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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오늘

대한민국 교정 1번지
서울구치소

글 · 박향아 사진 · 홍승진

‘대한민국 교정 1번지’는 서울구치소를 이르는 또 다른 수식어다. 1908년 서대문구 현저동의 ‘경성감옥’에서 시작된 서울구치소의 역사는 어림잡아도 100년을 훌쩍 넘었다. 경성감옥에서 서대문형무소, 서울교도소를 거친 서울구치소는 우리나라 교정의 중심에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면서 엄정한 수용 질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름이 변해도 변치 않는 신념

서울구치소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다. 그럼에도 ‘서울구치소’로 불리는 이유는 그간 켜켜이 쌓아온 서울구치소의 역사에 담겨 있다. 1908년 4월 11일 서대문구 현저동에 경성감옥이 설치된 것이 역사의 시작이다. 1923년 5월 5일 서대문형무소로, 1961년 12월 23일 서울교도소로 개칭되었고, 1967년 7월 7일부로 현재의 이름인 ‘서울구치소’로 개칭됐다.
서울구치소는 불리는 이름의 변화 속에서도 한 가지 변치 않은 것이 있다. 사회 정의와 안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국민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신념이다. 그 신념은 1987년 11월 15일 경기도 의왕시 현 위치로 신축 이전한 이후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구치소가 이름과 지리적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대한민국 교정 1번지’로 불리는 이유다.
서울구치소는 대한민국 교정시설 중 최대규모로, 구내 면적만 따져도 대략 축구장 20개 면적과 비슷하다.
또한 하루 평균 일반접견과 변호인 접견, 공무상 접견 등으로 방문하는 민원인 수가 많다. 그만큼 표면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업무량도 상당하다.
서울구치소에는 많은 인원이 수용되어 있다 보니, 수용자의 면면 역시 특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연령, 성별, 종교, 장애, 직업, 출신 지역, 거주지역, 국적, 민족, 병력, 성적 지향 등 수용인원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획일화된 원칙이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세심한 태도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서울구치소는 2021년 9월 17일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운영 중인 대체복무제도를 최초로 시행했다. 다수의 대체복무요원들이 서울구치소 교정행정 운영의 한 축으로 성실히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교정 사관학교

‘대한민국 교정 1번지’라는 수식어는 서울구치소 직원들의 자부심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이다. 교정시설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그럼에도 언론에 가장 많이, 자주 언급되는 교정시설을 꼽으라면 당연 ‘서울구치소’다.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의 사건 수용자를 주로 수용하는 만큼, 역대 대통령부터 정치인, 재계 인사, 유명 연예인까지 서울구치소를 거쳐 간 이들도 적지 않다.
자연히 언론, 더 나아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서울구치소는 이러한 관심을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엄정한 수용 질서를 구축해가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서울구치소 직원들은 대한민국 교정 1번지를 바라보는 국민의 기준보다 더 촘촘하고 엄격한 기준 아래,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서울구치소는 최대 인원의 직원이 최대 인원의 수용자에 대한 형의 집행과 처우를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체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정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을 축적할 수 있다. 근무경력이 다소 짧은 직원들은 열의와 열정으로, 근무경력이 오랜 베테랑 직원들은 경험에서 체득한 노하우로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며, 서로의 성장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서울구치소를 거쳐 전국 교정기관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수많은 직원들이 있기에 서울구치소가 대한민국 교정 1번지를 넘어, 교정 사관학교로 불리고 있다.

실력 있는 구성원이 만들어가는 체계적인 시스템

서울구치소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인 만큼, 구치소 내의 변화와 변동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변화나 위기에 신속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민첩한 태도, 담대한 자세와 함께, 체계적인 시스템이 중요하다. 개개인의 능력이 적재적소에 적용되어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항상 고민하는 곳이 바로 서울구치소다. 직원들의 전입과 전출이 빈번한 곳인 만큼, 어느 누가 그 자리에 있더라도 업무가 멈추지 않는 시스템은 서울구치소의 강점이다.
대한민국 교정 1번지인 서울구치소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 실력을 두루 갖춘 개개인과 이를 뒷받침해 줄 체계적인 시스템이다. 단단한 두 디딤돌을 발판삼아 서울구치소는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인권존중에 기반한 수용관리를 위해 직원들의 인권 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 맞춤형 의료처우를 통한 수용자 건강권 강화, 시설환경 개선을 통한 건강권 향상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은 직원과 수용자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 아울러 재범방지를 위한 교정교화 및 사회복귀시스템 구축도 주요 업무의 한 축이다.
서울구치소에 방문하는 민원인은 하루 평균 1,000여 명. 청렴산책로, 대기 공간인 사랑방, 희망갤러리와 카페 등은 이들 민원인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직원들을 위한 헬스장과 당구장, 바둑실, 게임 공간, 직원휴게실, 1인 1 직원침실 등 편의 및 문화시설도 계속해서 증설해나가고 있다.

설과 추석맞이 지역 사회 사회복지시설 위문 방문, 사랑의 헌혈과 헌혈증 기부 행사, 봄맞이 소내 환경정비사업과 수목 정비사업 등은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상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교정위원 참관 행사와 직원 청렴유적지 탐방 행사, 음주운전 결의대회, 마약근절 캠페인 등의 행사와 언론기관의 취재 협조 등도 서울구치소 직원들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해내고 있는 업무다.
서울구치소는 미결수용자들이 온전히 재판을 마치고 유죄가 확정된 수용자들의 형의 집행의 시작점이 되는 곳이다. 수용자들이 법의 엄중함과 엄정한 수용 질서를 체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 위에서 서울구치소만의 교정 문화를 단단히 쌓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교정 1번지’라는 자부심을 품고, ‘국민이 우리 사회를 안전한 사회로 느낄 수 있도록 국민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는 다짐은 서울구치소 구성원 모두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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