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작을 꿈꾸는 수용자들의 길잡이
안동교도소 직업훈련과
안동교도소의 직업훈련과는 수용자들에게 제2의 학교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출소 후 취업에 도움이 될 기술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각 자격증 시험을 통해 68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수용자 개개인이 출소 후 사회에서 당당한 사회인으로 올바른 삶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안동교도소 직업훈련과를 찾았다.
교도소가 필요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교정교화를 통한 수용자의 사회적 재통합은 가장 중요한 교도소의 존재 이유이다. 안동교도소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직업훈련과장과 구입 담당 계장(팀장), 교도작업팀 3명(작업장려금 담당 포함), 직업훈련팀 2명, 취·창업팀 1명 서무까지 총 9명으로 구성된 직업훈련과를 운영하고 있다.
직업훈련과의 주요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로, 교도 작업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수용자들의 징역 집행을 통해 사회복귀를 원활히 돕기 위한 이 공간에서 수용자들은 동료들과 함께 노동을 하며 협력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고, 출소 후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자질을 키우게 된다.
둘째, 직업훈련과는 출소 후 취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기에는 건축 목공, 도배 등의 직업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수용자들은 출소 후 자립적으로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며,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얻게 된다.
이에 대해 권혁춘 과장은 “직업훈련과는 수형자들이 어두운 과거를 넘어서며 자신의 미래를 새롭게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저희 직업훈련과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성실’, ‘배려’, ‘소통’입니다. 그 이유로는 직원들끼리 항상 상부상조할 뿐만 아니라, 매주 과 내에서 작은 티타임을 가지며 서로의 고충과 협조가 필요한 사항을 공유하고 업무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직업훈련과 직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권혁춘 과장은 ‘무던함’이라고 답했다. 단순한 것 같지만 이 단어 속에는 직업훈련과 직원에게 필요한 모든 덕목이 숨겨져 있었다.
“저희 과는 어느 한 분 모난 성격을 가지신 분 없이 친절하고 배려심이 넘치며, 내 일, 남의 일 가리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부서원이 있으면 앞장서서 서로서로 돕는데요. 모두가 무던한 편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무던함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온 결과, 하나둘씩 구체적인 성과들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부터 2023년에 실시한 각 자격증 시험에서는 총 69명이 응시하여 68명이 합격했다. 이 중에는 전국기능경기대회 및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서 입상한 수용자가 개인 공방을 운영하며 심사위원과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출소 후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올바르게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업훈련과의 직원들은 수용자들에게 단순 기술 교육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재건할 수 있는 기반 그 자체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이는 수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적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가졌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노력들이 쌓여 수용자들은 이곳에서 기술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희망을 품게 된다.
“수용자들을 훈련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보람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한 출소자가 이곳에서 가르침을 받아 개인 공방을 운영하며 잘 살고 있다고 직접 인사를 하러 찾아온 일이나, 입소 후 가족과의 유대가 없어 고충을 겪던 수용자를 집중근로 작업장에 취업시켜 영치금 지원없이 안정적으로 수용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왔던 것이 있는데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는 교도소에 돌아오지 않도록 성실하게 살겠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직업훈련과의 현재 가장 큰 이슈는 경상북도 및 안동에서 8월 개최되는 전국기능경기대회다. 지난해 장려상에 그친 설욕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며 수용자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꼭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 수용자의 모범이 되고, 본인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대회가 안동시에서도 진행되는 만큼 타 기관 수용자들도 이곳에 일시 수용될 예정인데, 이 기간동안 어떤 불미스러운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수용자들에게 직업훈련과는 삶의 재건을 위한 길잡이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출소 후 성공적으로 사회에 적응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수용자들이 보다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수용자의
안정적인 사회 복귀를 돕겠습니다
“저희 과는 징역형이 확정된 수용자를 대상으로 출소 후 안정적인 사회 복귀가 가능하도록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직업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입니다. 수용자들과 매일 많은 시간 훈련에 매진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일 법도 한데 30년된 고참이나 3년 된 신참 직원이나 전혀 그런 티를 내지 않고 근무하는 모습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언제나 느끼고 있지만, 직원들끼리 서로 받쳐주고 밀어주고 그렇게 단합하면서 근무하는 모습은 전국 어느 과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처럼만 계속 근무해주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