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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

굴지의 기업을 다니다 명예퇴직 한 50대 중반 H는 집안에서 외톨이가 되다 못해 찬밥 신세가 되었다.
결혼 후 30년 가까이 열심히 일해 온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아내와 두 아들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화를 참을 수 없어 집안에서 언성을 높이다 보니, 가족 모두가 피하는 외톨이가 되었다. 혼자 우두커니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견딜 수가 없어 상담실에 찾아왔다. 평생을 바쳐 열심히 일한
그는 왜 가족들에게 찬밥 신세가 된 걸까?
글. 이정미(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교수, <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저자)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는
통장에 포인트를 적립해나갈 때,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상담을 진행하면서 그의 지난날에 대해 좀 더 들을 수 있었다. 아내가 첫아이를 낳았을 때 그는 막 대리로 승진해 한창 회사 일에 매달려야 하는 시기였다. 당연히 아이 양육에 관한 일이나 집안일은 모조리 아내의 몫이었다. 3년 후, 둘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러다 자신보다 나을 게 하나 없던 대학 동기가 MBA를 마친 뒤 자신보다 더 조건이 좋은 회사로 이직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대학원에 가야겠다고, 당신이 조금 힘들겠지만 지금은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말이다. 둘째 출산으로 육아와 가사로 힘들어하던 아내는 그의 끈질긴 설득에 못 이겨 수긍하고 말았다. 원하던 대로 MBA 과정을 마친 그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열정을 다한 덕에 회사에서도 인정받으며 순탄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 사이 아이들은 차례차례 초·중·고를 입학하고 졸업했으며, 또 대학교에 입학하고 군 제대를 했다. 아이들이 처음 보조 바퀴를 떼고 두발자전거 타기에 성공하던 순간, 수영 대회에서 입상하던 순간, 태권도 승급 심사를 통과해 단증을 따던 순간…. 가족의 셀 수 없이 많은 ‘의미 있는 순간’에 그는 없었다. 아내와 두 아들은 서서히 그가 없는 삶에 익숙해졌던 것이다. 그는 가족보다 일을 우선시했던 자신의 삶이 불러올 파장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아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부모가 봐주기를, 손잡아주기를, 자신들의 소중한 순간에 함께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자라면서는 부모에게서 멀어지고 싶어 한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부모로부터 심리적 독립의 성장통을 얼마나 심하게 앓느냐에 따라, 그리고 이 과정을 부모가 얼마나 지혜롭게 잘 대처하느냐에 따라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달라진다. 아이가 부모를 필요로 하던 시기에 함께한 시간이 많은 부모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 시기에 자녀와 함께 보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부모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릴 적 함께 나눈 추억의 통장이 빈곤할수록, 청소년기 자녀의 고민을 따뜻한 격려의 눈길로 보듬어준 시간의 적립이 부족할수록, 다 자란 자녀와의 대화와 소통은 막히기 십상이다.
긍정심리학자 크리스토퍼 피터슨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돈도 명예도 아닌, ‘시간’이라고 말했다. 일하느라 가족을 등한시한 H는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라는 통장이 잔액 없는 깡통 통장이 된 지 이미 오래였던 것을 안타깝게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2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회사 일을 내려놓고 마침내 가족에게 관심을 기울였을 때, 아내와는 공통의 관심사가 없었고, 두 아들과는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그 어색하고 힘든 시간을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그가 선택한 방법은 습관처럼 회사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하던 잔소리와 훈계였다.
당연히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갔다.
아내와 두 아들도 남편과 아버지가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주소지에 거주하며 매일 같은 현관문을 드나드는 사이지만, 아내와 두 아들은 H를 잘 알지 못했고, H 역시 아내와 두 아들에 대해 알지 못했다. H 스스로가 가족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그저 ‘돈 버는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두 아들은 이미 성인이 된 자신들에게 갑자기 간섭하며 훈계하는 아버지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함께한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아내도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을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혹시 10년 후, 20년 후 H처럼 될 것 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살펴보자. 일과 가족 혹은 친구나 연인은 양립할 수 없는 게 아니다. 일하느라 소중한 사람들을 등한시하고 있다면, 지나치게 일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너무나 필요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절을 위한 균형 감각, 즉 센스가 필요하다. 일을 할 때는 일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고, 퇴근 후나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나눌 시간을 내자. 그것이 곧 나를 사랑할 시간이니 말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는 통장에 포인트를 적립해나갈 때,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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