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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오늘

100년 역사를 넘어 교정의 혁신적 미래로
대구교도소

글 · 강진우 사진 · 홍승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꿋꿋하게 교정교화의 역사를 이어 온 대구교도소는 2023년 11월 현 위치로 신축 이전하며 교정의 혁신적 미래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초가을을 맞이한 대구교도소는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첨단 기술과 수용자 교정교화를 이끄는 선진 교정 시스템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진일보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대구교도소

대구교도소는 1908년 대구감옥으로 개청한 뒤 1961년 대구교도소로 기관명을 변경했으며, 1971년 달성군 화원읍 이전 후 52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다. 이후 도시 확장에 따라 인근 지역이 개발되고 시설이 노후화되자 신축 이전을 결정했으며, 2023년 11월 달성군 하빈면에 새롭게 터를 잡았다. 신축된 대구교도소는 기존 대비 2배 이상 커진 8만여 평의 드넓은 부지를 자랑하며, 이에 따라 수용 거실 수와 독거실을 대폭 확충함으로써 수용자 처우의 질을 한층 끌어올렸다.
대구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 의료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도시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대구교도소에는 신속 정확한 의료 대응이 필요한 수용자가 다수 머물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수용자가 생활하는 노인 수용동을 운영하고 있는데, 노인 수용자의 생활 편의와 낙상 사고 예방 등을 위해 복도, 거실 내 화장실 등에 안전바를 설치했다. 아울러 건강실버체조, 미술치료 등 노인 수용자 맞춤형 처우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시행 중이다.

교정 행정 효율성을 높인 첨단 시스템

대구교도소를 두루 살펴보면 교정 행정의 미래를 암시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2024년 4월 교정시설 최초로 도입한 안면인식 출입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현재 대다수 교정시설은 지문 인식 출입 시스템을 활용 중인데, 때때로 출입 시간이 늘어나고 긴급 출동 시 대응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구교도소는 이러한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보안성과 인식률을 자랑하는 안면인식 출입 시스템을 들였다. 실제로 직원이 출입을 위해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자, 인식과 통문 개방이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신축 이전으로 부지가 2배 이상 커진 만큼 기동순찰팀의 기동성을 높이기 위한 장비도 도입됐다. 바로 전동휠 기동장비다. 사람이 달리는 것보다 한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전동휠 기동장비 덕분에 기동순찰팀은 긴급 현장에 더욱 빠르게 도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동하는 데 필요한 힘을 아낌으로써 현장에서의 대응력을 향상시키는 부가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게 기동순찰팀의 설명이다.

모두에게 도움 되는 선진적 수용자 처우

대구교도소는 수용자 처우 측면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수용자의 모범적인 수용 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자치수용동을 운영 중이다. 이곳의 수용자들은 일과 후 더 많은 자율권을 보장받는다. 수용자들은 자유롭게 자기계발, 취미생활을 함으로써 출소 후를 대비함과 동시에 자신감과 자립심을 높여 나가고 있다. 한편 자치수용동 운영은 교정 질서 확립에도 도움을 준다. 성실한 생활을 통해 모범 수용자로 분류되면 자치수용 처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 처우 향상을 위해 혈액투석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대구교도소 수용자 처우의 자랑거리다. 현재 다수의 수용자들이 대구교도소에서 혈액 투석을 받고 있다. 혈액투석실 운영에 따라 대구교도소 직원들은 수용자가 외부 진료기관에 방문해 혈액 투석을 받을 때 발생하는 계호 업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나아가 이를 통해 경감된 업무 부담은 여타 업무 역량 향상과 직원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미래 지향적 동행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교류는 이제 교정기관의 필수 덕목으로 자리 잡았다. 대구교도소는 이 방면에서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정문의 좌우 공터를 활용해 조성한 공원과 운동장, 정문 안쪽의 연무관과 부대 체육시설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함으로써 지역민 복지 향상과 교정기관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단자 직원들이 사범이 되어 지역민들에게 유도, 주짓수, 태권도를 가르치는 무도교실도 주 1~2회씩 꾸준히 운영하며 직원과 주민의 실질적 친밀감 향상도 도모한다. 또한 지역 특산품인 참외와 토마토를 저렴하게 판매하여 농가 소득 향상과 우수 먹거리 보급에 앞장서는 직거래 장터 운영, 다양한 기부와 봉사를 실천하는 대구희망지킴이 봉사단 활동 등을 통해 대구 소재 교정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2024년 5월 개청식을 개최해 신축 이전을 널리 알린 대구교도소는 여전히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교도작업 개방작업장과 대체복무 생활관의 성공적 신축에 힘쓰고 있으며, 직원 및 수용자 처우 개선과 시설 보완에도 꾸준히 나설 계획이다. 교정의 미래를 향한 대구교도소의 힘찬 발걸음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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