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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이야기

교정과 사람들

씨실과 날실처럼 전문성과 협업으로 서로가 잇닿아 있는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 일상에서는 세심하고, 위기 앞에서는 빠르고 침착하게 ‘마음’을 보살피는 이들은 안정과 회복의 직조를 내담자의 내면에 차곡차곡 심어 간다. 그렇기에 ‘교정 기관’이라는 특수한 환경이지만 오늘은 평범하게 웃고, 내일을 꿈 꾸기도 하며, 희망이라는 것도 조금씩 품어본다.

  • 글 서선미
  • 사진 홍승진

전문성과 협업으로 떠 가는
직원·수용자의 ‘마음 회복’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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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현장의 ‘마음 안전망’ 짜기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은 교정시설 안에서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나는 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해소해 정신 건강을 지키는 일이며, 또 다른 하나는 수용자의 정서적 안정을 지원해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다.
먼저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직원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근무지의 특성과 난도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다, 찾아가는 심신케어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시간적 여력이 없어 먼저 찾아오지 못하는 이들까지 살피려는 세심한 배려에서다. 이러한 노력은 업무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덜어주는 동시에, 심리적 고립감을 해소해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돕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 심리치료팀 구성원들 또한 스스로 웃음을 잃지 않고, 단합된 모습으로 현장을 지켜나가려 한다.
또 한편에서는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체계적 운영을 위해 애쓴다. 범죄 원인에 따라 수용자의 성향이 분석되면, 이에 맞춘 교육과 상담이 그 즉시 맞물린다. 특별히 충주구치소의 중점 사업이 바로 성폭력사범과 마약류사범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심리치료 프로그램이기도 하기에, 수용자의 인식 전환을 통한 재범 가능성 차단이야말로 심리치료팀의 핵심 역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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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위축을 달래는 손길

구치소는 장기 수형자를 중심으로 재활 및 사회복귀를 준비하는 교도소와는 달리, 재판을 앞둔 미결수나 형 집행 전 수용자를 수용하는 교정 기관이다. 달리 말하면 구치소의 수용자들은 교도소의 수용자들보다 자유의 제약, 사회적 긴장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더 많이 느낀다는 뜻이다. 자연히, 불안과 위축 상태에 있는 수용자들을 상대로 구치소 내 심리치료팀은 지속적인 개별 상담을 통해 수용자들이 심적 안정을 찾고 회복의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꼼꼼히 지원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이 외부 전문가와의 연계 상담 체계를 마련, 수용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회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즉각적인 협력망을 구축해 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은 직원과 수용자 모두의 정신적 안정을 지켜내는 버팀목과도 같다. 그리고 그러한 힘은 교정 현장의 특수한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람에 대한 이해와 회복’을 실천하며, 교정·교화의 본래 취지를 구현하기 위해 본질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성실성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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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의 합, 협업의 힘으로 대응 강화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은 팀장을 포함해 4명의 심리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임상심리사, 중독심리사, 생애위기상담사 등 각기 다른 전문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의 업무방식은 결코 ‘따로’가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의 수용자를 여러 눈으로 살펴보고, 최적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협업’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우선 임상심리사가 심리검사와 진단을 통해 기초 데이터를 제시하면, 중독심리사가 그 결과를 토대로 약물·도박·알코올 문제의 개입 여부를 검토한다. 여기에 가족 갈등, 수용 생활 적응, 자살 위험 등 개인의 위기 상황에 대한 생애위기 상담사의 진단이 더해지면 수용자에 대한 입체적 평가가 가능하다. 이후 회의를 통해 각자의 소견을 공유하면서 프로그램의 방향을 정하는 구조다.
집단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분노 조절이나 자아존중감 회복 프로그램은 두 명 이상의 전문가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한 명은 이론적 틀을 설명하고, 또 다른 한 명이 실제 사례와 연습을 맡아 진행하는 식이다. 바로, 강의하듯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닌, 서로 역할을 바꿔 보게 함으로써 수용자에게 보다 다각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심리치료팀의 협업은 긴급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자해 위험이 감지되면 생애위기상담사가 현장을 안정화하는 사이, 임상심리사가 투입돼 바로 심리를 평가해 위험 수준을 판단한다. 물론, 필요할 경우 중독심리사가 후속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등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간다. 그리고 이러한 역량은 각자가 지닌 전문성을 ‘최적의 순간’에 ‘빠르고 자연스럽게’ 발휘하며 그 자리를 채우는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의 ‘침착하고 유기적인’ 대응 방식에서 나온다.
결국 심리치료팀의 가장 큰 힘은 ‘전문성의 합’을 이루는 협력체계에 있다. 네 명의 전문가가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수용자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더 깊고 세밀하게 돌보는 원동력인 셈이다. 이렇듯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은 위기 상황에서는 신속한 대응으로, 일상적 상담에서는 세밀한 치유 과정으로 수용자들의 마음을 지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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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운영으로 ‘법적 의무’ · ‘재활 지원’ 동시에

대전지방교정청 관할 구치소라는 특성상, 충주구치소에는 형 확정일로부터 출소예정일까지 잔형기가 짧은 수용자가 자주 발생한다. 이들은 수용생활 중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여섯 가지 범죄 유형(성폭력, 마약류 등 약물중독, 아동학대, 스토킹, 가정폭력, 동물학대)에 대한 프로그램을 수행해야 하지만, 잔형기가 짧아 전담기관으로 이송이 어렵기도 하다. 이에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은 수용자의 개별 상황에 맞춘 집중적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 차별화된 운영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팀원 모두 심리치료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학습과 훈련을 이어왔다. 그 결과, 마약·알코올·성폭력 등 주요 프로그램을 외부 강사 없이 직접 진행하며, 몇 년째 강사료 ‘제로’를 유지하는 자립적 운영으로 팀의 전문성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은 단순히 상담 지식에 의존하지 않는다. ‘왜곡된 인식 교정’에서부터 출소 후 사회복귀와 정착 지원까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법적 의무와 재활 지원을 동시 충족하는 ‘수용자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을 실현하고 있다.

‘안정’ · ‘회복’ 향한 쉼 없는 경주

수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용생활에서 비롯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이수명령이 병과된 수용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면서 교정 기관 심리치료과의 업무 부담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다행히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은 소장을 비롯한 전 직원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편이다.
물론, 보다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인력 보충 등 보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꾸준히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는 한결같아,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교정본부 심리치료과와 마약재활팀의 노력으로 각 범죄 유형별 프로그램 매뉴얼이 개발·보급된 만큼,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은 이를 충실히 숙지하고 현장에 적용해 교정본부의 노력이 퇴색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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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열 보안과장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은 수용자들의 ‘마음 회복’이 시설에서는 물론, 출소 후의 삶에서도 유효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선 심리치료가 일시적 위안이 아닌,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힘으로 작용될 수 있어야 하죠. 형 확정과 동시에 여러 이수명령을 받는 수용자들이 많다는 특성상 저희 프로그램은 법적 의무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개인의 회복과 사회적 적응까지 고려해 설계됩니다. 그래서 충주구치소 심리치료팀은 내부 프로그램이 수용자의 변화와 희망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건강한 사회복귀를 위한 실질적 힘이 되도록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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