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행동의 원인에 관한 사례연구
유전과 환경의 영향 비교
이 연구는 범죄행동의 원인에 관한 유전과 환경 모델이 실제사례에 적용되는지를 탐구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범죄행동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초래된다는 인식이 범죄학에서 지배적이지만, 유전(본성)과 환경(양육)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에 관한 논쟁은 지속되고 있다.
연구를 위해 범죄경력이 있는 남녀 두 사례를 대상으로 내러티브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범죄행동의 원인에 관한 상반된 관점들이 지지되는지를 분석하였다. 주된 발견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범죄행동의 원인과 과정에 관한 내러티브를 비교하였을 때 사례별로 차이를 보였다. 사례에 따라 유전 혹은 환경의 영향이 범죄행동에 다르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나 유전관점과 환경관점 모두 실제사례를 통해 그 타당성이 지지되었다. 아울러 범죄행동의 발전과정에서 유전과 환경 요인들은 상호작용하였고 생애단계가 진행할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해갔다. 따라서 범죄행동은 큰 틀에서는 유전과 환경이 상호작용한 결과이지만, 범죄인에 따라 유전 혹은 환경이 근본적 원인이면서, 여기에 환경 혹은 유전이 촉발요인이 되었다. 이에 범죄학 이론은 타고난 특성을 지지하는 생물학·심리학적 관점과 환경요인을 강조하는 사회학적 관점의 융합이 필요할 것으로 제안하였다.
둘째, 범죄행동에 관한 이해는 개별 범죄자들이 살아온 과정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함이 확인되었다. 분석한 사례들은 모두 아동기, 청소년기, 청·장년기까지 특정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작용하여 범죄행동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발달의 보편적인 원리인 연속성과 점성성은 범죄행동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따라서 범죄통제정책과 수용자에 대한 처우는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되고, 개별 범죄인들의 각기 다른 삶의 과정을 반영하여 처우의 개별성을 강화해야 할 것임을 제안하였다.
※ 주제어 : 범죄행동 원인, 유전, 환경, 상호작용, 과정중심접근
사람들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보편적인 명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람마다 다른 개별성과 다양성은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살면서 환경이 작용한 것인가? 인간에 대한 탐구의 본질적인 질문임에 분명하다. 인간발달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유전과 환경, 혹은 본성과 양육이라는 대립되는 관점은 여전히 논쟁의 주제이다.
인간행동에 관한 생물학적 결정론자들은 물론이고 성격의 고유한 특성을 주장하는 심리학자들은 타고난 유전 및 본성의 작용을 중요시한다. 이에 반해 개인들에게 가해지는 외적인 자극 즉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특성을 주목하는 사회과학 특히 행동주의자들은 환경에 비중을 두고 인간의 행동을 설명한다(권중돈, 2021: 505-506). 그러나 유전과 환경의 작용을 분리할 수는 없으며 둘 사이의 상호관련성에 의해 인간행동은 결정된다는 관점이 주류를 점하고 있다(홍대식, 1984: 71).
범죄행동의 원인을 규명하는 다양한 이론들도 그 토대는 두 개의 관점에서 출발한다. 범죄성의 원인을 설명하거나 범죄행위를 인식하는 방법에서 상호대립적인 경향이 있어 왔다(이윤호, 2007: 193). 심리학이나 생물학과 결합된 범죄학이론에서는 본성 및 유전모델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론들은 양육 및 환경모델을 적용하여 범죄행동을 설명하며 이에 입각하여 정책방안을 제안한다. 전자의 경우 범죄인마다 다른 고유한 특성이 범죄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비중을 두어 설명하는데 반해, 후자는 개인적 차이는 정상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사회과정과 사회구조를 강조한다(이윤호, 2007: 199-201).
어떤 사람들이 범죄자가 되는가? 혹은 범죄행동을 초래한 근본적 원인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은 범죄행동의 본질을 탐구하는 일이다. 국내에서 이에 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범죄원인을 다루는 연구는 주로 환경요인들의 영향력을 검증하는 연구방법에 집중되었으며, 범죄행위의 본질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연구는 몇 편에 불과하다(박행렬, 2023; 윤일흥, 2012; 이상현, 2002). 나아가 범죄행동에 관한 결과중심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양적연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범죄행동이 표출되기까지의 과정을 사례에 적용한 질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 연구는 인간행동을 이해하는 근본적인 쟁점인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범죄행동에 적용하고자 한다. 범죄행동의 원인을 범죄자들의 타고난 개별적인 특성 혹은 성장환경에 두느냐는 범죄이론들의 출발점이며 나아가 범죄통제정책의 방향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된다는 점에서 연구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에 범죄행동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사례들에 관한 심층 분석을 통해 유전과 환경 모델의 타당성을 탐색하였다. 연구를 위해 범죄경력이 있는 남녀 출소자 두 사례의 생애를 질적 연구방법인 내러티브 탐구를 통해 분석하였다. 질적 연구의 장점을 활용하여 생애 과정의 연속선상에서 범죄행동을 이해하는 방법을 적용하였다. 이를 통해 사례별로 범죄행동에 영향을 준 유전(본성)과 환경(양육)의 작용을 비교하고 두 대립되는 관점의 지지근거를 찾고자 하였다.
