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 수용 해소를 위한 선도적 수용 모델
경북북부제3교도소
최근 경북북부제3교도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성 수용자 과밀 수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여성 수용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설을 마련하고 있는 것. 여느 교도소와 달리 여성 수용자 비율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경북북부제3교도소는 과밀 수용 해소를 위한 선도적 수용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1981년 10월 청송제3보호감호소로 개청한 직후부터 지금껏 남성 수용자만 수용해 온 경북북부제3교도소는 내년 1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최근 여성 수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여성 수용자도 수용할 수 있도록 기능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남성 수용자 전용 수용시설이 남녀 수용자 수용시설로 바뀌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기에, 이번 기능 전환은 그 자체만으로도 교정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따로 있다. 여자 수용자 수가 적고 관련 시설이 미미한 여느 교도소와 달리 여성 수용자 비율을 최대한 늘려 ‘성비가 균형을 이루는 최초의 교도소’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사실이다.
경북북부제3교도소는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보안청사를 중심으로 남성 수용자와 여성 수용자를 수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7월부터 여성 수용자들이 지낼 수용동 리모델링에 착수해 12월 5일 공사 완료를 앞두고 있다. 이후 수용 물품 및 여성 수용자 전용 직업 훈련장을 마련한 뒤, 내년 1월 본격 수용에 돌입할 계획이다.
경북북부제3교도소는 각종 사건, 사고와 수용자 간 인권 저해 행위가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엄정한 수용 질서 확립과 수용자 인권 향상을 모두 달성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이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폭행사고 예방의 날’ 운영이 대표적이다. 수용자 중에는 지속적으로 폭행 피해를 당한 수용자, 타 수용자 폭행에 다소 취약한 소년 수용자 및 장애인 수용자가 존재한다. 경북북부제3교도소는 이러한 수용자를 사전에 파악하고 수용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동시에, 음성적 서열 문화와 잘못된 수용자 간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매주 1회 폭행사고 예방의 날을 시행함으로써 교정사고 예방에 힘쓴다.
아울러 건강한 수용 생활의 밑바탕인 의료 처우 향상을 위해 원격진료시스템을 활용한 각 진료과 상담 및 진료, 바깥 못지않은 진료시설에 외부 전문의를 초빙해 시행하는 치과 진료 등도 시행 중이다. 경북북부제3교도소가 지난 10월 ‘2024년 상반기 인권보호 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경북북부제3교도소가 지난 반년간 새로운 형태로의 기능 전환을 완벽에 가깝게 준비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은 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경북북부제3교도소는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일터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직원들이 각종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청송군이 갖춘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직무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가족 응원 프로그램 등도 개설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자긍심 향상에도 일조한다.
직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복지시설 개선에도 적극적이다. 작년 보안과 직원휴게실을 쾌적하게 리모델링함과 동시에 소파 교체, 제빙기·커피머신·안마의자 등을 구비했다. 또한 야간 근무 상황대기실을 1인실로 구성하고, 내년 본격화될 여직원 전입에 대비해 상황대기실별 개별 난방시설을 설치하는 등 직원 휴식 여건을 한층 개선했다. 또한 앞으로 여성 직원 비율이 1/3 정도로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해 별도의 화장실과 샤워실 확충은 물론, 체력단련장 내 여성 직원을 위한 운동기구도 도입할 예정이다.
경북북부제3교도소를 포함해 청송군 내에 자리한 4개 교도소는 지역사회 발전의 중요한 동반자다. 그래서일까. 이곳 직원들은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다.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여 매년 지역 우수 학생에게 교정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갈수록 빈번하게 일어나는 자연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한 위문금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일손 부족으로 생계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근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농촌 일손 돕기 활동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청송군은 이 같은 상생 노력에 복지시설 확충으로 화답하려 한다. 경북북부제3교도소가 여성 수용자 수용을 위한 시설 개선에 돌입하자, 진보면 내에 여직원 대상 무상 임대 원룸, 키즈카페 등을 한데 모은 이른바 ‘교정 빌리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경북북부제3교도소도 여성 직원 10명 한지 특채를 진행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경북북부제3교도소는 사실상 하나의 교도소 안에 남성 교도소와 여성 교도소를 함께 운영하는 선도적 수용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앞두고 있다. 오선호 소장과 전 직원은 한목소리로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이기에 만만치 않겠지만, 그 이상의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당면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튼튼한 균형미를 갖추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