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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의 공간

‘원팀 정신’으로 새 역사를 쓰다
경북북부제3교도소 여성 수용자 수용TF

글 · 강진우 사진 · 홍승진

경북북부제3교도소가 ‘성비 균형 교도소’로 거듭날 예정인 가운데, 지난 6개월간 그 역사적 변화의 중심에서 활약한 조직이 있다. 남재현 팀장을 필두로 유관 부서 직원 10명이 ‘원팀 정신’으로 똘똘 뭉쳐 성공적 기능 전환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여성 수용자 수용TF가 그 주인공이다.

도전적 과업의 성공을 위한 특별 조직

경북북부제3교도소의 2024년 최대 화두는 단연 ‘기능 전환’이었다. 단순히 일부 수용동을 할애해 소수의 여성 수용자를 수용하는 것을 넘어, 40년 넘게 남성 수용자가 사용하던 수용동을 여성 수용자 수용동으로 재구성해 사실상 2개의 작은 교도소를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수용 모델을 만들어야했다. 경북북부제3교도소가 이번 기능 전환에 큰 힘을 쏟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여성 수용자 수용TF(이하 여성수용TF)는 이토록 중요한 과업을 온전하게 수행하기 위해 경북북부제3교도소가 지난 7월 출범시킨 특별 조직이다. 복지과장인 남재현 팀장을 비롯해 여성 수용자 수용과 관련 있는 각 부서별 실무 직원 10명이 한데 모인 여성수용TF는 하반기부터 활동에 돌입, 지금껏 여성 수용자 수용과 관련된 다양한 사안을 여러 방면으로 심도 있게 논의하고 결정해 왔다. 각자의 고유 업무와 별개로 여성 수용자 수용에 관한 일을 기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누구도 가 보지 않은 길이었기에 오히려 도전정신을 더욱 강하게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게 남재현 팀장의 이야기다.

최선의 수용 관리를 위한 다각적 협업

여성수용TF는 7월 첫째 주부터 매주 한 번씩 회의를 열어 여성 수용자 수용에 관한 내용을 차근차근 구체화했다. 아울러 청주여자교도소, 거창구치소 등을 견학하며 여성 수용자의 수용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경북북부제3교도소의 여건에 걸맞게 개선 및 보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성 수용동 리모델링 구조 확립과 공사 감독, 여성 직원 충원 계획 수립 등 이번 과업의 뿌리와 줄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업무부터 수용 거실 벽지 종류와 색, 옷걸이 부착 위치 등 사소한 일까지 우리 TF를 거쳐 결정하고 시행됐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준비하기 위해 매 회의의 주요 의제 논의는 물론,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옥석을 고르는 과정도 동시에 이뤄졌죠.”
여성수용TF는 각 의제와 관련된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결정에 반영하는 일도 등한시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공사 진행 관련 논의 시에는 공사 담당자 및 외부 공사 책임자를, 여성 수용자 처우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사회복귀과 직원을, 부인과 진료에 대한 내용은 의료과 직원을 회의에 초청해 각 분야별로 가장 실효성 높은 방안을 속속 완성한 것이다.

여성 친화형 수용시설 및 복지시설을 마련하다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는 여성 수용동 내에서 여성수용TF가 가장 큰 공을 들인 공간은 목욕시설이다. 여성 수용자는 일어선 상태에서의 샤워를 선호하는 남성 수용자와 달리 앉아서 하는 목욕을 선호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 다수의 여성 수용자가 일반 목욕탕처럼 앉아서 씻을 수 있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한편 남성 수용자와 여성 수용자의 동선을 완벽하게 분리하는 데에도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남녀 수용동을 가로지르는 벽을 새로 설치하고, 접견실을 남녀 수용자 각각이 사용할 수 있도록 2개로 늘리는 등 단순 리모델링 이상의 공사도 추가적으로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수용 관리 편의성도 두루 고려했음은 물론이다.
그간 남성 수용자만 수용하다 보니, 올 상반기까지 경북북부제3교도소에는 남성 직원만 근무했다. 따라서 전 직원의 1/3을 차지하게 될 여성 직원 관련 복지시설이 전무했는데, 이를 확충하기 위한 활동도 여성수용TF에서 담당하고 있다. 1인 상황대기실 개별 난방시설 설치, 체력단련장 내 여성 직원 선호 운동기구 도입 등이 대표적 사례다.

당분간 계속될 여성 수용자 수용TF의 활약상

11월 말 현재 여성 수용동 리모델링 공정률은 95%를 넘어섰다. 여성수용TF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것. 남재현 팀장은 “여성 수용동 준공 이후에도 여성 수용 물품 구입 및 비치, 미용 직업훈련장 설치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여성 직원 충원을 위한 방안도 여러 방면으로 모색 중인데, 최근에는 이 중 10명을 한지 특채로 충당하기 위한 채용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해 온 발자취를 돌이켜 보면, 12월에도 예정돼 있는 현안 외의 다양한 돌발 이슈가 도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경북북부제3교도소는 내년 1월 여성 수용자 전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여성수용TF의 활동은 이후에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성 수용자 관리 안정화를 위한 후속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조직이 바로 여성수용TF이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이들은 앞으로 또 어떤 활약상을 펼칠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interview 여성 수용자 수용 TF 남재현 팀장

“우리 TF의 여정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어느덧 TF 활동이 반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TF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우리 교도소 전 직원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여성 수용자 수용을 위한 제반 여건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의 임무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여성 수용자를 수용 관리하며 나타날 다채로운 과제가 우리 앞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교정 역사의 새로운 막을 연다는 자부심으로, TF 해산이 선언되는 그날까지 맡은 바 소임을 다합시다. 경북북부제3교도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데 앞장서고 있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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