인간발달과 행동에서 유전과 환경의 영향에 관한 대립되는 관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슈로 다루어진다. 타고난 특성인 유전은 본성 혹은 선천성으로, 환경은 양육 혹은 후천성이라는 의미로 이해되기도 한다. 유전(본성)과 환경(양육)으로 구분되는 대립적인 관점에서 현대 대부분의 연구들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연구에서는 학자에 따라 어느 한 쪽을 강조하여 연구를 접근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본성과 유전 혹은 양육과 환경을 구분하여 어느 쪽의 영향력이 더 큰지를 정량화하여 평가하고 있어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유전관점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 각기 다른 지능과 신체적 조건과 특별한 영역의 재능이 있고, 사람마다 다른 정서적인 면도 타고난다(홍대식, 1984: 470). 생물학에서는 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은 물론이고 성숙(maturation)은 유전적 기재의 작용에 따라 학습의 과정 없이 변화된 결과이다. 심리학에서도 본성을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성격 전체를 정신(psyche)으로 표현한 융(Carl Gustav Jung)은 사람마다 특정한 방향으로 발달하고자 하는 선천적인 경향과 특정한 목표를 지향하는 선천적인 욕구가 있음을 전제하며, 만약 성장과정에서 타고난 방향대로 선천적인 경향을 따른다면 성공적인 발달로서 이러한 개인은 정서적인 만족과 안정성을 가지게 된다고 하였다(김정택·심혜숙. 2002: 307).
이에 비해 환경은 인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사회적인 조건이나 상황들로서, 후천적으로 만나게 되며 본성과는 달리 외적환경(사회화, 부모 등)에 의해 양육을 거친다. 환경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관점에서는 인간행동은 양육을 비롯하여 후천적인 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얼마든지 만들어 갈수 있는 가변적 속성을 가진다. 대표적으로 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 반두라(Albert Bandura)와 같은 행동주의자들은 인간행동의 대부분은 학습되거나 학습에 의해 수정된다는 것을 기본전제로 한다(권중돈, 2021: 503-505). 기계론적 환경결정론자인 스키너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인간행동이 결정되기 때문에 인간의 내면세계, 성격이나 심리 및 정서적인 측면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Skinner, 1971; 권중돈, 2021: 505 재인용). 그러나 반두라는 인간은 단순한 사회문화적 조건의 산물이 아니며 그 자신도 환경을 산출해 내는 주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인간행동은 개인의 고유한 특성과 환경이 상호작용한 결과(상호결정론)라 본다(Bandura & Walters, 1963; 권중돈, 2021: 505-506 재인용).
유전과 환경의 상반된 관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연구들은 유전과 환경은 대립이 아닌 상호적인 관계이며, 따라서 두 요인 사이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Plomin & Asbury, 2005). 타고난 본성과 양육이 상호작용한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을 뿐 아니라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의 힘과 역동성이 인간행동의 원인을 이해하는 기본 전제라는 것이다(DeLisi, et al., 2010). 대표적으로 베어맨(Bearman, 2008)은 사회과학에서 인간행동과 사회현상을 설명함에 있어 유전적 요인을 주목하는 것이 사회학적 관점을 훼손한다거나 20세기 초반의 우생학 프로젝트로 회귀할 우려가 있다는 태도는 타당하지 않으며, 인간행동에 대한 탐구에서 유전적 관점과 사회구조적 관점 모두가 유용하다고 논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에 따라 혹은 특정상황에서 어느 요인이 보다 우세하게 작용한다는 주장 또한 받아들여지고 있다(Levitt, 2013).
범죄학에서 특성이론은 개인의 타고난 뇌구조, 신체적 특성과 같은 생물학적 구성이나 정신적 특성의 결과로 범죄를 설명한다. 유전 관점에서는 환경결정론을 우려하면서 타고난 특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Caspi et al., 2002; Walsh, 2009: 9; Levitt, 2013 재인용; Wright & Miller, 1998). 생물학 및 심리학적 접근은 범죄행위에 영향을 주는 유전 혹은 본성의 영향력을 주목한다.
범죄인의 신체적 특성을 제시한 롬브로조(Cesare Lombroso)를 시작으로, 유전적 요인과 범죄와의 관련성을 제시한 가계연구의 더그데일(Richard Dugdale), 랑게(J. Langer)의 쌍생아 연구와 메드닉(S. Mednick)의 입양아 연구는 범죄행동의 생래적 특성에 관한 초기적 연구들이다. 비교적 최근에는 신경생리학, 생화학적 조건이 범죄행동에 어떻게 관련되는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신연희, 2023b: 158-160). 이상뇌파를 중심으로 인간의 두뇌활동과 범죄와의 관련성을 지지하는 신경생리학에 관한 경험적 연구들(법무연수원, 2019: 671), 인체 내의 생화학적 결핍이나 불균형이 초래한 호르몬 이상이 감정적 장애를 일으키고 이에 의해 범죄가 발생한다고 보는 이론들(Siegel, 2020: 169-170)은 개인마다 다르게 타고난 생물학적 독특성이 범죄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지지한다.
반사회적 및 폭력적 행동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작용에 관한 경험적 연구들은 국외에서는 상당히 많다. 한 예로 미국에서 수행된 연구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본성과 양육은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본질적으로 인정하지만 특정 행동을 설명할 때는 그 행동의 원인에 대해 본성 혹은 환경적 요인으로 분리하여 설명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보고함으로써 유전적 요인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Levitt, 2013). 이 연구에서는 3세대로 구성된 78명의 조사대상자에 대해 개방형 질문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폭력적 및 반사회적 행동의 원인을 본성과 양육모델에 입각하여 어느 요인의 영향력이 큰 지를 조사하였고, 그 결과 유전요인의 중요성을 주지시켰다. 한편, 최근에 수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고위험군 청소년 731명을 연구대상자로 하여 영유아기에 환경과 유전에서의 위험요인들이 청소년기에 다르게 작용하는지를 부모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요인 모두 청소년기에 형사사법체계에 연루되는 것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하면서 환경요인과 함께 유전요인의 영향도 주목해야 하는 것으로 논의하였다(Savannah, 2024).
그러나 범죄행동을 순전한 생물학적 혹은 심리학적 특성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인식이 대체적이다(Seigel, 2020: 166). 생물학적 혹은 심리학적 접근은 일정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장래 범죄행동을 할 위험성이 있다는 예측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성 예측의 어려움과 인권침해의 면에서 한계가 있음이 지적되기도 한다(이윤호, 2007: 360-361). 범죄는 사회적·법적으로 규정되어 시대나 사회에 따라 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범죄행동을 유전적·생물학적인 요인으로만 설명하려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며, 따라서 생물학적 접근은 사회환경적 요인들과의 상호관계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이상현, 2002).
