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과 사람들
춘천교도소 의료수용동이 신축 및 이전을 통해 새롭게 단장했다. 의료과와 의료수용동으로 구성된 3층짜리 건물에서는 총 13명의 의료진이 수용자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단순한 치료를 넘어 교정과 교화, 사회복귀까지 연결하는 의료과 구성원들의 노력은 긴장감 속에서도 빈틈이 없다. 더욱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한 변화와 도전, 그 현장을 들여다본다.
신축과 이전으로 새롭게 단장한 춘천교도소 의료수용동은 일반 대형병원 정도의 규모다. 병동은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전문 인력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수용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의무관·치과공보의·사복간호사·정복간호사·방사선사·응급구조사 등 총 13명의 직원은 매일 같이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보다 나은 치료를 제공하기에 여념이 없다.
교정시설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의료 행위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수용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때문에 춘천교도소 의료과 직원들은 저마다 묵직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의료과에서 수용자의 건강을 직접 책임지는 것은 진료팀의 몫이다. 이들은 수용자의 기본적인 진료와 함께 만성질환 관리, 예방의학, 응급 대응까지 폭넓은 의료 지원을 제공한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수용자가 진료실을 방문하는데, X-ray 촬영이나 치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특히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수용자들의 경우, 내부 진료로 한계가 있는 경우 외부 병원의 정신과에 원격진료를 요청하는 일도 잦다. 응급 상황은 예고 없이 찾아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진은 24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약제관리팀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국가지급의약품 및 교부허가의약품을 관리하며, 매일 수십 건의 처방과 투약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수용자의 의료 처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처방 및 투약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라, 업무의 강도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약제관리는 단순한 약 배분을 넘어, 수용자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제공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의무관의 처방을 바탕으로 약을 조제하고, 수용자의 개별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하므로 상당한 전문성과 책임감이 필수다. 업무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교한 관리와 원활한 공급은 동일하게 이어가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료팀과 약제관리팀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의료행정팀의 역할이다. 이들은 의료과 운영의 중심축을 담당하며, 의료 처우에 대한 수용자의 고충을 해결하고 민원 처리에 나선다. 또한, 외부 진료 일정 조율과 약품 신청·수급 절차를 담당하는 등 의료과의 모든 계획에 대한 관리를 책임지기도 한다.
춘천교도소 의료과는 단순히 수용자의 질병 치료를 넘어, 교정과 교화 및 사회 복귀 과정까지 연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수용자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신체적·정신적 치료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 마련을 위해 쉴 새가 없다.
특히 순회진료 시스템을 통해 매주 정기적으로 수용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의료과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수용자들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각 수용동을 돌아다니며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한, 급성 질환이나 중증 질환을 앓는 수용자는 의료과와 가까운 의료동에 배치해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각 수용동에 자동혈압계를 비치한 것도 의료과의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의료과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스스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실질적인 건강 관리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변화가 쌓이면 결국 전체적인 의료 처우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수용자의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을, 춘천교도소의 의료과 직원들은 믿고 있다.
수용자의 건강을 돌보는 것은 단순한 치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교정시설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역사회의 안전으로 확장될 수 있으며, 결국에는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교정시설의 의료진은 일반 병원의 의료진과는 또 다른 역할과 책임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반 병원의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를 최우선으로 한다면, 교정시설 의료진은 치료뿐만 아니라 수용자의 건강 유지와 재활, 의료 관련 고충 해결까지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춘천교도소 의료과 직원들은 치료를 받은 수용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자신들이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교정·교화와 사회복귀에 기여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한다. 단절과 격리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의료 행위가 결국 수용자 개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공존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춘천교도소의 의료과 직원들은 오늘도 ‘보람’이라는 가치와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