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교정의 공간

불편함을 지우고 쾌적함을 더하다
원주교도소 복지과

글 · 강진우 사진 · 홍승진

1979년 개청한 원주교도소에는 46년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지만, 직원들과 수용자들은 지금껏 별다른 불편 없이 업무와 수용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현장 맞춤형 복지와 꼼꼼한 시설 돌봄으로 불편함을 지우고 쾌적함을 더하기 위해 매사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복지과의 헌신적 노력 덕분이다.

세월의 흔적을 매력으로 치환하다

세상 모든 존재는 세월을 피해 갈 수 없다. 하지만 관리만 잘한다면 그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오히려 세월의 흔적을 고풍스러운 맵시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원주교도소가 좋은 선례다. 교도소 외정문을 지나면 보이는 청사의 외관은 복고적인 멋을 풍기는 반면, 내부로 들어서면 신축 교도소로 착각할 만큼 깔끔한 로비와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반전 매력의 중심에는 복지과가 있다. 이달수 과장을 포함해 26명이 근무하는 복지과에는 정복 직원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사복 직원과 공무직이 두루 포함돼 있으며, 물품 구입, 시설 관리, 기계 정비, 운전, 조리 등 직원과 수용자가 원주교도소에서 원활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살림꾼 역할을 도맡는다. 간단한 복지과 소개를 마친 이달수 과장이 복지과의 업무 중점사항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원주교도소는 개청 46년 차를 맞이한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교정기관인 동시에, 내년 말 신축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인데요. 이에 따라 우리는 직원과 수용자가 현재의 시설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교도소 신축이 문제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업무 모두 원주교도소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기에, 둘 사이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기 위해 각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합리성과 편의성의 효율적 균형

작년 복지과는 시설 투자의 합리성과 직원 편의성을 면밀하게 저울질해 반드시 필요하며 효과성 또한 높다고 생각되는 사업을 여러 방면으로 펼쳤다. 지금껏 상황대기실에는 3단 접이식 매트리스가 비치돼 있었는데, 두께가 얇고 매트 각 부분 사이사이가 벌어져 편안하게 쉬기가 어려웠다.
복지과는 이를 두껍고 푹신한 매트리스로 교체, 보안과 직원들의 휴식 여건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한편 청사 및 사무실에만 비치돼 있던 프린터를 각 공장과 수용동 근무자실에 추가 설치해 인쇄 출력 시 근무지와 청사를 오가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했으며, 직원 탈의실의 캐비닛을 따뜻한 느낌의 목재로 변경하고 열쇠 대신 번호키를 부착해 근무복 환복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더불어 휴식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은 민원실 직원들을 위해 컨테이너를 활용한 카페형 휴게실을 민원실 뒤편에 개설, 공사의 합리성과 직원의 편의성을 모두 만족시켰다.
“음식은 인간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요. 우리는 ‘복지는 음식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맛과 영양가를 모두 갖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신탕, 바닷가재 구이, 생고기 패티로 만든 햄버거 등의 특식도 간간이 선보임으로써 직원 식당의 식단에 대한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수용자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데, 최근에는 미지정 수용동 화장실에 양변기 설치 공사를 진행, 수용 생활의 불편을 크게 줄였다는 대내외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잘 해낸 2023년, 더 잘할 2024년

복지과는 특히 겨울철 시설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해 왔다. 분지 지형인 원주의 특성상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올 겨울도 마찬가지. 노후된 배관이 약해 동파 위험이 큰 만큼, 겨울로 접어들기 직전인 늦가을부터 잘 쓰지 않는 배관의 물을 꼼꼼하게 빼낸 뒤 두터운 보온재를 둘렀다. 이런 가운데에도 수용동의 보온을 위해 보안과와 적극 협력해 탄력적 온수 난방을 시행하고 있다는 게 이달수 과장의 이야기다.
“우리 과의 2023년을 한마디로 축약해 보자면 ‘잘 해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과 직원들 특유의 강한 단결력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부식 차량이 들어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장갑을 끼고 우르르 달려 나가 식자재를 나릅니다. 작년 7월 모두가 힘을 합쳐 비바람으로 쓰러진 나무를 자체 철거해 벌목 비용 수백만 원을 아낀 사례도 있죠.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협동심이 우리의 지난 한 해를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복지과는 현재 교도소 신축 공사를 주관하고 있으며, 공정률은 10%를 넘어섰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내년 10월 새로운 교도소가 준공될 예정이며, 2026년 초 완전 이전이 계획돼 있다.
지금 머물고 있는 시설을 잘 돌보는 동시에 신축 교도소가 잘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원주교도소 복지과. 이들의 굵은 땀방울은 앞으로의 원주교도소를 더욱 쾌적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interview 복지과 이달수 과장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복지과는 각각의 업무와 전문 분야가 비교적 명확하지만, 개개인의 출중한 능력만으로는 모든 일을 능히 해낼 수 없습니다. 직원들의 힘을 빌려야만 업무가 온전히 완성되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에 저도 늘 단합과 협력을 강조하는데요. 굳이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서로를 돕고,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부서장으로서 매우 뿌듯합니다. 2024년에도 지금처럼 무엇이든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교정 플레이스 다른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