생물학적 접근의 최근 경향은 유전자가 뇌 기능 등을 통해 범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범죄행위에 대한 환경적·사회적 영향도 중요한 만큼 사회학적 접근은 유전학과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Beaver, 2006). 대표적으로 생물사회학이 이에 해당한다. 생물사회이론은 환경적 조건이 개별적 특성과 상호작용하면서 인간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범죄행동 역시 신체적·정신적 특성과 사회환경이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작용한 결과로 본다. 생물사회학 이론은 생물학적인 특성이 범죄자가 될지의 여부를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생물학적 특성은 범죄행위를 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본다. 나아가 생명공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는 범죄행동의 이해 및 판결에서도 유전요인에 관한 관심이 늘어갈 것으로 전망한다(Chakraborty, Upreti, Mishra, 2011). 국내 연구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발견된다. 이 연구에서는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집된 유전적 데이터 자료를 이용하여 유전자와 환경이 상호관계가 있음을 분석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학적 요인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국내 범죄학의 경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생물사회학적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가 필요함을 주장하였다(윤일흥, 2012).
사회학적 이론들은 환경모델에 속한다. 현대 범죄학 이론들은 범죄행위에 대한 사회환경적 접근이 지배적이었으며, 범죄통제 정책 역시 이에 바탕을 두었다. 현대 범죄학 및 국내의 관련연구들은 주로 환경모델에 입각하여 진행되었고 많은 연구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에 관해서는 간략히 기술하였다.
환경관점에서는 범죄행위를 유전적 요인에 귀속시키는 것은 결정론적이며 경계해야할 일로 본다(Cadigan & Fielding, 2000). 사회구조이론은 거시적 사회 환경에서부터 지역사회 특성, 그리고 개인들을 둘러싼 부, 권력, 자원, 교육, 가정의 특성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들의 영향력을 중심으로 범죄행동을 설명한다. 유전요인들은 범죄행동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으며 소수의 범죄자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범죄자의 개별적 특성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사회학적 이론들은 생물학적 또는 심리학적 요인들이 범죄행동에 영향력이 전혀 없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 간의 차이는 범죄행동에 영향을 줄 정도의 수준이 아니므로 정상범위 내라고 전제한다(이상현, 2002).
오늘날 상당수의 학자들은 사회학적 관점이 생물학적 주장을 금기시하는 경향을 지적하면서 유전과 환경의 통합 관점을 제기한다(Bearman, 2008; Cooper, Walsh & Ellis, 2010; Walsh, 2009: Levitt, 2013 재인용; Wright & Miller; 1998). 두 개 관점이 결합될 때 범죄행동에 관한 보다 풍부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성과 양육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인식은 순진하고 비생산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Craddock, 2011). 모든 사람들의 행동은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에 의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으며 유전과 환경은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에 대해 일반적으로 합의가 되어 있다(DeLisi, et al., 2010; Levitt, 2013; Plomin & Asbury, 2005).
이 연구는 내러티브 탐구(narrative inquiry)를 통해 범죄행동의 원인과 과정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내러티브 탐구를 이론적으로 체계화시킨 클랜디닌과 캐인(Clandinin & Caine, 2013)은 연구대상자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스토리텔링)하도록 하는 내러티브 접근은 개인들의 경험을 여러 측면에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연구방법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연구대상자가 연구의 주체가 되므로 연구자의 주관적인 해석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연구대상자가 스스로의 삶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야기한 것들을 연결하여 삶 전체를 조망하기 때문에 개별 사례들의 생애 전체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탐색할 수 있다(신연희, 2023a). 따라서 범죄행동의 원인을 과정중심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이 연구의 탐구방법으로 내러티브 연구가 적절하다.
연구를 위해 교도소 출소자 남녀 두 사람을 유의표집(purpose sampling)에 의해 선정하였다. 생애 전반을 연구범위로 하는 만큼 시대, 문화 등과 같은 시간체계의 영향을 통제하고자 60대로 한정하였고,1) 성별에 따른 경험의 차이를 반영하고자 양성 모두를 사례에 포함시켰다. 이러한 기준에서 교도소 교정위원 두 분의 소개를 받아 두 사례를 선정하였다. 사례1은 1959년생(조사당시 64세) 남성으로 청소년기부터 폭력으로 수차례 처벌을 받은 조직폭력범죄자이다. 사례2는 1963년생(조사당시 60세) 여성으로 사기죄로 복역한 경력이 있다.
사례별로 일대일 면접으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는 비구조화를 원칙으로 하였으나 자료의 보완을 위해 진행한 추가 인터뷰에서는 반구조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면접은 대면면접과 전화 및 이메일 면접을 병행하였고, 수행기간은 2023년 9월 중순부터 2023년 11월 중순까지이다.
1) 브론펜브레너(Urie Bronfenbrenner)는 인간행동에 영향을 주는 생태학적 환경을 미시, 중간, 외부, 거시체계, 시간체계로 구분하였는데, 이 중 시간체계는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와 사회역사적 환경을 포함하는 체계를 의미이다(신연희, 2015).
이 연구의 주된 개념은 “유전”과 “환경”이다. 일반적으로 유전은 타고난 특성을 이르며, 본성 혹은 생래적 요인에 해당한다. 환경은 삶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적 조건들, 경험, 양육·사회화 등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유전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개인의 기질, 성향과 같은 내적인 특성과 신체적 특성으로 규정하였고, 환경은 주어진 외적환경이나 경험들, 사회화 등으로 규정하였다.
