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인천구치소 교사 김도영
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뉴스는 범죄자가 교도소에 들어감과 동시에 카메라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만, 이들의 삶은 수용 생활과 출소, 제2의 사회생활로 이어진다. 그러나 수용자들을 건전한 사회 복귀로 인도하는 교정의 역할과 어려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한다. 김도영 교사가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를 집필한 이유다.
김도영 교사가 2022년 1월 출간한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는 현직 교정공무원으로서 절감한 교정교화의 희로애락을 솔직하게 풀어 쓴 수필집이다. 미디어의 자극적인 왜곡에 가려져 있는 교정과 교정공무원의 본모습, 수용자를 대할 때 피어나는 온갖 감정과 마음속 갈등,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교정공무원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보람과 어려움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이 책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사실 책을 쓰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교정공무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다 보니 혹시나 교정과 선후배님들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컸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도소의 높은 담장에 가려진 교정공무원의 현실과 노고에 대해 널리 알려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사명감으로 틈날 때마다 기록하고 정리하기를 반복했고, 마침내 책이 나왔는데요. 많은 선후배님이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셔서 큰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교도소의 일상과 교정공무원의 업무를 알게 되어 좋았다는 소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 주셔서 감사하다는 댓글, 영화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교도소의 실상을 알 수 있어 유익했다는 감상평이 줄을 이었다. 책을 읽은 한 수용자가 김도영 교사의 동기에게 ‘이렇게 열심히, 힘들게 일하는 줄 몰랐다’며 위로의 말과 함께 책을 선물해 주기도 했다고.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의 파급력이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일화다.
김도영 교사는 올 2월 두 번째 에세이집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룸 2.58』을 출간했다. 대화체가 많은 소설 형식을 빌린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와 달리 두 번째 책은 보다 깊이 있는 고찰을 전달하기 위해 산문 형식으로 썼으며, 교도소의 사계절을 한층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김도영 교사는 교정교화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2021년 인하대학교 상담심리학 석사 과정에 도전, 올 초 무사히 졸업했으며 연이어 인하대학교 인문융합치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도박·알코올·마약 등의 중독 현상에 대해 깊이 연구 중이라는 그는 현재 심리치료팀에서 근무하며 수용자를 대상으로 마약중독 재활강사, 심리치료 프로그램 운영, 심리상담 등을 진행하며 여느 학자들이 갖추기 힘든 상담 및 임상 경험을 착실히 쌓고 있다. 이를 토대로 연구를 지속하고 논문을 작성함으로써 중독 범죄 및 재범 예방, 출소자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에 일조할 계획이다.
“생각해 보면 교정공무원만큼 각종 수용자와 가까이할 수 있는 직업이 또 없습니다. 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여러모로 힘들지만, 그만큼 남다른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선후배님이 이런 점을 잘 활용해 교정 발전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폭넓게 펼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저도 보다 활발한 저술 및 연구 활동으로 힘을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