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오늘

일상 속에서 빛나는 다재다능함

과거 경기도 부천군에 속해 있던 서울시 고척동에서 1949년 12월 부천형무소로 출발한 서울남부교도소는 행정구역 변화에 따라 1961년 부천교도소, 1968년 영등포교도소로 개칭됐으며, 2011년 5월 현재 이름을 갖게 된 뒤 10월 지금의 위치로 신축 이전한 유서 깊은 교정기관이다. 주거지와 인접해 있는 만큼 법무부 남부보라미어린이집, 실내체육관, 테니스장 등 주민 친화적 시설을 다수 갖추고 있으며, 수용 인원 대비 가석방 및 사면 대상자 수가 전국 최고 수준일 정도로 수용 생활을 충실하게 이어 나가는 수용자가 많다.
서울남부교도소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교정기관으로도 유명하다. 의료 중점 및 노인 전담 교도소로서 보다 전문적이고 세밀한 의료적 처우가 절실한 수용자들을 수용하고 있으며, 정신 질환 수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신재활 수용동도 운영한다. 또한 인공신장투석기 10대와 전담 간호사가 배치된 인공신장투석실도 운영, 서울남부교도소와 서울남부구치소의 신장 질환 수용자들이 무리 없이 수용 생활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형이 확정된 신입 수용자 심사 전담기관으로서 인천구치소, 수원구치소, 의정부교도소에 이감될 신입 수용자들을 심사한 뒤 이를 교정본부에 전달하는 역할도 맡고 있는 등 서울남부교도소 교정공무원들은 한층 폭넓게 부여된 임무를 온전하게 수행하고 있다. 덕분에 교정 업무를 조망하는 시야가 상당히 넓어졌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성공적 사회 복귀를 이끄는 차별화된 교육 훈련

만델라소년학교는 ‘다재다능’과 함께 서울남부교도소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다. 2022년 10월 발표된 「소년범죄 종합대책」에는 소년원 및 소년교도소에서의 학업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2일, 서울남부교도소 한편에 소년 수용자 전담 교정시설인 만델라소년학교가 마련됐다.
만델라소년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성인 수용자들과의 생활 공간과 동선이 완벽하게 분리돼 있다는 점이다. 성인 수용자의 생각과 범죄 수법이 소년 수용자에게 전해지는 일을 원천적으로 막는 동시에 만 14~17세에 특화된 교과 과정 및 교정교화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 정교사 자격증을 갖춘 교정공무원들이 검정고시반을, 인근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전문 강사 등 지역사회 인재들이 외부 강사로 초빙되어 대학진학준비반을 운영함으로써 교육의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것도 만델라소년학교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11월에는 교정 사상 최초로 교정기관 내에 별도의 수능 고사장을 마련, 소년 수용자 10명이 수능을 치르기도 했다.
한편 서울남부교도소는 성인 수용자를 위한 직업훈련 과정도 내실 있게 마련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요구에 걸맞게 기존의 일반적인 공과 외에도 웹툰, 패션융합 등의 색다른 공과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특히 웹툰의 경우 숙련된 직업훈련생을 선별해 명암, 채색 등의 외부 웹툰 작업을 수행하는 웹툰 작업장을 운영함으로써 이곳을 거친 수용자들이 출소 후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랑스러운 서울남부교도소’로 나아가다

서울남부교도소는 교정공무원들의 사기 진작과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수한 교정교화 실적과 모범적인 교정공무원 생활을 실현한 직원들을 선별해 분기별로 ‘자랑스러운 남부인’ 1명을 선정하는데, 보안 청사 입구 홍보 배너 설치, 전용 주차 공간 및 포상 제공 등을 통해 업무 의욕을 끌어올린다. 아울러 유도, 검도, 테니스, 헬스, 배드민턴,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동호회 활동 지원을 통해 신체 건강 증진, 업무 스트레스 해소, 동료애 및 협동심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소속 교정공무원들이 심신의 건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는데, 서울시 구로구보건소와 협업 진행하고 있는 직원 건강 체크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반기별로 보건소 직원들이 서울남부교도소에 방문,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각 교정공무원에게 건강 관련 유소견 여부와 질환 예방 및 관리법을 전달한다.
모범적인 교정교화와 다채로운 업무 수행으로 우리 사회의 안정성 유지 및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는 서울남부교도소는 올 10월로 예정된 대체복무요원 배치에 대비해 숙소를 신설하고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서울 유일의 교도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앞으로는 수용자 교정교화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