자료의 분석은 연구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인생을 회고한 내러티브를 원자료로 하여, 이를 구조화시켜 생애단계(아동기, 청소년기, 청·장년기)를 구분하였으며, 각 단계별로 부각되는 유전 및 환경요인들이 삶의 연속성 속에서 범죄행동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주목하였다. 또한 유전모델과 환경모델에 관한 각 각의 지지근거가 될 수 있는 내러티브를 찾아 사례별로 제시하였다.
내러티브 자료의 신뢰성은 세 번에 걸쳐 진행된 면접의 장점을 활용하였다. 2회차 및 3회차 면접에서는 주요내용에 대해 연구 참여자의 기억이 맞는지를 반복하여 질문함으로써 왜곡된 기억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자료의 신뢰성을 확보해 나갔다. 한편, 자료해석에 관한 연구자의 주관성을 완화하고자 일차적으로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였고, 나아가 연구자가 해석한 부분은 다음 회차 면접에서 연구 참여자들이 점검하도록 하여 연구자와의 의견이 일치되는지를 확인함으로써 분석결과의 타당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1) 사례1: 타고 난 기질과 신체, 성격 특성
아동기는 타고 난 특성이 행동으로 발현되는 시기이다. 사례1은 강한 기질적 특성, 건강하면서 날렵한 신체적 우수성, 친구들과 무리지어 놀기를 좋아하는 외향적 성격 등이 아동기에 발견된다.
① 강한 기질과 깡
“가끔씩 깡(성질)을 부리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성격이 강했어요. 그렇다고 누구를 때리거나 그 때문에 부모에게 맞은 기억은 없습니다. 어릴 때는 특별한 일이 없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나쁜 일도 없고요.”
② 튼튼하고 날렵한 신체
“제가 어릴 때부터 친구들보다 키가 크고, 달리기도 잘 했습니다. 친구들과는 다르게 신체조건이 좋았던 것이지요. 초등학교 때 눈에 띄었는지 육상선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③ 외향적 성격
“어릴 때부터 머리도 좋았고 공부도 잘했습니다. 성격도 활달했지요.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좋아했습니다. 육상선수를 하게 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서 몰려다니며 놀던 것은 그 때부터였을 것입니다. 같은 육상반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하고도 어울려서 놀기도 좋아했습니다.”
(2) 사례2: 총명하고 부지런함
초등학교 때부터 언니와 함께 가사 일을 돕는 따뜻한 심성, 매사에 적극적이고 부지런함, 영리하여 공부도 잘한 것은 타고난 특성일 수 있지만, 여자아이에 대한 양육의 영향도 일정부분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① 부지런하고 착한 심성
“엄마가 돈을 벌려 다니셨기 때문에 언니와 제가 집 안 일을 했어요. 초등학교 되기 전부터 엄마를 도왔던 것 같아요. 착한 편이었지요. 그리고 가족을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엄마와 언니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② 영리하고 적극적인 아이
“어릴 때부터 예쁘고 영리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공부도 잘 했고요, 매사에 적극적이어서 제가 주도하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1) 사례1: 타고난 특성은 비행문화와 잘 어울림
건장한 신체, 무엇이든 해내고 마는 기질은 우연히 노출된 비행청소년들과의 패싸움을 계기로 싸움실력을 확인하게 되고, 비행친구들과의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싸움꾼으로 발전해 간다.
① 혈기가 넘침
“저는 무슨 일이든지 살살하지 않고 쌔게 합니다. 물건을 잡거나 예를 들어 컵을 잡더라도 꽉 쥐고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싸움도 잘했는데 타고 난 것 같습니다. 2대
1로 싸우는 정도로는 진 적이 없어요. 주먹을 휘두르면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고 어떻게든 이겨야겠다는 깡이 안에서부터 올라왔어요. 혈기가 남달랐지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에게 우쭐댈 수 있었고, 점차 강하다는 것을 드러낼 수 있는 패싸움을 즐기는 쪽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② 용감하고 닥치는 대로 덤빔
“싸움에 휩쓸리게 된 계기는 고1 때였는데 다른 학교에서 사고치고 우리 학교로 전학 온 한 살 많은 형과 친하게 지내면서부터 저의 성향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싸움도 잘해서 진 적이 없어서 짱 대접을 받았습니다. 용감하고 닥치는 대로 덤벼서 두들겨 패기 때문에 지는 법이 없었습니다.”
③ 남보다 우수한 체격 조건
“머리가 좋아 공부도 잘하였고, 운동도 잘 했기 때문에 고교시절까지 육사 진학을 희망했습니다. 공부나 신체적 조건에서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패싸움 때문에 학교를 중퇴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④ 비행하위문화에 적응하기 쉬운 성격
“어릴 때부터 외향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학교를 중퇴하고 자퇴한 비슷한 부류의 청소년들과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들과는 저의 주먹질과 기질과 성격이 잘 맞았습니다. 패싸움이 시작되면 기질 상 물러서지 않기 때문에 싸울 때마다 이겼고 그 세계에서 인정도 받았고 우쭐하기도 했지요. 학교에서 중퇴하였지만 어울렸던 친구들 사이에서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2) 사례2: 순종적이면서 외향적 성격의 유지
청소년기에도 유전적 특성은 부각되지 않지만 부지런함, 착한 심성, 적극성 등은 이어지고 있다.
① 상황에 순응하는 양순함과 활동적인 성향
“중학교 때에 공부는 잘했지만 엄마는 딸이라서 대학을 보낼 생각이 없었어요. 취업이 쉬운 서울의 야간 여자 상고에 진학시켰습니다. 좋아서 간 것은 아니지만 받아들였어요. 고등학교 때는 무엇보다 교회생활에 열중이었어요. 언니가 다니던 교회에 갔다가 제가 더 열심이었지요. 성가대도 하고 여학생 회장도 하고, 교회 친구들 이랑도 잘 어울리고 즐거웠던 기억이 많아요.”
