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역사와 오늘

비상하는 청룡처럼 힘차게 날아오르다
원주교도소

글 · 강진우 사진 · 홍승진

하늘로 승천할 때 구름을 발판 삼는다는 청룡, 바로 그 해의 첫 번째 행선지인 원주교도소를 두루 살펴본 뒤 ‘이곳의 행보가 비상하는 청룡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수용자 교정교화라는 교도소의 하늘에 닿기 위해 수용자 처우 개선, 다니고 싶은 직장 만들기, 지역사회와의 상호 호혜적 교류 등을 착실하게 딛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을 만들어 가는 다채로운 교정교화

복숭아 과수원 구릉지대를 메운 자리에 세워진 원주교도소는 어느덧 개청 46년 차를 맞이한 원주시 무실동의 터줏대감이다. 그래서일까. 도심 개발로 주변은 완전히 탈바꿈했지만, 원주교도소만큼은 태초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있었던 것처럼 단단하고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원주교도소는 외정문의 현판에 새겨진 ‘희망을 만들어 가는 원주교도소’라는 문구를 온전히 실천하기 위해 다채로운 교정교화에 나서고 있다. 1987년부터 수용자 심성 순화의 일환으로 국화를 재배하기 시작, 서울지방교정청 국화품평회에 꾸준히 출품해 좋은 성과를 거둬 왔다. 작년 10월에 열린 제32회 국화 품평회에는 총 92점을 출품했는데, 이 중 한 점이 동상을 수상하며 원주교도소 국화 재배의 저력을 널리 알렸다. 국화와 함께 수용자의 닫힌 마음도 활짝 피어났다.
우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수용자들에게 제공하려는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2022년 7월에는 소프라노 김미현과 오카리니스트 오정근이 출연하는 교화공연을 개최해 더위에 지친 수용자들을 위로했다. 작년 10월에는 한국국악문화진흥원 국악합창단 ‘K-판’을 초청해 ‘원주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국악 향기’라는 국악 공연을 진행했는데, 일부 수용자가 공연 연습에 참가하여 국악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름으로써 공연을 관람하는 수용자들에게 즐거운 희망을 선사했다.

업무 현장에 더한 활기와 편안함

원주교도소는 직원 처우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본청사, 민원실 휴게실, 보안청사, 보안과 탕비실에는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클래식, 재즈, 가요가 잔잔하게 흘러나온다. 2022년 9월 서민 소장 부임 직후 이뤄진 색다른 변화. 편안한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아울러 원주교도소는 2025년 10월 신축 이전이 계획돼 있음에도 직원들의 쾌적한 업무 및 휴식 여건 마련을 위해 식당, 보안과 탕비실, 농구장을 리모델링했으며, 야구장과 민원실 휴게실을 도입해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효과적으로 향상시켰다.
교정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소속감을 고양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도도 두루 마련했다. 신규 채용되어 원주교도소에 처음 부임한 신입 직원들에게 교정공무원으로서의 각오와 다짐이 담긴 ‘교도관 서약패’를 수여하고 있으며, 전입 직원들에게는 공기 정화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이른바 ‘반려 식물’을 지급해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월례회 시에는 추첨을 통해 직원들에게 교양도서 10권을 지급하고 있으며, 매월 ‘이달의 모범 직원’, 연말 ‘올해의 자랑스러운 원주인’을 선정하고 기관장 표창과 소정의 포상금을 수여함으로써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업무 현장에 활기가 가득 들어찼음은 물론이다.

오늘의 내실을 발판 삼아 새로운 내일로!

교정공무원과 교정기관의 업무 및 현안을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공유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교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 향상과 이미지 제고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주교도소는 교정을 널리 홍보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관기관 및 교정참여인사 등 지역사회 내 70여 곳을 선정해 기관장 명의 편지, 교정 관련 정기간행물, 교정 기념품, 홍보물 등을 하나의 꾸러미에 모아 분기별로 전달함으로써 시민들의 교정 이해와 유관기관의 적극적 협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한편 원주교도소는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 ‘꿈길’의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으로 인증받았다. 청소년들에게 교정공무원이라는 직업과 업무를 소개하고 교도소 탐방의 기회를 제공해 미래의 잠재적 교정 인재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작년에만 5차례에 걸쳐 많은 청소년이 원주교도소에 다녀갔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교정공무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원주교도소의 설명이다.
‘청렴의 일상화’도 원주교도소 운영의 핵심 키워드다. 작년 반부패 결의대회 개최, 청렴 외부 강사 초빙 교육, 갑질 근절 직원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2023 청렴 마일리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또한 작년 ‘종합감사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폭동진압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직원 1명이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다방면에 걸쳐 내실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원주교도소는 2025년 말 신축 이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에 맞춰 발전적 비전을 착실하게 그리고 있다. 원주교도소의 새로운 내일이 사뭇 기대되는 이유다.

교정 플레이스 다른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