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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오늘

치기 어린 과거를 넘어 성숙하고 희망찬 청춘으로
김천소년교도소

글 · 강진우 사진 · 홍승진

질풍노도의 시기에 큰 잘못을 저지른 청소년들에게는 당연히 이에 합당한 벌을 내려야 하지만, 동시에 과거의 잘못을 마음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청춘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김천소년교도소는 소년 수용자들이 치기 어린 과거를 반성하고 성숙하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소년교도소

김천소년교도소는 1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교정기관이다. 1921년 대구감옥 김천분감으로 개청 후 1924년 김천소년형무소로 승격됐으며, 1981년 현 위치인 김천시 지좌동으로 이전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중간에 약 5년 동안 일반 교도소로 직제 개편된 적도 있지만 이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소년 수용자를 전담해 왔으며, 작년 3월 만델라소년학교가 개교되기 전까지 전국 유일의 소년 수용자 전담 교도소로서 역할을 그 충실히 수행했다. 현재는 만델라소년학교가 만 18세 미만 소년 수용자를, 김천소년교도소는 만 18세 이상 소년 수용자와 만 22세 미만의 소년처우 수용자를 담당한다.
기관명에 ‘소년’이 붙어있다 보니 소년 수용자들만 수용 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김천소년교도소에는 소년 수용자보다 더 많은 성인 수용자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천소년교도소는 성인 수용자와의 접촉이 소년 수용자의 교정교화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 수용동과 운동시간, 교육장 등을 분리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소년 수용자들이 전용 공간에서 교육, 직업훈련, 인성교육 등을 받는 동안 성인 수용자들은 2개 위탁작업장과 1개 개방작업장, 일부 거실에서 작업에 임하며 건전한 사회 복귀를 위해 노력한다.
이렇듯 소년 수용자와 성인 수용자에 대한 처우, 계호 등을 각각 수립하고 실행하다 보니 업무상 어려운 점이 상당 부분 있지만, 남창식 소장 이하 김천소년교도소의 교정공무원들은 하나로 힘을 합쳐 모든 수용자의 건전한 사회 복귀를 위해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새 꿈을 찾아주는 맞춤형 교육과 직업훈련

김천소년교도소는 앞길이 창창한 소년 수용자들이 진정한 반성의 시간을 갖고, 출소 후의 청춘을 내실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교육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최소 고졸 자격을 갖추는 것이 소년 수용자들의 사회 복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감안해 방송통신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아울러 매년 2회 검정고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이를 통해 매년 60여 명의 소년 수용자가 중·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또한 고졸 자격을 갖춘 동시에 학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수용 생활이 모범적인 소년 수용자들은 대학진학준비반과 방송통신대학교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데, 작년 11월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소년 수용자 4명이 응시, 사회복귀과 강의실에서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한편 직업훈련을 원하는 소년 수용자는 한식조리, 제과제빵, 자동차정비 등 3개 직종의 직업훈련생이 되어 전문적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소년 수용자만을 위한 체계적 커리큘럼과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보다 세세하고 실질적인 직업훈련이 가능하며, 이를 증명하듯 각 직종별로 매년 10명 이상의 소년 수용자가 자격증을 취득 중이다. 특히 제과제빵 직종에서는 직업훈련교사의 철저한 지도 아래 만든 과자와 빵을 인근 사회복지시설에 매주 전달함으로써 교정기관에 대한 지역사회 이미지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소년 수용자와 청소년의 미래를 바로 세우다

김천소년교도소는 건전한 사회 복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성 순화를 위해 문화예술반(제로캠프) 교육과정과 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문화예술반은 ‘예술로 실현하는 교정교화’라는 기치 아래 뮤지컬, 난타, 사물놀이,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예능을 배우는 교화 프로그램으로, 배우 최불암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제로캠프와 외부 강사진의 지도 아래 매년 연말 뮤지컬과 연극 형식의 공연을 진행한다.

작년 12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역 인사와 소년 수용자 가족 등 외부 관객 250여 명을 초청해 뮤지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무대에 올렸다. 이와 함께 청소년의 감성에 맞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인성교육실에서 심리상담, 인성교육, 금융교육 등으로 구성된 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출소할 소년 수용자들이 사회에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년교도소라고 명명된 교정기관인 만큼, 김천소년교도소는 소년 수용자 처우 개선과 청소년 범죄 예방에도 앞장선다. 작년에는 소년 수용사 가석방 심사 기회 확대와 취업 및 취학 조건부 가석방 제도 도입에 큰 역할을 했으며,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김천구미협의회와 함께 관내 중·고등학생이 김천소년교도소를 직접 방문해 교정 장비, 수용동, 교육장 등을 체험·견학함으로써 준법정신을 함양하는 바른마음교실을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 사회의 한 축이 되어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소년 수용수들을 위해, 김천소년교도소는 오늘도 새롭고도 효과적인 교정교화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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