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이모저모 ③

대구교도소 재소자 2210명 호송 작전

대구교도소 52년 만에 이전

정리 편집실 사진 법무부 교정본부

지난 11월 28일 대구교도소가 52년 만에 신축 교도소로 이전했다. 재소자 2210명의 대규모 호송 작전으로, 상황실에서는 전날 일부 재소자를 먼저 이동시키는 비공식 리허설 단계까지 거치며 철저한 호송준비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대구교도소 이전

11월 28일, 이른 아침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위치한 대구교도소 주변이 분망하다. 교도소 밖은 사이드카, 순찰차 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하늘은 헬리콥터 소리가 가득하다. 오전 9시, 대구교도소에서 경찰 오토바이를 선두로 재소자들을 태운 버스 6대가 연달아 나오기 시작한다. 이어 재소자 짐을 실은 이삿짐 차, 무장한 경찰차 등이 뒤따랐다. 이날은 시설이 노후한 대구교도소가 52년 만에 문을 닫고 신축 교도소로 이전하는 날이다. 교정본부는 이번 대구교도소의 52년 만의 이전을 위한 상황실을 운영하며 도주방지 등 보안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교정당국은 대형 버스 30여 대를 동원해 재소자 2210명을 대구광역시 하빈면에 위치한 신축 교도소로 이송했다. 수감자 이송 작전에는 경찰기동대 3중대와 특공대 2개 팀, 형사팀, 2개 팀, 교통경찰 60명 등 경찰관 300여 명과 순찰차 12대, 버스 4대가 투입됐다. 버스 안에서 재소자와 동행했던 교도관은 권총과 가스총 등을 휴대하는 등 경계를 철저히 했다. 또한 경찰은 호송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탈주 등에 대비해 사복을 입고 교도소 이동 경로 곳곳에서 감시했다. 군 당국은 호송 버스가 이동하는 길목 곳곳에 진을 치고 경계 근무에 나섰다. 이날 신축 교도소로의 이전은 오전·오후 각각 36대의 버스를 동원해 오후 3시 반쯤 마무리됐다.
전날에는 비공식 호송 작전도 한차례 펼쳤다. 대규모 호송을 준비하기에 앞서, 11월 27일 대구교도소에서는 여성 재소자 100여 명을 태운 버스 4대와 이삿짐 차가 빠져나왔다. 마찬가지로 곳곳에 무장한 경찰이 감시했고, 교도관이 동행했다. 대구교도소 측은 “대규모 호송 작전인 만큼 일부 재소자를 먼저 이동시켜 비공식 리허설 단계를 거쳤다”라며 미리 총기와 탄약 등도 보내 각종 사고에 대비했다.

신축 교도소 사형장 없애고, 기존 교도소 부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이번 교도소 이전은 화원읍 대구교도소 건물의 노후화에 따라 진행됐다. 법무부는 2020년 1851억 원을 투입해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 부지 26만 8000㎡에 지하 1층·지상 3층, 전체면적 6만 1123㎡ 규모로 신축 교도소를 준공했다. 내부에는 청사·수용동·비상대기소(79가구) 등 총 28개 동이 들어섰다. 교정시설과 함께 건립된 체육관과 테니스장·운동장은 주민에게도 개방된다. 특히 신축 교도소에는 기존교도소에 있던 사형장을 없앴다. 이에 사형장이 있는 수감시설은 서울구치소, 부산구치소, 대전교도소 등이다. 당초 2021년 6월 이감할 계획이었지만 배수 설비 등 공사가 늦어졌다.
수용자들이 떠난 화원읍 기존 교도소 부지는 사용 종료 절차를 거친 후 시민 휴식 공간으로 개방된다. 대구시는 이곳에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 등 문화예술 허브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