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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우리는 한마음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인생의 시간 또한 ‘앞에서 뒤로’ 정해진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 사람의 삶을 관통하며 흐르는 시간은 갖가지 사연을 만나 그 마음에 ‘결’을 짓고, 그 결을 따라 진심과 성심으로 스스로를 다듬어 온 사람이라면 비로소 고유한 ‘격’을 갖출 수 있다. 자택에서 만나 본 조천해 회장(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 대구지회, 이하 대구지회)은 그런 삶의 여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 했다.

  • 글 서선미
  • 사진 조인기

경험과 단결로 이어가는
교정공무원의 긍지 조천해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 대구지회 회장

조천해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 대구지회 회장

삶의 두 가지 방향, ‘수평’과 ‘수직’: 교정人으로서의 여정

‘결’이 방향성이라면 ‘격’은 높낮이다. 한 방향으로 올곧게 가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삶의 무수한 문제들을 소화하고 다스리며 ‘더 나은’ 모습을 찾아가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직립보행의 인간 존재에 있어 ‘높음’이란 낮게 침잠하는 시간들을 버티며 먼저 ‘깊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정人으로서 33년 하고도 10개월을 살아온 조 회장은 지난 2008년 말 현직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책상 위로 수북이 쌓인 교정誌는 교정과의 진한 인연이 그 삶에 깊이 베어 아직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과거의 시간이 남긴 경험과 교훈들은 현재의 그를 정의하는 듯했으며, 그에 대한 꾸준한 기록은 그 삶에 깊이와 높이를 더하는 듯했다.
“1975년 4월 4일 병영 111기로 교도관 생활을 시작해 1981년 교사로 승진했어요. 그로부터 8년 후 교정간부로 임관해 다양한 시설에서 근무하면서 경험을 쌓았죠. 청송 1·2감호소를 시작으로 경주·김천·청주·안동 등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특별히 대구에서 근무했던 약 10년간은 정말 열정적이었던 것 같네요.”
2010년부터 동우회 활동을 시작했다는 조 회장의 교정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은 퇴직 후인 지금도 바라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의 결을 따라 기존의 자부심과 긍지는 이전보다 커졌고, 그가 쌓아온 경험과 삶의 격은 이제 ‘보람’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그가 아파트 단지 내를 걸을 때마다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의 표정과 미소에서 고스란히 전해지는 바다.
“지금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땐 정말 교정직이란 게 참 고된 직업군이었어요. 힘들었지만, 그런만큼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요. 지금은 주변 분들이 저를 ‘준법 정신이 투철하고 솔선하는 사람’으로 생각해 주시죠. 몸에 베어 있는 그 이미지와 그러한 평가가 저에겐 큰 의미인 것 같습니다.”

교정 공무원의 자부심과 연대, 대구지회의 발전과 미래

2023년 대구지회 회장으로 취임한 조 회장은 퇴직 이래 지금까지 교정人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이어가고 있다. 조 회장이 이끄는 현재 대구지회에는 약 250명의 회원 가운데 50명 정도가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한다.대구지회의 활동에 대해 조 회장은 “현충일, 대구교도소 개청식은 물론 지역사회 내 주요 행사에서 활약한다”면서 “그렇다 보니 대구 지역 교정공무원의 존재감이 좀 남다르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구지회의 활동이 바로 교정공무원의 긍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것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회는 경산·달성·성주·영천·청도 지역이 연계돼 있어요. 교정공무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데, 퇴직 후 마라톤에 도전한 것도 그 일환이었죠. 물론 ‘건강 관리’의 효과가 있었지만 교정공무원의 긍지와 자부심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이 더 컸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일반인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결국 교정공무원의 위상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됐어요.”
대구지회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산악회 활동이다. 2009년에 창립된 산악회는 아직도 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연간 12회의 꾸준한 활동과 모임으로 이어진다고. 조 회장은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하며 회원들의 단결력은 더욱 굳건해졌다”면서 “산악회 활동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회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고 교정 공무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중요한 장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행 중 쓰레기를 주워 오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언급하며, “내가 버렸든 아니든 보이는 것은 무조건 주워 오게 된다”면서 “‘자연을 보호하자’, ‘교정 공무원으로서 모범을 보이자’라는 의식이 깊이 내재화되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역사회 기여를 토대로 성장·발전해 갈 것”

대구지회의 가장 큰 자랑은 ‘사회봉사 활동’과 ‘단결력’이다. 수해 등 지역사회에 어려움이 발생할 때마다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는 회원들이 20~50명에 이른다고 한다. 봉사활동을 마치면 이들은 어김없이 함께 식사를 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조 회장은 이 모든 것이 교정人으로서의 자부심은 물론, 교정 현장과 지역사회와의 연결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조 회장에 따르면, 회원 간 친목은 교정人으로서의 자부심을 유지시키고 키워가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게 내실을 다지면서 ‘출소자 재사회화 지원’, ‘청소년 선도 교육’ 등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금 문제로 인해 출소자들을 돕는 활동에는 아직 한계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현재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학교와 연계해 준법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 활동을 진행하며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고자 힘쓰고 있다고도 했다.

“이 모든 활동이 대구지회의 기부와 협력으로 이루어져요. 지속 가능한 재정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앞으로도 봉사와 단결을 기반으로 지역 사회와 교정공무원의 긍정적인 이미지 확산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그러니 부디, 현장에 계신 후배님들도 교정직이 가치 있는 직업군이라 믿고 당당하게 근무해 주세요.”
특색 있는 활동과 강한 연대감으로 성장·발전해 가겠다는 조 회장과 대구지회가 대한민국 교정동우회의 모범 사례로,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어 줄 것이라 믿어본다.

이 모든 활동이 대구지회의 기부와 협력으로 이루어져요.
지속 가능한 재정 확보를 위해 지역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앞으로도 봉사와 단결을 기반으로
지역 사회와 교정공무원의 긍정적인 이미지 확산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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