(1) 사례1: 기질적 특성에 부합된 조직폭력에서의 삶
조직폭력은 직업이 되었고 그 세계에서 지위도 확보했다. 타고 난 총명함, 싸움에 유리한 신체, 지지 않는 강한 기질이 작용한 것이다. 직업의 특성상 폭력은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에 교정시설 입·출소는 반복되었다.
① 타고난 운명
“저 같은 조폭들은 점이나 미신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들의 운명이 기구하다고 보고 그렇게 된 것은 타고난 운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요. 조폭들은 대개 기가 남달리 센 편입니다. 쉽게 말하면 신기들이 있어 평범한 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폭들은 무속 신앙이나 불교 쪽으로 인연이 많아요. 저도 태어났을 때부터 센 기질이 있었다고 봐야지요.”
② 상대방을 제압하는 외모
“그런 세계에서 살다보니, 인상도 험상궂어졌나 봅니다. 교도소에서 나와서 교회에 출석했을 때 처음에 사람들이 제 눈을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제 눈에 살기가 돌고 무섭다고요. 지금은 많이 순해진 것입니다. 수십 년 간 무자비하게 싸움을 하고 살았으니까요. 그 때는 상대 패거리들이 많으면 쇠파이프, 칼, 유리를 깨서 휘둘렀고, 내 배도 유리로 여러 번 긁었습니다. 상대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③ 무엇이든 주저하지 않고 하는 과감함
“무자비하게 싸웠지요. 음주와 흡연, 한동안 마약에 빠져있기도 했습니다. 마약은 부산에서 벌려 놓은 사업이 실패하면서 마음이 상해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후배가 권해서 시작했던 것인데, 성격상 한 번 시작하면 넘치게 합니다. 폐인이 되어가고 있어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있었던 사찰 화장실에 약을 몽땅 버려 버렸습니다. 그 후로 한 번도 약에 손댄 적이 없습니다. 한번 마음을 먹으면 하는 성격이라서요.”
(2) 사례2: 도전적으로 대응한 환경과의 상호작용
몸에 배인 부지런함, 도전적인 성격, 영리함은 사업을 번창하게 만들었지만, 사업의 위기를 벗어나는 방식(무리한 주식투자와 사채)에도 반영되어 사기범죄자가 된다. 타고난 특성은 직면한 상황에 대한 대응방식으로 작용하였다.
① 도전적인 사업 운영과 과한 욕심
“대리점을 정리하고 남긴 돈으로 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집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방식인데 돈이 제법 벌렸어요. 제가 직접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면 돈을 더 많이 벌겠더라고요. 저는 일을 크게 키우는데 겁이 없는 것 같아요. 부동산 중개사 사무실은 처음에는 아주 잘 되었어요. 제가 열심히 뛰어서 저를 믿고 거래하는 단골 고객들을 많이 확보했거든요.”
“제가 죄를 지은 것은 욕심이 과해서, 욕심 때문에 죄를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겁이 없이 일을 합니다. 그때 제가 가진 욕심은 형편과 주제에 맞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1) 사례1: 안정된 성장 환경
아동기의 주된 생활세계인 가정과 학교환경에서 특별히 취약해 보이는 요인은 발견되지 않는다. 가정은 경제적으로 안정되었고, 가족관계도 화목하였다. 학교생활도 무난하였고 공부를 잘했다.
① 평범한 가정과 가족 관계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3남1녀 중 둘째 아들이었고, 7살 때 서울 영등포로 이사했고 지금까지 영등포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려움이나 별 문제 없이 자랐어요. 어느 정도 잘 살았고 가족 간에 다툼 없이 단란한 가정이었습니다. 위의 형에게 반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싸운 기억도 없을 정도로 우애가 좋았습니다.”
(2) 사례2: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성차별적으로 양육됨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하는 것을 보면서 자랐다. 어린 아이였지만 가사를 돕고 남자형제들을 돌보았다.
① 여자아이라 차별적으로 양육됨
“아버지가 제가 아주 어릴 때 돌아가셨어요. 엄마가 6남매를 혼자 키우느라 참 열심히 일하셨어요. 장사한다고 집을 비운 날이 많았기 때문에 언니와 제가 대신해야 했습니다. 아들들 공부시키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언니는 중학교를 가지 못했고, 저도 고등학교를 야간 여상고로 갔어요.”
②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 형성
“초등학교에 다닐 때니까 어린 나이이지요. 오빠들과 남동생을 돌보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사건이 터졌을 때 큰 오빠가 1억의 빚을 갚아주었고, 남동생도 어려울 때 저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가족은 저한테는 가장 중요하지요. 평생 그랬던 것 같아요. 엄마도 혼자서 저희 6남매를 온갖 고생하면서 키워주셨으니 감사하고 언니도 소중하지요. 지금 저한테는 딸과 두 아들이 제일 소중합니다.”
(1) 사례1: 비행하위문화 진입과 폭력에의 노출
외적인 사건(비행친구, 패싸움)과 타고난 특성(강한 혈기, 강인한 신체, 총명함)이 상호작용한 결과 비행청소년이 되는데, 이 때 외적 사건들은 본성이 발현되도록 하는 촉매작용을 한다. 직업군인의 꿈을 실현시키기 전에 비행에 먼저 노출됨에 따라 타고 난 강점은 비인습적 사회에서 발휘된다.
