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세월의 역사에
변화와 가능성의 세계를 심다
안양교도소 총무과
1908년 서울 서대문에 건립된 ‘경성감옥’ 시절부터 헤아리면 안양교도소의 역사는 어느덧 117년에 이른다. 현재 안양에 있는 건물에만 한정하더라도 무려 62년, 대한민국의 교도소 중 가장 오래다. 그런 만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총무과의 노력은 촘촘할 수밖에 없다.
총무과는 회사나 단체 등 다양한 기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자산 및 비품부터 사무실 시설에 이르기 전반적 관리에 이 부서는 쉴 틈 없이 움직인다. 계약서 관리, 문서 정리, 보안 관리 등의 일상적인 업무가 모두 총무과의 기본적인 역할에 속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행사의 기획과 운영, 간혹 의전 업무를 총괄하면서도 이러한 일들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관리하는 것 역시 총무과의 몫이다. 총무과가 조직의 효율적 운영과 체계 유지를 위해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부서로 통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다.
안양교도소의 총무과 또한 이곳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먼저, 인사 업무 전반을 책임지며 인적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신규 교정공무원의 채용과 배치, 정기적인 인사이동, 승진 및 평가 업무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의 동기를 부여하고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기도 한다. 동시에, 조직 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한다. 기획·홍보 업무를 맡아 상급기관의 방문이나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 행사, 축제 등 대외적인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운영을 책임짐은 물론이다.
민원 처리와 서무 업무 역시 안양교도소 총무과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수용자의 불만과 요청을 파악하고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내부 행정 업무의 흐름을 원활하기 유지하고자 애쓴다.
직원들의 급여 및 복지와 관련된 재정 관리 또한 안양교도소 총무과의 몫이다. 수용자들의 형기 계산, 입·출소 일정, 출소 및 이동 등 수용 관련 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 모든 정보의 문서화를 통해 보안과에 전달되는 것까지 이곳의 손을 탄다는 게 김윤근 교감의 설명이다. 이어 “구매 관리를 통해 수용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고 배분하며, 교정시설 내 자원의 적절한 사용과 관리를 지원하기도 한다”면서 “안양교도소 총무과는 이처럼 다양한 업무를 꼼꼼히 수행, 교정시설의 운영과 조직의 효율성을 유지하는 데 중심축으로서 기능한다”고 김 교감은 덧붙였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교정시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중추적인 역할은 안양교도소의 총무과 내 기획홍보팀이 담당한다. 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협력하며, 진행 과정의 세부 사항을 꼼꼼히 점검한다. 그중 대표적인 활동이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것.
주민센터나 단체가 주최하는 지역 축제에 참여할 때면 안양교도소는 교도소만의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부스를 운영하곤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센터 등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프로그램을 조율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세심하게 절차를 마련해 간다. 행사에서는 주민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기 마련인데, 그중 교정시설 직원들이 입는 제복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은 주민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보안 장비의 사용법을 소개받고, 호송차 내부를 둘러보며 탑승해 보는 것 모두가 생소해 지역 주민들은 이를 특별한 경험으로 접하고 추억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한편 안양교도소의 특기할 점은 수용자들의 ‘도자기 제작’으로, 이는 수용자들의 재활과 사회 복귀를 향한 의지를 나타낸다. 그리고 총무과는 이를 십분 활용, 축제 때마다 그 작품을 전시·홍보하며 수용자들의 노력을 북돋아 주고 있다.
교도소는 종종 ‘혐오 시설’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에 직면하곤 한다. 안양교도소가 지역 축제와 같은 외부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식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곧 교도소는 단순히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공간이 아닌, 이들이 재활을 통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점’임을 알리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도소를 두려움과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교정人들은 교도소는 하나의 ‘작은 사회’이며, 더 나아가 수용자들의 사회 복귀에 필요한 재활 프로그램과 교육에 대한 고민이 있는 ‘변화와 가능성의 세계’로 여기며 살아간다. 이를 무시하고 단순히 수용자들을 방치한다면, 재범률이 높아지고 그 피해는 결국 사회 구성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노력들은 “많은 국민들이 교도소를 ‘혐오 시설’로 여기고 있다”는 통념 앞에서 번번이 힘을 잃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양교도소는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며 그 세계를 열어가고자 한다. 그리고 그 길의 중심에서 총무과 25명의 구성원은 “교도소가 지역 사회의 부담이 아니라, 재활과 재통합을 돕는 중요한 기관이다”는 메시지를 오늘도 묵묵히 전하고 있다.
김에오 과장 교정공무원은 사회방위의 최후 보루입니다. 경찰이나 소방공무원처럼 국민이 쉽게 접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내며 사회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노고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김정섭 교감
교도관의 업무는 매우 다양하고 넓은 영역을 포괄합니다. 일반 공무원과 비교했을 때, 교도관은 일상적으로 여러 과업을 처리해야 하죠. 이는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개인적 만족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수용자 개개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과 라포(rapport)를 형성하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일은 교도관 업무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를 통해 수용자가 교도소 생활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 아니라, 사회 복귀를 위한 준비 과정에도 큰 도움으로 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도관’이라는 직업의 매력과 의미는 사무 업무와 현장 업무를 자신의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