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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
겨울 바다 사용법

강원도 동해·삼척

꼭 1월 1일이 아니어도 좋다. 새해를 맞이하는 어느 무렵, 바다와 마주 서보라. 한없이 넓고 큰 바다는
무엇이든 받아줄 듯하다. 묵은해의 좋지 않았던 감정과 기억을 바다에 모두 토해낸다. 새해에 바라는 크고 작은 소망도
바다에 모두 전한다. 그렇게 한참을 바다와 마주한다. 그 사이, 탁 트인 바다 풍경에 가슴이 뚫린다.
차가운 바닷바람에 머리는 시원해진다. 비워내고 맑아진 마음과 머릿속에 좋은 기운이 스며든다.
글·사진. 김수진

새해 첫 바다는 여기, 추암 촛대바위

이왕이면 새해맞이 첫 바다 여행은 ‘동해물’이면 좋겠다. 애국가 첫 소절의 동해물, 그 중에도 애국가 영상에 등장하던 추암 촛대바위를 2020년 첫 바다로 찜했다. 강원도 동해시 추암해수욕장 옆 해안에 우뚝 선 촛대바위는 우리나라 대표 해맞이 명소로 손꼽힌다. 떠오르는 해가 촛대바위 꼭대기에 걸리는 순간이 하이라이트다. 마치 촛대에 불을 밝힌 듯한 모습이 연상된다. 대자연이 불을 밝힌 촛불을 앞에 두고 소원을 빌어본다. 왠지 소원이 진짜 이뤄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촛대바위에는 전설이 서려 있다. 이 마을에 살던 한 남자가 첩을 얻으면서 본처와 첩 사이에 다툼이 잦았다.
이에 하늘이 노해 벼락을 내렸고 홀로 남은 남자가 촛대바위 형상이 됐다고 전한다. 촛대바위 주변으로 거북바위, 부부바위, 코끼리바위 등 여러 형상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아름다운 풍치를 보는 눈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조선 시대 대표 화가 김홍도 역시 촛대바위를 위시한 추암의 풍경을 한 폭의 그림으로 옮겼다. 그림은 김홍도가 정조의 어명으로 그린 <금강사군첩>에 담겼다. 촛대바위가 내다보이는 위치에 이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 속 그림과 실제 풍경이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수백 년간 인간 세상이 천지개벽하는 동안에도 바다는 같은 모습으로 묵직하게 한 자리를 지켜냈으리라. 경외감이 밀려온다.
촛대바위 전망 코스는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가볍게 돌기 좋은 순환형이다. 촛대바위를 감상한 후 내려오는 길에도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이 일대 바위군은 능파대(凌波臺)라고도 불린다. 조선 시대에 한명회가 이곳의 절경에 감동해 붙인 이름으로 ‘미인의 걸음걸이’를 의미한다.
능파대 끝자락에 정자 하나가 다소곳하게 자리한다. 삼척 심씨 시조인 심동로가 고려 때 건립한 것으로 알려진 북평 해암정(강원도유형문화재 63호)이다. 지금의 해암정은 조선 시대에 중수한 것으로 앞면 3칸, 옆면 2칸에 팔작지붕을 인 형태다.
① 추암의 새로운 명물, 출렁다리 ② 추암해변 풍경 ③ 이사부사자공원 내 삼척그림책나라

추암의 새로운 즐길 거리, 출렁다리

예전에는 대부분 해암정을 끝으로 촛대바위 여행이 마무리됐지만 2019년 6월 출렁다리가 개장하면서 달라졌다. 출렁다리는 길이 72m, 폭 2.5m 규모로 촛대바위 인근 해상에 설치됐다. 바닥 일부 구간은 바다가 보이도록 뚫려 있다. 출렁출렁, 아슬아슬 짜릿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전망이 압권이다. 출렁다리에 서면 능파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에 피어오른 석림(石林)은 신비로움 그 자체다.
출렁다리를 다시 건너 되돌아 내려가거나 산책로로 직진해 추암조각공원을 거쳐 내려갈 수 있다. 조각공원에는 일출, 파도 소리, 새벽 등 이 공간과 어울리는 주제의 조형물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동해의 일출을 조형화한 ‘일출, 가슴에 담다’ 작품이 눈에 띈다. 이 작품 앞에는 ‘LOVELY 동해’라는 글자 조형물이 있어 포토존으로도 인기다.
조각공원을 빠져나와 추암해변에서 잠시 쉬어가자. 고운 백사장을 가진 아담한 해변이다. 화려한 굴곡의 능파대 구간과는 완연히 다른 잔잔한 매력을 자랑한다. 정면으로 바라보면 망망대해, 왼쪽으로는 위엄찬 바위군, 오른쪽으로는 파란 지붕이 인상적인 쏠비치 삼척이 내다보인다. 작은 해변이 여러 풍경을 담아낸다.
  • ④ 삼척해변의 앙증맞은 놀이터
  • ⑤ 이국적인 분위기의 쏠비치 삼척