① 비행친구와의 교제와 패싸움
“싸움에 휩쓸리게 된 계기는 고1 때였는데 다른 학교에서 사고치고 우리 학교로 전학 온 한 살 많은 형과 친하게 지내게 되었어요. 그 형과 친구가 되니 친구들도 저를 그 형처럼 대접해 주는 것이 좋았어요. 다른 패거리들과 싸움에 우연히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첫 싸움인데 제가 싸움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② 학교 중퇴와 형사사법체계로의 노출
“패싸움에서 상대편을 심하게 다치게 했고 그러자 학교에서는 전학을 하거나 중퇴해라고 했습니다. 학교를 중퇴하고 자동차정비 기술을 배우려고 학원과 정비소를 다녀보았는데 그곳에는 저와 비슷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패싸움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상대방을 다치게 하는 일이 많이 발생해서 경찰서에 드나들기도 했는데, 그 때마다 아버지가 피해자와 합의를 해 주어서 심한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③ 조직폭력에 진입
“사는 동네가 이대입구였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놀던 지역에서 다른 친구들을 소개 받고 그래서 친구들이 늘어갔지요. 대부분이 학교에서 나온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과 이 지역 저 지역을 돌아다니며 이유 없는 패싸움을 했습니다. 싸움을 잘하니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 세계에서 싸움 잘 하기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싸움에 자질이 있고 깡이 있는 것에 반한 친구들과 형들의 권유로 전국적으로도 유명했던 서울 OO 조직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조직원을 선발하는데 굉장히 까다로운 조직이었기 때문에 선발된 것에 대해 자부심이 컸지요.”
(2) 사례2: 여성이어서 당한 폭력
중학생 때 언니의 남자친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그 일로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그늘이 졌고, 남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트라우마는 청·장년기까지 굴레로 작용한다.
① 성폭력을 당함
“중학교 때쯤 부터 엄마가 다방을 운영했는데 언니에게 커피 배달을 맡기기도 했어요. 제가 혼자 있는 집에 언니 남자친구가 가끔 왔었고 그 때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언니 남자친구에게 당한 일은 누구에게도 말을 못했고 그러는 동안 성폭행은 계속되었어요. 이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언니에게 말했더니 언니도 커피 배달 갔다가 처음 본 손님에게 성폭력을 당했고 그래서 어차피 이렇게 된 것 결혼하자고 해서 사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언니는 그 사람과 헤어졌어요.”
② 부정적 자기이미지 형성
“여자가 순결을 잃으면 여자로서는 끝나는 것으로 알았고 창피해서 말하기가 어려웠어요. 어린 마음에 성폭력은 몸을 지키지 못한 내 잘못인 것 같았어요. 나는 창피한 존재, 순결을 잃은 여자, 좋은 남자와 결혼할 자격이 없는 여자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20대에 친구들이 좋은 남자를 소개해 준다고 해도 흠이 있는 여자라는 생각에 거절했어요. 남편처럼 못난 남자와 결혼한 것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인 것 같아요.”
③ 남자들에 대한 부정적 사고 형성
“남자들이 전부 나쁘지는 않겠지만 무섭고 끔직한 일을 겪고 나니 남자들한테 나쁜 감정을 갖게 되었어요. 오빠들은 좋은 사람들이었고 세상에 나쁜 남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도 저는 좋은 남자들이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게 되었어요.”
(1) 사례1: 직업이 된 조직폭력, 그리고 변화의 동기가 된 가족에 대한 사랑
청·장년기는 교도소 입·출소를 반복하는 삶이었다. 폭력조직은 생계수단과 사회적 관계 등 모든 것의 기반이었으므로 결혼도 했고 자녀도 있고 아내의 반대에도 그 생활을 중단하지 못한다. 그런데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가족애와 아들에 대한 사랑은 조직폭력의 삶을 중단하겠다는 동기로 강하게 작용한다.
① 조직폭력에서 안정적 지위 확보
“조직에서 지위도 높았고 서울, 부산 등지에서 유흥업소, 오락업소를 관리하면서 편하게 살았지요. 사회에서 높은 분의 경호업무도 했고요. 아내는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후배가 살인을 하고 관련된 몇 명이 저의 집에서 한동안 함께 지내는 일까지 생기자 아내는 견딜 수 없었던지 아들을 데리고 떠나버렸습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점차 지위도 올라가고 대접도 받으니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치소에 몇 개월씩 수감되는 생활을 반복했고 실형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② 인습적 사회에서의 적응능력 취약
“약 30여년을 조직 생활을 하다 보니 여러 인맥도 생겼고, 아는 것이 유흥업 계통이다 보니 다른 곳에서 정착하며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느껴졌습니다. 결혼하여 제 나이 서른네 살에 아들도 낳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세계를 벗어나기 어려웠습니다.”
③ 가족에 대한 사랑이 변화의 계기로 작용
“그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아들에게 나쁜 아빠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종교를 가져볼까 하여 평소에 수용자들을 붙들고 기도하던 교도관을 찾았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되자 점차 아들에게 부끄러운 아빠의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아들 생각과 건강이 악화된 문제 때문에 신앙을 찾게 되면서 조직생활을 과감히 끊을 수 있었습니다. 은혜이지요. 저는 새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50대에 들어서야 정신을 차렸으니 인생을 돌고 돌아 정상적인 사람으로 왔습니다. 3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2) 사례2: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지만 사기 범죄자가 된 삶
두 번째 성폭력을 당하고 그 남자와 결혼하여 세 아이 키우고 빈곤도 감당해 내었다. 술 중독자이고 가족에게 무책임하며 외도까지 하면서 경제 감각도 없는 남편을 대신하여 세 아이들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뛰어들었던 사업으로 인해 결국 사기 범죄자가 되었다.
① 두 번째 성폭력과 왜곡된 가치관
“야간 여상고 졸업 후 취업해 있을 때 고객으로 드나들던 남자가 있었어요. 다른 고객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는데 술을 취하도록 먹은 사람이 저를 집에 데려다 준다고 따라와서는 몸을 이기지 못하고 눈 위에 누워버렸어요. 걱정이 되어 데리고 간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남편은 결혼하자고 했고, 주변에서 다 결혼을 반대할 만큼 부족한 사람이었지만 이왕 몸을 주었으니 결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어차피 나는 중학교 때부터 처녀성을 잃은 사람이니 좋은 남자하고는 결혼할 수가 없다. 이 남자는 부족하니까 나만 사랑해 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한 것이죠. 정말로 바보 같은 짓이었습니다.”
