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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마음

경험·연륜으로 이어가는 교정의 가치,
교정동우회의 새로운 도약
송영삼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 회장

글 · 서선미 사진 · 조인기

‘인생은 60부터!’라는 호기로운 말에는 나이 듦에 대한 아쉬움과 체념,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공존한다. 그러나 오롯이, ‘인생은 60부터’,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인지 모른다. 지난해 2월 취임한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이하 교정동우회)의 송영삼 회장 역시 이를 증명하듯 자신감과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송영삼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 회장

퇴직 후에도 계속되는 교정의 사명

교정동우회는 단순히 퇴직자들의 친목 모임이 아니다. 이곳은 서로의 유대를 강화하고, 작게나마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행동하는 사람들의 뜻이 모인 법정단체다. 1963년 소규모 모임으로 시작된 교정동우회는 1983년 전국 조직으로 확장되었으며, 현재 약 3,700명의 퇴직 교도관이 전국 36개 지회에서 활동 중이다. 2013년 교정동우회법 시행 이후, 회원 간 친목 도모와 함께 교정의 발전과 공익 실현이라는 목표를 이어오고 있다.
교정동우회의 본회는 중앙회 역할을 한다. 회장·부회장·감사·사무총장·이사·대의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직 교도관은 법률상 명예회원으로 포함된다. 주요 활동으로는 회원 복지증진, 권익 신장, 수용자 교정교화, 출소자 재사회화 사업 등으로, 각 지회는 지역사회에서 불우이웃돕기와 환경정화 같은 봉사활동을 펼친다. 현재 서산, 포항, 통영, 거창, 속초(강원북부) 지역에 지회 설립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송 회장은 교정동우회의 존립 의의를 “현직과 퇴직의 구분이 있을 뿐, 교정 시설에서 사람을 돕고 그들의 변화를 도모하려는 열망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로 설명하고자 했다. 공권력과 권한을 가진 교도관으로 일했던 과거와, 민간인 신분으로 활동하는 지금의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송 회장은 “퇴직 후의 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워 회원들이 교화 활동에 더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경험과 연륜이 쌓인 만큼 수용자와의 교감도 한층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화와 공익을 위한 지속 가능한 비전 모색

교정동우회의 설립 목적은 ‘회원 간 친목 도모’, ‘교정 경험과 지식 공유’, ‘법질서 의식 함양 및 교정의 선진화’다. 이를 위해 회원들의 복지증진 및 권익 신장을 비롯, 수용자의 교정·교화와 출소자의 재사회화를 돕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교정동우회의 역할이라고 송 회장은 말했다. 물론 지역 특성과 지회장들의 리더십에 따라 그 내용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수용자 교화 활동을 전개하거나, 불우이웃 돕기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송 회장의 분석이다.
“회원들과 함께 교도소와 구치소에서 수용자 교화 활동을 전개하는 편이에요. 지역사회 내 청소나 시설 개선을 위해 시간을 쓰기도, 환경 보존과 자연보호를 위해서도 앞장 서고 있어요. 어떤 회원들은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며 지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요, 더러는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공익 활동에 참여하고 있죠. 교정동우회 차원에서 마약 퇴치 운동에도 참여를 검토 중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지원이 필수적일 것이다.

물론 교정동우회 역시 법률적으로는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단체다. 그러나 퇴직 공무원 단체에 대한 재정 지원을 꺼리는 일부 시선 때문에 현재까지 보조금은 받지 않고 있다고. 다만 ‘교정실무’에 관한 도서 출판으로 기금을 일부 마련하기도 했다고 한다.
“재정 확보를 위해 자체적인 수익 사업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그런데 교정동우회의 법적 공신력이 10여 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기금도 충분하지 않아서 한계를 겪고 있어요. 현재 사업 아이템을 구상 중이긴 하지만, 퇴직 공무원 단체라는 특성상 민간 단체와의 경쟁 및 상충 문제 등 다양한 제약도 있고요. 이에 법무부와 각 교정기관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익사업은 중장기 추진 과제입니다.”
결국 송 회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을 중·장기 과제로 꼽고 있었다. 또 이를 위해 “지자체 의회에서 관련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 “일부 지자체에서 조례 개정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아,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거듭 밝혔다.

“퇴직·현직 교도관 연결·나눔 위해 일할 것”

교정동우회는 매년 2월에는 전국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개최해 주요 업무 계획을 확정한다. 송 회장 역시 지난해 2월 취임 당시 “퇴직 교도관의 회원 가입을 확대하고, 지회의 활동 방향을 공익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며, 지속 가능한 수익 사업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힘에 따라 현재, 회원 간의 유대 강화와 지역사회 공헌을 기반으로 한 공익사업 확대, 현직 교도관들에 대한 교정동우회 활동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교정동우회의 창립기념일인 매년 11월 4일에는 기념식과 전국 지회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특별히 지난해에는 95세 이상 회원들을 격려하고 매년 해오던 불우 수용자 가족들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송 회장은 “교정동우회의 회원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교도관으로 일한 후 퇴직한 사람들이다”면서 “연금 생활을 하는 분들부터 귀농·귀촌을 통해 전원생활을 즐기는 분들, 혹은 제2의 직업을 찾아 활동하는 분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정동우회는 새로운 인연과 소통의 장이 되어 퇴직 후 삶을 더욱 보람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퇴직 교도관들에게 참여를 당부했다.
“교정 정책과 처우 기법이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퇴직한 선배들로서 항상 든든한 마음을 느껴요. 현직에 있는 후배들이 지금처럼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업무에 매진해 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울러 최근 과밀수용의 완화와 인력증원 등도 연차적으로 추진되었으면 합니다.”
한참 인생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는 송 회장의 넉넉한 모습이 교정직에 대한 자부심과 후배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교정 정책과 처우 기법이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퇴직한 선배들로서 항상 든든한
마음을 느껴요. 현직에 있는 후배들이
지금처럼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업무에
매진해 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울러 최근
과밀수용의 완화와 인력증원 등도 연차적으로
추진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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