동해에서 걸어서 삼척까지

추암해변은 동해시 최남단이다. 삼척시 증산해변과 맞닿는다. 두 곳을 잇는 덱 산책로 안내판의 동해시, 삼척시 표시가 아니라면 다른 도시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할 정도다. 바닥에 표시된 줄 하나가 두 도시의 경계를 나타낼 뿐이다. 땅에는 경계가 있을지언정 바다에는 어떤 경계도 없다. 푸르른 바닷물은 동해시 추암해변과 삼척시 증산해변을 자유롭게 흘러 다닌다. 사람도 해변과 산책로를 따라 두 곳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니 즐겁다. 추암해변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이내 이사부사자공원과 증산해변에 이른다. 이사부사자공원은 <독도는 우리 땅> 노래 가사 ‘신라 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에 나오는 그 이사부의 이름을 땄다. 이사부가 나무로 만든 사자를 배에 싣고 가서 우산국(현재의 울릉도)을 복속시킨 역사를 기반으로 공원을 조성했다. 야외에는 나무로 만든 다양한 형태의 사자가 있고 건물 안에는 독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라이브 영상이 나온다. 이사부사자공원 내 메인 건물은 삼척그림책나라로 꾸며 다채로운 그림책 전시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체험을 진행 중이다. 멋진 바다 전망을 감상하며 책 읽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사부사자공원 아래 증산해변은 호젓하다. 해변 뒤로는 아담한 마을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단층 짜리 가옥이 옹기종기 모인 풍경이 정겹다. 야트막한 담장은 옛이야기를 담은 벽화로 채웠다. 해변 다른 한쪽으로는 예스러운 마을 분위기와 상반되는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파란색 지붕을 인 하얀 건물이 바다와 마주 서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를 모티브로 조성한 쏠비치 삼척이다. 바다가 내다보이는 워터파크와 레스토랑과 카페, 도계유리공예체험장 등 꼭 투숙하지 않아도 즐길 만한 시설이 다양하다.
쏠비치 삼척의 한쪽은 증산해변, 다른 한쪽은 삼척해변과 이어진다. 삼척해변은 앞서 만난 추암해변이나 증산해변보다는 규모가 크다. 널찍한 백사장을 따라 덱 산책로, 휴게 정자, 그네 등이 있다. 백사장 가운데 산토리니와 모래성 느낌으로 만든 놀이터가 포인트가 되어준다. 주변에는 카페와 음식점도 많다. 강원도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에서 시작한 새해 첫 바다 여행은 출렁다리, 조각공원, 추암해변을 거쳐 삼척시 소재 이사부사자공원, 증산해변, 쏠비치 삼척, 삼척해변까지 이어졌다. 걸어서 이 모든 곳을 돌아볼 수 있으니 좋다. 하루에 추암해변, 증산해변, 삼척해변, 동해의 3개 해변에서 바다와 마주한다. 바다에 새해 다짐을 뿌려놓는다. ‘물도 기억이 있다’는 영화 <겨울왕국2>의 대사처럼 바다는 우리가 던져놓은 새해의 마음을 기억할 지도 모른다. 2020년이 마무리되는 때 다시 이 바다를 찾아 지금의 마음을 떠올려 봐야겠다고 계획해본다.

여행정보

추암과 삼척해변을 특별하게 여행하는 한 가지 방법은 바다열차를 이용하는 것. 바다열차는 아름다운 동해안을 따라 53km 구간을 달리는 관광열차로 강릉-정동진-묵호-동해-추암-삼척해변을 오간다. 좌석이 바다 방향으로 배치되고 창도 커 달리는 내내 시원한 풍광을 눈에 담기 좋다. 추암역에 내리면 촛대바위 일대를 걸어서 편하게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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