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기관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전의 이름인 송강리 상산(上山)마을과 영덕리의 계척(桂尺)마을에서 한 글자씩 따 산척면이 됐다. 또한 하늘로 오르는(天登) 길인 ‘천등산’의 가장 지척에 이루어진 마을이라는 뜻의 산척면이기도 하다.
가사는 몰라도 제목은 익숙한, ‘천등산, 울고 넘는 박달재’의 그곳에 대전지방교정청의 산하 기관인 충주구치소가 자리하고 있다.
교도소는 형이 확정된 수용자를 장기 수용하며 교정·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복귀를 준비시키는 기관이다. 반면 구치소에서는 주로 재판을 기다리거나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용자를 임시 수용·관리한다. 때문에 ‘구치소’는 단순한 ‘수용 공간’이라기 보다는, ‘법질서의 신뢰와 수용자 인권 보호의 출발점’으로서의 의미가 큰 교정 기관이다.
충주구치소 역시 충청권 북부 지역에서 미결수용자를 관리하며 재판 준비 수용자들의 안정과 안전을 책임진다. 업무의 범위 또한 시설 운영과 수용자 관리라는 공간적 개념을 넘어, 법원의 사법 절차 지원과 수용자 권리 보장을 포함한 총체적 개념으로 확장된다. 지역사회 안에서도 이러한 역할은 곧 법치와 정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인데, 충주구치소 또한 어느덧 지역 주민과 수용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2003년 12월 30일 신설된 충주구치소는 2004년 12월 3일 정식 개청했다. 오각형 구조의 설계로 동선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청사를 기준으로 좌·우측으로는 각각 수용동으로 이어지는 보안과의 현관과 민원봉사실 겸 미소갤러리의 현관을 냈다.
건물 뒤편의 두 면은 수용동의 후면이자 수용자의 시선에 닿지 않는 구역이다. 이는 외부와 내부를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어느 지점에서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설계된 구조 덕분이다. 특히 수용동 후면 너머의 구역이자 건물 안쪽의 정중앙에 자리한 오각형의 정원은 단순한 조경 공간이 아니라, 시설 내부만을 볼 수 있는 수용자들에게 심신 안정의 효과를 제공한다. 교도관에게는 효율적인 관리의 공간이자, 수용자에게는 닫힌 울타리 속에서도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개방의 공간’인 것이다.
이처럼 충주구치소는 펜타곤 형식의 건물 하나로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다. 예외적으로 대체복무 업무와 직원 식사만 별도의 건물에서 이뤄지는데, 이 또한 내부 공간을 수용자 관리와 교정 활동에 집중하면서 직원들의 편의와 업무의 효율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한다.
약 5만 평 규모의 부지 위에 자리한 독창적 빌딩형 구조의 충주구치소는 4개 층, 11개 수용동, 4개의 작업장, 가족만남의 집, 대강당, 의무교도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현재 수용 인원의 대부분은 미결수용자로, 안정적인 관리와 안전한 시설 운영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단순한 수용을 넘어, 민원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미소갤러리’와 가족관계 회복을 돕는 펜션형 ‘가족만남의 집’을 마련하는 한편, 성폭력·마약류 사범 대상 심리치료 프로그램 및 출소 후 사회정착을 위한 위탁 작업장 운영, 취·창업 지원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용자의 인권을 보호하며 사회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충주구치소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다. 사회복지시설인 오은샛별원을 비롯해 여러 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지원하며, ‘사랑의 손잡기 운동’을 통해 지역 독거노인을 후원하는 등 이웃과의 나눔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수용자들을 대상으로는 ‘보라미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의 의미를 체득하도록 하고, ‘농촌 일손 돕기’를 통해 지역 현장과 호흡하는 교정 문화를 실천하게 한다.
이와 함께 세명대학교·중앙탑중학교 등 지역 학생들에게는 시설 참관과 교도관 직업체험을 제공, 법질서 준수 의식을 높이고 교정행정을 알리는 데 앞장선다. 아울러 지역 헌혈센터와 협력해 상·하반기 헌혈로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며, 교정정책자문위원회를 통해 지역 전문가들과 주요 현안 등을 논의해 가면서 교정행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도 한다. 결국 충주구치소의 이러한 다양한 활동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는 교정 기관의 통합적 접근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수용자 개개인의 안정과 사회복귀를 위한 다양한 교정 프로그램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시설 내 11개의 수용동과 4개의 작업장, 가족만남의 집, 대강당, 의무교도대 등 모든 시설이 단순한 수용 공간을 넘어 수용자의 권익 보호와 재활을 돕는 실질적 장치로 활용된다. 특히 펜션형 가족만남의 집과 미소갤러리는 수용자와 가족 간의 유대 회복을 지원하고, 성폭력·마약류 사범 대상 심리치료 프로그램, 직업훈련, 취·창업 지원 교육 등은 출소 후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목표로 한 체계적인 교정·교화 활동으로 유익하다.
충주구치소의 교정철학은 명확하다. 주된 목적이 처벌이 아닌, ‘회복’과 ‘재사회’라는 것. 이를 실현하기 위해 충주구치소는 수용자의 인권 보호와 사회 복귀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성폭력·마약류 사범 대상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출소 후 안정적인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직업훈련과 위탁 작업장도 가동 중이다. 취·창업 지원 교육과 구인·구직 만남의 날, 가족과 함께하는 귀휴 프로그램까지, 수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내일을 설계하며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 이곳 충주구치소 직원들의 일상인 것이다.
안전과 환경 관리에 있어서도 철저하다. 산불과 화재 예방을 위한 외곽 철조망 정비와 위험 요인 제거, 집중호우 대비 배수로와 옥상 방수, 산사태 대비 비상대기소 경계 강화, 스프링클러 설치, 도시가스 도입 등 시설 개선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고 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강화된 출입통제, 발열 검사, 손 소독 등 방역 체계 역시 수용자와 직원 모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토대로 자리 잡았다.
직원 문화와 조직 분위기도 충주구치소 운영의 중요한 축이다. 약 130명의 직원은 축구·야구·테니스 등 13개 직장 동호회를 통해 여가와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교정발전협의회와 간담회를 통해 1인실 리모델링, 휴게실 개선, 도시가스 도입 등 근무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나간다. 충주구치소는 이렇듯, 팬타곤 형식의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단순한 시설 관리자가 아닌, 함께 일하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앞으로 충주구치소는 맞춤형 교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가족관계 회복 지원과 재범 방지, 사회복귀를 돕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동시에 시설 안전과 위생 환경을 개선해 수용자와 직원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교정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교정 기관의 담장은 높지만, 충주구치소의 목표는 담장을 넘어서는 일에 있다. 지역사회와 손을 맞잡고, 수용자의 마음과 직원의 자긍심을 함께 품는 공간. 충주구치소가 만들어가는 작은 변화와 노력은 오늘도, 사람과 사회를 동시에 품는 교정의 미래로 성실하게 이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