② 가난하고 힘든 결혼생활
“남편은 날마다 술에 취해서 귀가했고, 경제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에게도 무심하고, 식구들도 전혀 돌보지 않았어요. 남편의 월급 관리를 시어머니가 해서 저한테 생활비를 주지도 않았어요. 나를 이렇게(범죄자) 만든 것은 바로 남편입니다.”
③ 남편의 무능과 외도
“저는 남편에게 보호받으며 사는 여자들이 제일 부러워요. 무슨 복이 저렇게 있나 싶어요. 시아버지는 날마다 술타령만 하는 중독자였고 알콜 중독을 남편에게 물려주었어요. 시어머니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생활비는 자신이 움켜쥐고 있어서 저는 집에서 부업을 끊이지 않고 했어요. 그러면서 세 아이를 키우는데 남편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그 여자에게 돈을 다 쓰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이혼은 안하겠다고 하고 잘못을 빌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반대하던 결혼을 하더니 저렇게 밖에 못 사네’그런 소리를 듣기가 싫어서 이혼을 못했어요. 남편은 평생에 경제적 보탬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카드 빗으로 제가 운영하던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압류까지 오게 했습니다.”
④ 사업의 실패와 무리한 자금조달
“중개사무소 사업을 늘이기 위해 주변에서 자금을 빌렸어요. 제가 자격증 없어서 대표는 못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영업을 제가 다 했고 잘 되었어요. 그런데 두 번의 교통사고로 병원에 있으니까 영업이 잘 안되었어요. 퇴원한 후에도 사업은 회복이 안 되어 빨리 만회할 욕심에 주식을 시작했고 사채를 5억 이상 썼습니다. 채권자 중 한사람이 고소를 했는데, 그 사람이 저보고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남의 돈을 빌렸지만 갚지 못했으니 결국 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례1의 생애를 아우르는 주제는 “타고난 강한 기질 어떻게 다스릴까?”이다. 사례1의 경우 기질적 특성이 특히 두드러지고 신체적 특성이 이를 지원한다. 타고난 영리함과 건장한 체격, 해내고야 마는 강한 기질,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활동적인 성격과 같은 유전요인들은 좋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강점이다. 그런데 먼저 노출된 비행문화에서 역량을 발휘하는데 활용되었고 조직폭력의 세계에서 요구하는 자질과 부합했다. 아동기에 발현된 기질적, 신체적 특성은 청소년기에 만난 환경요인들(비행친구와 만남, 학교중퇴, 비행하위문화와 조직폭력 진입)과 상호작용한다. 조직폭력배로 산 청·장년기는 타고 난 특성이 바탕이 되지만 환경요인들(조직폭력에서 확보한 지위, 인습적 기회구조에서 배제 등)과 상호작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범죄행동의 진입과 발전에 유전모델이 우세하게 적용된다. 동시에 생애단계가 진행하면서 환경요인들은 잠재된 유전요인들을 표출시키는 촉매작용을 한다.
사례2의 생애는“여자에게 험난한 세상, 헤쳐 나가기가 힘겹다.”로 표현된다. 사례 1과 달리 범죄행동을 표출하는 기간이 짧고 원인 또한 직면한 환경요인들의 영향이 크다. 아동기부터 드러난 부지런하고 착한 심성, 영리함과 적극적인 성격은 일정부분 타고난 특성일 것이다. 이에 반해 삶의 과정에서 외적으로 주어진 사건들은 두드러진다. 두 번의 성폭력 피해는 무능하고 불성실한 남자와의 결혼을 초래했다. 수십 년 계속된 빈곤, 남편을 대신하여 시작한 경제활동과 예기치 않은 사고들과 같은 부정적 환경요인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유전요인들은 환경 속에 잠재되어 있던 위험요인에 대한 대응방식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한다. 사례2의 경우 범죄행동의 원인은 환경관점이 우세하게 적용되며 유전은 환경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에서 범죄행동의 원인에 관한 유전과 환경 관점은 사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었다. 두 관점 모두 범죄행동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유용함을 의미한다. 사례1(남자, 조직폭력)은 유전적 특성이 강하게 작용하데 반해, 사례2(여성, 사기)는 삶의 과정에서 직면한 환경적 요인들의 영향이 강했다.
사례1의 타고난 기질적, 신체적 특성은 비행청소년 문화와 조직폭력 생활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에 적절했고 성공적 지위도 확보했다. 범죄(비행)행동의 시작부터 전문 범죄인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유전모델의 적용이 적절하였다. 한편 사례2는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당한 두 번의 성폭력 피해로 잘못된 결혼을 하였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가족에게 헌신하였다. 그러나 불운한 사건들로 인해 기울어진 사업을 회복시키려는 과정에서 범죄자가 되었다. 범죄행동의 원인을 환경모델로 설명하는 것이 타당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유전과 환경은 어느 한쪽을 택해야 하는 대치되는 개념이기보다는 상호작용을 통해 범죄행동이 결정된다는 선행연구(윤일흥, 2012; Jeffery & Jeffery, 1975)의 타당성 또한 확인되었다. 범죄행동을 생애 전반에 걸친 연속성에서 접근할 때 순전한 환경요인 혹은 타고난 특성만이 작용하기보다는 두 요인의 상호작용이 존재했다. 사례1이 조직폭력에 진입한 데에는 강한 기질(유전)과 비행친구와의 만남(환경)이 상호작용했고, 사례2가 사기죄를 범한 것은 무능한 남편 등 상황적 요인들(환경)과 도전적 성격(유전)이 결합한 결과이다.
결론적으로 범죄행동은 큰 틀에서는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초래된다. 그러나 사례에 따라 유전요인이 근본이고 환경이 촉매작용을 하거나(사례1), 혹은 환경이 결정적 요인이고 이에 대한 대응·대처방식에서 유전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사료된다(사례2).
