 모습은 작은 기적과 다를 바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혹자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저는 악인과 선인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달라질 수 있고 나아질 수 있어요.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황우종 회장이 이야기 말미에 고개를 깊숙이 끄덕인다.
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배경을 살펴야

사회에서 지탄받는 범죄를 저지르고 들어오는 수용자, 전과 1범·5범·9범 등 거듭된 범죄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 수용자, 거친 수용 생활로 교도관들을 비롯해 모두를 힘들게 하는 수용자, 긴 세월 동안 황우종 회장이 만난 수용자는 100인 100색이었다.

그토록 제각각 달랐던 수용자들이지만 황우종 회장은 그들을 한결같은 태도로 대했다. 저지른 죄보다 사람을 앞서 살폈기 때문이다.

“죄를 거듭해서 저지르는 범죄자를 보면 사람들은 대부분 구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판사님이나 검사님도 반복되는 죄만 보면서 더 많이 구형하고 판결을 내리죠. 그러나 사람들은 따뜻하고 배가 고프지 않으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현격히 떨어집니다. 한 사람이 계속해서 죄를 지을 때는 그 이면을 봐 주셔야 합니다. 저 역시 저 사람이 왜 반복해서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지 그 주변을 살핍니다.”

출소한 뒤 황우종 회장을 찾아와 “일을 하고 싶은데 리어카가 없다”, “돈이 없어서 굶고 있다”, “일할 수 있게 도구를 사 달라” 등등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 출소자들을 황 회장은 결코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다. 이런 그를 두고 “그러시면 안 된다”, “스님을 속이는 거”라고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황우종 회장은 끝까지 그 사람을 믿어 주는 유일한 사람으로 남고자 하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관계를 풀어 가는 비법, 배려·존중·화합
교도소에는 수많은 관계가 존재한다. 교도관과 수용자의 관계, 교정위원과 수용자의 관계, 교도관과 교도관의 관계, 교정위원과 교정위원의 관계, 교정위원과 교도관의 관계 등 일보다 인간관계를 풀어 가는 것이 더 어렵다고 수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지금, 황우종 회장은 그 해법으로 배려와 존중, 화합을 이야기했다.
“교도관은 세상으로부터 좀 더 존중받아야 합니다. 공무원이라고 다 같은 공무원이 아니에요.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할수록 그에 따른 존경과 자부심이 함께 주어져야 해요. 제가 교정본부가 아니라 교정청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 본부가 청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간절히 소망하는 이유입니다. 교도관은 또 함께하는 수용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존중해야 합니다. 수용자는 자신이 존중받고 배려받는다고 생각하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요. 교정위원 역시 봉사 초기의 마음을 잊지 말고 돈이 아닌, 마음으로 다가가 화합해야 합니다. 저 사람이 나를 형식적으로 대하는지 진심으로 대하는지는 사실 우리가 가장 잘 알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이 교정기관 안에서 조화를 이룰 때 모두를 위한 진정한 교정교화가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황우종 회장에게는 잊지 못할 수용자 한 분이 있다. 강도죄를 저지르고 5년형을 받아 복역 중인 수용자였다. 교도소에 들어온 그는 좌절을 못 이기고 자살을 시도했다. 그 얘기를 듣고 한번 만나자고 청하자 “내가 스님과 왜 만나야 합니까?”라고 대뜸 불퉁스럽게 나왔다.
어렵게 그와 마주 앉은 황 회장은 “사람한테는 누구나 양심이 존재한다.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양심적으로 살아갈 때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5년이 길게 느껴지겠지만 10년형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부러울 수 있는 기간이다. 죄짓고 와서 자살하면 더 큰 벌을 받아야 한다”고 차분히 위로하고 단단하게 그를 일으켜 세웠다.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수용자는 “제가 스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세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친구가 되면서 그는 모범수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속상한 일이 일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교도소로 이감된 것이다. 황우종 회장의 얼굴에는 10년 전 일임에도 가시지 않는 안타까움이 깃들어 있다.
새로운 회장으로서 그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동시에 많은 계획을 갖고 있다. 교정본부가 교정청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고, 임기 중에 교정위원 전국회원 대회를 개최해 교정위원 간 우의 증진과 교정위원 중앙협의회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교정위원들과 화합해 수용자 교화사업의 새 장을 펼쳐 나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황 회장의 얼굴에 차돌같이 단단한 의지가 감돈다.
“교정위원은 나보다 남을 생각해야 하고, 교도관은 언제나 상대를 배려해야 합니다. 범죄와 유혹의 경계에 서 있는 수용자들에게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관조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임기 동안 모두가 제자리에서 각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고 일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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