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이모저모 ③

국민을 위해 충혼의 의지를 잇는 사람들

지난 10월 27일 정부과천청사 지하 대강당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신용해 교정본부장, 이태희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장, 김학술 교정위원중앙협의회장, 유승만 교정공제회이사장, 오경식 한국교정학회장, 임대기 교정정책자문위원장 및 교정참여 인사를 비롯한 약 800명의 교정 관계자가 참석해 ‘교정의 날’을 기념했다. 올해로 78주년을 맞이한 ‘교정의 날’은 일제로부터 교정업무를 되찾아 자주적인 교정행정을 시작한 1945년 10월 28일을 기념하는 법정기념일로,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해 헌신하는 교정공무원과 교정참여 인사의 노고를 격려하고 교정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기념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격려 영상 메시지를 시작으로 교정행정 유공자 포상 수여, 교정행정 홍보영상 상영, 특별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충혼탑 제막식에서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순직하신 교정공직자 167분을 기린 것처럼 후배 공직자들도 선배들의 충혼 정신을 본받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하며, 교정공무원과 교정참여 인사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진 정부포상 수여에서는 안양교도소 김철환 교정위원이 국민훈장 동백장, 김문태 대전교도소장이 홍조근정훈장, 이명자(서울남부교도소)·구진섭(경북북부제3교도소)·권태만(홍성교도소) 교정위원이 국민포장, 윤창식 화성직업훈련교도소장·정진 법무부 심리치료과장·최재우 밀양구치소장이 근정포장을 수상하는 등 수용자 교정교화와 교정행정 발전에 헌신한 총 40명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함께 그려내는 아름다운 교정의 미래

교정을 위해 오늘도 헌신하고 있는 교정공무원을 위한 축하 영상도 상영됐다. 국회 법사위원장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 교정기관의 교정관계자를 비롯해 방송인 등 유명 인사들까지 ‘교정의 날’을 기념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서 상영된 교정공무원의 이야기를 담은 교정홍보 영상은 교정공무원의 역할과 업무에 관해 일반 국민도 공감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다음으로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교정공무원 대표로 활약한 합창단의 특별공연이 있었다. 합창단은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와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불러 청중의 박수를 이끌었다. 이어서 샌드 아티스트 박은수 씨는 배경 음악에 맞춰 지나온 교정의 역사를 한 편의 이야기로 구성해 모래알로 그려냈다. 또한 공연이 절정에 다다르고 모래판 위의 모든 그림이 지워지자, 합창단이 다시 등장해 합동 무대를 펼쳤다.
참석자들은 공연의 감동을 가슴에 가득 품은 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교도관의 노래’를 제창하며 기념식은 마무리됐다. 수상자들은 단상 위에 올라 기념 촬영을 했고, 강당 밖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교정 마스코트인 보라미, 보드미와 함께 교정공무원들이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교정의 날’ 행사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참석자들의 웃고 있는 표정에서 엿볼 수 있었다.

예술과 함께하는 교정교화, ‘제52회 교정작품전시회’

한편 교정의 날을 맞아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제52회 교정작품전시회’가 열렸다. 1962년부터 시작된 교정작품전시회는 수용자가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예술창작을 통한 정서함양 및 기능향상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다. 특히 올해 ‘제52회 교정작품전시회’는 지방교정청이 주관하고 서울, 대구, 대전, 광주 4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해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보다 많은 작품으로 다양성을 확대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된 전시회인 만큼 심사대상도 늘어나 총 578점의 출품작이 전문심사위원들의 치밀한 평가를 거쳤다. 지방청마다 공예와 문예 부문으로 나눠 총 8개의 최우수 작품을 선정했다.
전시관을 찾은 많은 관람객은 감상을 마친 후 전시관 한편에서 작품 구매를 상담하기도 했다. 본 전시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교도작업 운영, 작업장려금 지급, 직업훈련 등에 재투자해 수용자의 안정적인 사회복귀를 위해 사용된다.
서울지역 전시관 금나래아트홀에서 작품을 감상하던 서울동부구치소 강혜숙 교감은 “작품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품절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작품을 통해 인간 내면의 자유와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러한 활동이 수용자 교정교화에 도움이 될 것은 물론이고 교정공무원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예술을 통한 정서 발전의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교정작품전시회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