이 연구에서 범죄원인에 관한 유전과 환경 모델을 실제사례에 적용하였을 때, 사례에 따라 유전관점과 환경관점이 각 각 다르게 적용되었다. 유전, 환경 관점 모두 범죄행동의 원인을 설명하는데 어느 정도 타당성이 갖는 것으로 보인다. 내러티브 탐구를 통해 사례들의 삶을 들여다보았을 때, 범죄행동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의 결과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개별사례별로 타고난 유전 혹은 환경이 우세하게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이를 뒷받침하듯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범죄원인에 대한 평가에서 타고난 본성(기질 등) 때문으로 주장하는가 하면(사례1), 가혹한 삶의 여건(불행한 사건들)으로 설명하기도 하였다(사례2).
연구결과가 함의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범죄이론들은 타고난 본성 및 유전적 특성을 지지하는 생물학 및 심리학적 관점과 사회학적 관점의 융합이 필요하다. 현대 범죄학은 환경을 주목하는 사회학적 관점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개별범죄자들의 특성을 주목하는 생물학 및 심리학적 관점을 소홀히 하였다. 그 이유로 유전이나 정신 등과 같은 요인들의 영향력은 과학적 연구방법으로는 검증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그러나 미래에는 생명공학이 더욱 발전할 것이고, 법의학을 비롯하여 범죄학과 사법체계, 범죄통제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Chakraborty, Upreti, & Mishra, 2011). 따라서 범죄행동의 원인에 관한 양분화된 관점을 견지하기 보다는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통합적인 연구결과를 얻으려면 학문은 반투과성(半透過性) 경계로 서로 다른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생물사회학(biosocial) 혹은 생물심리사회학(biopsychosocial)으로 접근하는 학제 간 융합은 범죄학과 범죄통제정책의 과제로 보인다.
둘째, 범죄원인에 관한 유전과 환경 모델 모두 범죄자의 자기책임을 면하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범죄행동을 초래한 위험요인들을 주목하게 되면 범죄자의 책임이 약화될 수도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개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유의지와 이성을 가진 존재임이 분명하므로, 범죄행동에서 유전이나 환경요인의 영향력에 관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가진다(Levitt, 2013). 사례1과 사례2 모두 주어진 여건을 통제할 수 있는 자기조정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으며, 범죄행동을 결정함에 있어 자신들의 인지와 판단이 개입되었으므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범죄원인을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느냐와 무관하게 범죄자의 자기책임을 범죄통제정책에서 다루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연구는 사례에 관한 깊은 이해를 위해 삶의 전 과정을 조사범위로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생애전반에 관한 내러티브를 분석한 결과, 범죄행동은 아동기부터 점진적으로 발달한 연속적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또한 인간발달은 이전의 발달을 기초로 이후의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점성원리가 사례들의 범죄행동 과정에서도 확인되었다. 인간발달의 보편적인 원리인 연속성과 점성성은 범죄행동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2) 따라서 범죄행동을 특정 시점이나 결과중심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범죄인이 살아 온 과거와의 연결성 내지는 삶의 전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범죄원인에 관한 이해를 과정중심으로 접근할 때 범죄의 사전예방을 위한 개입이 가능해 진다. 아동기의 품행문제에 대해 부모가 개입하였을 때 청소년기 이후에 범죄자가 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이를 입증하고 있다(Savannah, 2024).
따라서 범죄통제정책 특히 수용자에 대한 처우는 범죄행동이 초래되기까지의 오랜 기간을 살피고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나아가 범죄인마다 각기 다른 삶의 과정을 가정할 때 범죄인 처우에서 개별성은 강화되어야 한다. 형의집행및수용자의처우에 관한 법률에도 개별처우 계획을 수립하도록 명시하고 있다.3) 이 연구를 통해 지지된 범죄행동 원인과 발생과정의 다양성은 개별 수용자의 특성에 맞게 처우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에 대해 함의하는 바가 크다.
2) 연속성과 점성성의 구체적인 예를 들면, 사례1의 경우 타고 난 신체적 우수성으로 아동기에 학교 운동부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생활을 즐기게 된다. 이러한 성품은 고교시절 전학 온 형과 금방 친해지고 그가 속해 있던 비행친구 무리와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비행에 노출된다. 사례2의 경우 아동기부터 시작된 가족 돌봄은 가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게 되었고 결혼 후에는 가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며 결국 사기라는 방법도 사용한다.
3) 형의집행및수용자의처우에관한법률 제56조(개별처우계획의 수립 등) ① 소장은 제62조의 분류처우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수형자의 개별적 특성에 알맞은 교육ㆍ교화프로그램, 작업, 직업훈련 등의 처우에 관한 계획(이하 “개별처우계획”이라 한다)을 수립하여 시행한다. ② 소장은 수형자가 스스로 개선하여 사회에 복귀하려는 의욕이 고취되도록 개별처우계획을 정기적으로 또는 수시로 점검하여야 한다.
이 연구는 내러티브 탐구를 적용하여 범죄행동의 원인을 과정중심으로 설명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범죄원인에 관한 대립되는 두 관점을 동시에 다룸으로써 보다 큰 틀에서 범죄행동의 이해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연구의 한계와 후속연구 제안은 첫째, 질적 연구의 특성상 연구결과의 일반화는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개별사례들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는 가능하지만 소수사례를 대상으로 도출한 결과를 범죄행동의 원인 및 과정에 관한 일반적 현상으로 확대하여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거듭 밝힌다. 둘째, 남녀 사례 모두를 포함한 것은 범죄인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므로 긍정적이지만, 사례별로 대조되는 삶의 모습이 개별 인간이 아닌 성별의 영향인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범죄유형별로 원인의 독특성이 있을 것이므로 이 연구에서 다룬 범죄사례(조직폭력, 사기)들이 다른 유형의 범죄에 확장 적용될 수 있는지에 관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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