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진우 사진 홍승진
보안과에서 분리되어 독립 부서로 출범한 지 100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수원구치소 별사법경찰팀의 업무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전 직원이 모든 사안을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공정하게 결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6월 12일, 수원구치소 특별사법경찰대가 보안과의 품을 떠나 특별사법경찰팀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수용 질서 확립과 수용자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확대 독립된 수원구치소 특별사법경찰팀은 김홍일 과장을 포함해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사계와 정보계로 나뉘어 업무를 수행한다. 수사계는 수용자 규율 위반 행위에 대한 조사·징벌, 교정사고 조사, 형사사건 수사·송치 등을 담당하며, 정보계는 교정사고 예방을 위한 첩보 수집·분석, 권리구제기관에 대한 진정·청원, 각종 송무 업무를 맡는다.
“특별사법경찰팀이 출범하면서 업무 범위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수용자를 넘어 직원 및 외부인에 대한 교정사고 조사와 형사사건 수사를 도맡게 됐습니다. 교정사고 및 추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정보 수집 활동도 이전보다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약 범죄의 근절을 위해 마약사범 등에 대한 첩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일으켜 특별사법경찰팀 직원들과 마주하게 된 수용자들은 대부분 억울함을 호소한다.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한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억울한 상황에 놓인 수용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부분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기 위해, 특별사법경찰팀 직원들은 매사 선입견을 갖지 않고 사건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 노력한다. 정확하게 잘잘못을 가리고 이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야 수용 질서와 수용자 인권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구치소 특별사법경찰팀은 담당 업무에 따라 수사계와 정보계로 나뉘지만,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와 맞닥뜨리면 발군의 단합력을 자랑한다. 얼마 전 직원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수용자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수용자가 다시 직원을 폭행하자, 특별사법경찰팀은 한 몸이 되어 신속·정확하게 움직였다. 수사계가 사건 수사 및 송치를 진행하는 동안 정보계는 개별 처우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수시 면담을 시행함으로써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병원비, 개별 계호 수당 등 사건 직후 발생한 비용을 면밀하게 계산해 구상권을 행사한 점도 소기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수용자가 자해하거나 난동을 부림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을 대부분 국가 예산으로 충당했는데요. 이번 사건의 경우 직원 상습 폭행이라는 사안의 중대성과 나쁜 죄질을 고려해 구상권을 청구했습니다. 해당 수용자는 현재 출소했지만, 과거의 죄를 반성해야 할 곳에서 또다시 죄를 저질렀기에 끝까지 제반 비용을 환수함으로써 엄정한 법 집행이라는 교정의 사명을 완수할 것입니다.”
직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수요일 오전에는 한자리에 모이려고 노력한다. 업무 중 수시로 의견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과는 별개로, 차 한 잔과 함께 업무 고충, 소소한 삶의 이야기 등을 스스럼없이 나누며 서로에게 기꺼이 손을 뻗을 수 있는 동질감을 쌓아 가는 것. 덕분에 특별사법경찰팀 직원들이 힘든 와중에도 웃는 얼굴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성공적인 출발 이상으로 중요한 덕목이 바로 지속가능성이며, 지속가능성은 위기에서 재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는 능력인 회복탄력성을 갖춰야 비로소 실현된다. 수원구치소 특별사법경찰팀은 지치지 않는 일상, 꺼지지 않는 열정을 위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여유를 되찾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김홍일 과장은 아내와의 영화 관람으로 일상에 쉼표를 찍고, 남영수 수사계장은 운동과 가족과의 여행으로 마음속 응어리를 푼다. 김성률 정보계장은 산책과 등산, 이영민 수사관은 무에타이, 오혜진 수사관은 유도가 취미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인생은 큰 행운을 추구할 때보다 소소한 행복을 찾아 나갈 때 진정으로 빛나는 법이다.’ 우리 직원들도 삶 속에서 각자만의 소소한 행복을 완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취미 생활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데요. 지속가능성을 위한 회복탄력성은 바로 이런 소소한 행복에서 피어나는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의 팀 단합활동도 단순한 회식을 넘어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꾸준히 확장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첫 단추는 잘 뀄다. 이제 마지막까지 단추를 잘 잠그고 옷매무새를 정갈하게 가다듬어야 할 차례다. 전국의 특별사법경찰팀이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가운데 뚜렷한 성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직제상 정식 부서로 올라설 수 있는 만큼, 수원구치소 특별사법경찰팀은 남다른 사명감을 품고 수용 질서와 수용자 인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수원구치소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들의 노력이 창대한 끝으로 연결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이번에 안마기와 손목시계를 선물한 월간 <교정>과 교정공무원, 위로는 교정본부와 법무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특별사법경찰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세상의 관심과 응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수사계와 정보계가 힘을 합쳐 주어진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나갑시다. 우리 직원들과 전국 특별사법경찰팀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특별사법경찰팀 김홍일 과장