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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생각의 창

  • 글 이현준 경남대학교 경찰학부 3학년

창원교도소를
참관하고 나서

교정시설에 대한 첫인상과 기대

나는 평소 교도소에 대해 영화나 뉴스에서 간접적으로만 접해왔기에, 이번 창원교도소 참관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수용자’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부정적이고 낙인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어떤 제도를 통해 사회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참관 전에는 교도소가 단순히 범죄자를 수용하는 폐쇄적인 공간일 것이라는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창원교도소는 단순한 수용의 공간을 넘어, 교화와 재사회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또한 직원분께서 시설이 오래되고, 낙후되어 열악하다는 것을 미리 말씀해 주셨는데, 그것을 감안하고 봐도 상당히 좁은 곳에서 많은 수용자들이 생활하구나 라고 느꼈다. 시설은 낙후되었지만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상당히 체계적으로 관리한다고 느끼게 했다.

교도소의 운영 방식과 수용자의 처우 및 보호장비 체험

시설 및 환경

창원교도소는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외부 담장은 견고하고 경비 체계도 철저했으나, 내부 공간은 수용자의 인간적인 삶을 고려하여 적절한 위생, 공간 배치, 자연 채광 등을 고려한 모습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작업장과 교육시설이었다. 수용자들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목공, 인쇄, 제과·제빵 등 다양한 교도작업 및 직업훈련 활동을 통해 출소 후 자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는 단지 형벌을 가하는 것 이상의, 사회 복귀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라는 점에서 큰 감명을 주었다.
특히 제과·제빵 작업장은 창원교도소만의 특별한 직업훈련임을 강조하면서 상당히 자부심이 느껴졌고, 빵을 직접 시식해 보았는데 일반 매장에서 파는 빵과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목공 작업장에서는 작년에 최우수상을 수상한 수형자가 만든 작품을 직접 설명하여 주었다. 정말 고풍스럽고, 우리나라 전통 문양이 새겨진 서랍장이 달린 문갑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편백나무로 만든 도마, 나무로 만든 핸드폰 걸이 등 다양한 교도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일반 시민들에게도 가성비 좋게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장에서는 족구를 하는 사람들과 턱걸이 푸쉬업 러닝 등 다양한 운동을 하는 모습이 내 생각보다 훨씬 “자유롭게 생활하구나”라는 느낌을 주게 했다.

사회적 처우 프로그램

창원교도소에서는 가족만남의 집, 외부통근제도, 귀휴제도 등 여러 형태의 사회적 처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다. 교도소 측 설명에 따르면, 이 제도들은 일정 요건을 갖춘 수용자에게 제한적으로 적용되며, 가족 유대 강화와 사회 적응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처우는 수용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출소 후 범죄 재범율을 낮추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교도소 관계자들은 “수용자도 결국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들이 사회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었다.

인권에 대한 배려

교도소 내에서 수용자 인권을 지키려는 노력이 인상 깊었다. 의료 시설, 상담 프로그램, 종교활동의 자유 보장 등은 수용자가 ‘단순히 격리되는 대상이 아니라, 회복의 대상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각종 상담은 재범을 막고 정서적 회복을 지원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보호장비 체험

마지막 질문 응답 시간 전에 보호장비 체험이라는 것을 했는데 실제 사용되는 다양한 보호장비를 직접 체험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수갑을 직접 시갑해 보는 체험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손목이 아프고 사람 힘으로 절대 풀지 못할 것 같은 속박감을 느꼈다. 또한 수갑을 직접 교도관께서 시갑하였는데 실제로 수용자들에게 사용하는 강도보다 약하게 사용했는데도 몸이 굉장히 불편하고 아팠다.
테이저건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는데 안전상 등의 문제로 체험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고, 교도관님이 직접 천장을 향해 시범 사격했는데 순식간에 침이 천장에 박히는 것을 보고 눈으로 보고 피할 순 없겠다고 생각했다.

교정의 본질과 우리가 가져야 할 시선

이번 창원교도소 참관을 통해 나는 ‘형벌’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단지 사람을 처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회복과 사회 복귀, 재범 방지를 위한 구조적 장치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용자들은 단순히 잘못을 저지른 과거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다시 사회로 돌아올 ‘미래의 이웃’이다. 그런 점에서, 교도소의 역할은 벌을 주는 곳에서, 사람을 다시 세우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앞으로 교정행정은 더 열린 시각과 과학적 접근,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가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창원교도소의 노력은 그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었고, 나 역시 그 변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또한 짧지만 교정시설과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수형자들도 교정시설에서 형기가 종료되면 다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꼈고, 이번 참관을 통하여 ‘그동안 교도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사람을 바로 세우는 긍정적인 인식’으로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창원교도소 참관수업은 교정시설의 역할과 교정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특히, 직업훈련과 교육 프로그램이 수용자들의 재활과 사회 복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법과 정의, 그리고 사회 재통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교도소는 단순히 범죄자를 수용하는 곳이 아니라, 그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교정·교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교정시설의 운영과 프로그램이 더욱 발전하여 수용자들의 재범률을 낮추고 사회 복귀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러한 ‘참관수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됨으로써 교정시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줄이고, ‘교정행정의 긍정적인 역할을 알리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정의와 인권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참관을 위하여 창원교도소장님 이하 직원들께서 친절하게 맞아 주시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애써 주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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